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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짐승..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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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에 걸린 짐승은 밤늦은 귀가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내게 말을 건다.

옆얼굴을 보이며 응, 아니 등의 성의 없는 대답을 하고 있던 내게 혼잣말처럼 말했다.

 

짐승:  콧물이 난다.

 

나: (무반응)

 

짐승:  맛있다..헤..

 

나: (얼굴을 돌려 짐승을 보며) 헐...

 

오랜기간의 고시생 생활과 거듭된 실패로 그는 영구가 된 것일까?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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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차가워진다.

일렁이던 마음도 잔잔해지는 듯하다.

이것이 내 가을의 상태였던가?

그런 것같진 않다.

오히려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욱 헝클어지고 스산해지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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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섭취를 일주일 동안 하지 않았다.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의지로 극복했다...고 말하고 싶다.ㅋㅋㅋ

덕분에 담배는 많이 늘었는데-_-

둘이 함께 하는 것 보단 나을것이다.ㅋㅋㅋ

 

의지가 작동하는 순간까진 마시지 않으리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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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묻길

 

 "주변에선 다들 내가 변했다고 말하는데, 외모도 성격도.

  당신이 보기엔 어떤 것 같아?"

 

 나의 대답은, 

 

 "아니, 어제 만난 사람같은데, 피골이 상접한거 말곤."

 

 그녀는 정말 변했을까. 아님 내가 둔해진걸까. 변하건 말건 상관이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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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스카이웨이는 언제 달려도 기분이 좋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도.

하늘을 보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므로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은 보게 되더라.

지상보다는 많은 별이었겠지만, 천왕봉을 오르며 보았던 그 새벽 하늘이 몹시 그리웠다.

 

그런데 하루 떨어져 있어서일까 옆에 있던 사람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정도의 거리감도 평화롭단 생각이 들더라.

 

 

아, 고요한 주말이었다.

제법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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