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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택하라]6월 24, 25일 평택에서 농활

6월 23일 게시판에 비대칭이 평택에 가겠다는 글을 썼더랬죠.

비대칭, 밑힌꽃, 구로구 셋은 다음주에 있을 빈집 사전 조사겸,

평택을 지킬 겸, 겸사 겸사 평택으로.

 

다행히 7시 30분경에 하는 촛불집회 시간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그날은 다양한 예술인들이 많이 와서 작은 콘서트도 열렸답니다.

 

그날의 공지사항:

 철조망 안에 있는 논과 밭이 많이 훼손되어 그 피해를 조사하니 마을 주민 여러분께서는 꼭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얘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녁에는 디온과 함께 맛난 쌈거리와 평택 통복시장에서 산 손부두로 저녁 식사를 하고.. 조금 떠들다가 잠이 들어버렸어요. 우~우~

디온은 며칠전 자건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심하게 까져있었습니다. 에고야~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을 구속되신 분의 감자밭과 논일이 있어서 9시까지 마을회관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자~ 일하러 가자!!

먼저 그 동안 심지 못해서 물을 한 모금도 먹지 못했던 모판의 모들을 빈 논에 옮겨두는 일을 했어요. 아--, 그 많은 모판의 모들이 물도 못 먹고 자라지도 못했건만, 아직도 꿋꿋하게 살고 있어서 참 마음이 애렸습니다. 나라에서 농사도 못짓게 하니, 애꿎은 이녀석들만 못 자라고 죽어가고 있었던 거지요.

 

 


 

모판을 옮기려는 데, 논 옆에는 전경부대가 할 일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젊은 전경들이 무슨 죄겠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죠.

전경 대장 하나가 지시를 내려서 전경들이 모판 나르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국가의 폭력성은 이렇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을 중지시킵니다. 즉, 감수성을 소멸시키는 거죠. 이것이야 말로 국가의 중대 범죄!!

우린 서로 알지도 못하고, 개인적 원한도 없는데다가,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소개팅 남녀 였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서로를 경계하고 적대해야 하는 건,

시스템의 문제.

 

그들을 국가의 폭력수단인 '전경'이 아니라 그냥 농사 도와주러 온 청년들로 만나게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보기 좋은 모습, 본연의 모습- 모판 나르는 전경>

 

그리고, 우리는 다시 감자를 캐러 갔어요. 감자는 캐도 캐도 계속 나오고,

우리들의 이마위로 6월의 태양은 내려쬐고, 우린 모두 벌겋게 익어갑니다.

가족 단위로 농활 오신 분들과 지킴이들 20명이 밭일을 하는데,

그렇게 힘들게 심어서 가꾸고 캐고 담아내도 도매상에 넘길 때는 한 박스에 5천원 밖에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박스에 1만원에 단체들을 통해 소매를 할까, 아니면 도매상에 그냥 5천원씩 넘길까 이런 저런 상의를 하시더군요.

 

감자캐며 생각했지요. 아... 저 한박스에 5천원씩이라면 도대체 인건비는 얼마나 싼 것일까?하고요. 그 고된 노동의 댓가가 겨우 그정도라니.

 


<일하는기 전, 구로구와 비대칭>

 

아, 역시 일 안하던 우리들인지라, 일도 서툴도 몸만 아프고 그럽디다.

그래도 한 손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죠.

못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일을 했어요.


<밭일 후 지친 비대칭>

 

우리는 3시까지 일을 했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때마침 약사회에서 15명이 일하러 오셨더라구요. 게다가 토요일에는 농활대가 60명 들어온다고 해서, 안심했습니다.

감자밭이 너무 넓었거든요.

 

올 때, 디온이 상추, 겨자, 치커리 등등등 쌈 거리를 한 푸대 따다주어서, 가져왔어요. 비대칭도 가져가고 나머지는 서울에 올라와서 지지모임 친구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너무 너무 기뻐하는 친구들, 디온도 기뻐할 것이얌.

 

그리고, 우리는 이번주 주말 빈집 꾸미기가 있죠.

빈집도 꾸미고 혹시 사람이 여럿 간다면, 나누어서 논일이나 밭일을 하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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