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07/10/02

그는 발표했다.

나는 꾸물거렸고, 계속 그럴것 같았다.

 

음..글쎄 이 기분은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화도 나고 부끄럽기도 하고 묘한 쾌감도 있고...

 

그나저나,

계속해야하나?

거 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9/20

사실 말도 안되는 것에 말로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나는 누구 좋으라고 돈을 퍼다주는 것이 아니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인간들 다 싫어.

 

아무리 억지스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만해봤자 돌아오는 것은 

바보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라고? 도대체 내가 돈지랄 해가며 그래야 되는 이유가 뭔데?

 

한국에서 살기 싫다.

다른 곳은 나을까?

망해가는 지구는 어디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럼에도,를 붙잡고 어디까지 기가막혀져야 하는 것일까?

 

뜨고 싶다.

지구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랜만에 짐승..등등

#

 

환절기 감기에 걸린 짐승은 밤늦은 귀가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내게 말을 건다.

옆얼굴을 보이며 응, 아니 등의 성의 없는 대답을 하고 있던 내게 혼잣말처럼 말했다.

 

짐승:  콧물이 난다.

 

나: (무반응)

 

짐승:  맛있다..헤..

 

나: (얼굴을 돌려 짐승을 보며) 헐...

 

오랜기간의 고시생 생활과 거듭된 실패로 그는 영구가 된 것일까?

착잡하다...

 

 

#

 

머리가 차가워진다.

일렁이던 마음도 잔잔해지는 듯하다.

이것이 내 가을의 상태였던가?

그런 것같진 않다.

오히려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욱 헝클어지고 스산해지지 않았던가?

 

 

#

 

알콜 섭취를 일주일 동안 하지 않았다.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의지로 극복했다...고 말하고 싶다.ㅋㅋㅋ

덕분에 담배는 많이 늘었는데-_-

둘이 함께 하는 것 보단 나을것이다.ㅋㅋㅋ

 

의지가 작동하는 순간까진 마시지 않으리라 술!

 

 

#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묻길

 

 "주변에선 다들 내가 변했다고 말하는데, 외모도 성격도.

  당신이 보기엔 어떤 것 같아?"

 

 나의 대답은, 

 

 "아니, 어제 만난 사람같은데, 피골이 상접한거 말곤."

 

 그녀는 정말 변했을까. 아님 내가 둔해진걸까. 변하건 말건 상관이 없었던 걸까.

 

 

#

 

북악스카이웨이는 언제 달려도 기분이 좋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도.

하늘을 보면 실망할 것이 분명하므로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은 보게 되더라.

지상보다는 많은 별이었겠지만, 천왕봉을 오르며 보았던 그 새벽 하늘이 몹시 그리웠다.

 

그런데 하루 떨어져 있어서일까 옆에 있던 사람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정도의 거리감도 평화롭단 생각이 들더라.

 

 

아, 고요한 주말이었다.

제법 맘에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완전 부대낌

주말 내내 소화 불량에다 엄청난 숙취로 뻗어있었다.

이미 개똥같은 시간표를 확인한 뒤로 어찌나 학교 가기가 싫던지.

부대끼는 속만큼이나 부대끼는 마음으로 휘적휘적 학교를 향해 출발.

일찍이 도착한 동기들은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고 있었다.

 

첫 수업의 선생님은 무지막지한 커리큘럼을 늘어놓으며 그저 수동적인 수업을 듣고싶은 학생의 소심한 마음에 찬물을 끼얹으셨다. 게다가 선수과목의 압박으로 주5일, 18학점같은 15학점을 듣게 생겼으니 이것이 정녕 대학원생의 시간표라 들이대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2학기엔 좀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리라는 헛된 기대를 왜 했던가. 대학원은 누가 널널하다 그랬던가. 차라리 지난 학기처럼 열심히 산을 타겠다. 고약한 영감탱이라 궁시렁 거리긴 했어도 화끈한 학점을 날려주지 않았던가! 

 

부대끼는 몸과 마음으로 시작.

정신똑바로 차리는 것은 이미 됐고, 몸이나 제대로 움직여 주었으면 좋겠구마.

아프지 말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흠..

철이 들긴 개뿔.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건(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리산.

지리산에 다녀왔다.

 

가기전에 지리산이라는 명칭이

어리석은 사람이 그곳에 가면 깨우침을 얻고 돌아온다하여 붙은 것이라는 유래를 듣고는

돌이나 한번 깨보자는 기대를 안고 갔다.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돌은 좀 깨진 것일까?

그것은 좀 지나고 나야 알게 될 것 같다.

여기저기 파편적인 기억들이 무언가로 다가오게 된다면.

 

 

천왕봉에선 정말 많은 것이 보였다.

몇 년만에 본 쏟아지는 별들과 일출 전에 보이던 프레쉬한 샛별

거대한 무지개 그리고 굽이굽이 에로틱한 산등성이들

지옥의 불구덩이 같던 붉은 빛을 뿜던 광명제철소

번개가 번쩍번쩍하던 서늘한 무등산

그리고 어쨌든 보고야만 일출.

 

카메라의 프레임은 역시 무력하다.

모든 것을 몸에 담아 두리라 다짐했는데,

잘 담겼을라나..?ㅋ

 

 

오,  언니들.

그 자발성과 의지들에 감탄 .

그 자유롭고 따뜻한 마음들에 또 감탄.

묻어갈 수 있어 좋았다는.ㅎㅎ

돌아와 한 숨자고 정신이 드니

왠지 아련하게 생각나더라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것저것.

열정이라는 것이 언제 존재했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조금은 남아있겠지

화악~하고 붙여줄 부싯돌이 필요하다.

 

무엇에 그리 나가떨어졌더라...?

지난 봄 무렵엔 정말이지 절망스러웠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칼같이 날카로웠던 것도

거미줄처럼 투명했던 것도

점점 무뎌지고 희미해져만 간다.

 

뭔가 아주 잠시 반짝했던 것 같긴 한데,

이래저래 현실적인 이유들로 체념해 버리고는

그대로 화석이 되어 굳어져버렸다.

 

나는 아주 딱딱하고,  건조해지고,  재미가 없어졌다.

 

 

 

다시 찌질한 일상이 다가오려 한다.

지난 학기처럼 너무 빨리 방전되어 버리면 안될텐데.

몰라, 될대로 되라.

내 맘대로 되는 것이 무엇이 있더냐.

 

지리산의 기나 힘껏 빨아 와야겠다.

다음 학기엔 증오의 힘으로라도 버티게 해 줄 고약한 사람도 없으니.

 

아무튼 완전 기대 지리산~!

드디어 가는 구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쫌.

 

빨래널듯 어딘가에 몸을 널고

햇빛쪼이고 살랑거리는 바람 맞으면서

머리를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그저 한가로이 가만있고 싶다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강변북로

 

 

                         

 

 

해질녘 하늘 색깔이 오랜만에 예쁘다고 느껴지던 그 시간.

 

비바람덕에 맑아진 서울 공기속을 창문열고 달려도 괜찮았던 그 시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주말.

까칠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 답다..는 말도 들었다.

물론 그들은 날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저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을 정확하게 아니 어쩌면 멋대로 말한 것일 수도 있다.

한편으론 기분이 좋기도 한편으론 왠지 갑갑하기도 했다.

 

널리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이미지를 택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더욱 스스로를 갇히게 할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든다.

 

 

 

이번 주같은 여유로운 주말이 주어진다면

보고싶은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이것저것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하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것도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넋놓고 암것도 안했다.

죽은듯이 반나절 잠만 잤다.

덕분에 갑작스레 멍해진 몸과 마음이 어색하다.

 

 

요즘 언어능력이 점점 떨어져감을 느낀다.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동시에 갈고 닦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고봉밥을 꾸역꾸역 입으로 가져가며

작업하고 일하고 공부하기 위해 먹는다던 누군가의 비장함이 생각난다.

어렴풋하게라도 그 비장함이 정말 대단하다 감탄해 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