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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7
    평택에 가서 빈집을 꾸미자(4)
    미친꽃
  2. 2006/06/27
    [유람]서울 평창동 근처 백사골
    미친꽃
  3. 2006/06/27
    [평화를택하라]6월 24, 25일 평택에서 농활(1)
    미친꽃

평택에 가서 빈집을 꾸미자

http://www.stopcrackdown.net/zeroboard/view.php?id=peac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0

<그림과 노래와 가사는 위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7월에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강제철거가 시작될 거 같습니다.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마을 통행을 막지만 평소에 버스를 타고 가면 막지 않아요.

 

 



I'll light the fire You place the flowers in the vase That you bought today
Staring at the fire For hours and hours While I listen to you
Play your love songs Allnight long for me Only for me


 

난 불을 지피고, 당신은 오늘 사 온 꽃들을 꽃병에 꽂도록 하세요.
몇 시간이고,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날 위해 당신이 연주하는 사랑 노래를 들을거에요. 나만을 위한 사랑 노래를..


 

Come to me now And rest your head for just five minutes Everything is done
모든 일이 끝났으니,이제 내 곁으로 와서 5분만이라도 머리를 기대어 보세요


 

Such a cozy room The windows are illuminated By the evening sunshine through them
Fiery gems for you Only for you Our house is a very, very, very fine house With two cats in the yard


 

무척이나 아늑한 방.. 당신을 위해 불타는 보석처럼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저녁 노을에
밝게 빛나는 창문.. 오직 당신만을 위해..
우리 집은 마당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 무척이나 멋진 집이에요.


 

 Life used to be so hard Now everything is easy 'Cause of you ..and our
지난 삶이 힘들었지만 당신 때문에 이젠 모든게 순조로워요  


 

la,la,la, la,la, la, la, la, la, la, la..... Our house is a very, very, very fine house With two cats in the yard Life used to be so hard Now everything is easy 'Cause of you ..and our
I'll light the fire while you place the flowers in the vase That you bought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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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서울 평창동 근처 백사골

고등이와 함께, 백사골에 갔다.

어느 인터넷에 서울 안에 있는 가 볼만한 유람지라고 나와있길래,

고등이를 꼬득여서 비오는 날 뿜어져나오는 피톤치드를 만끽하러 기어이 가고야 말았다.

 

그날은 웬지, 비오는 날의 나무 냄새를 맡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난, 내가 찾아가고자 하는 곳의 약도는 커녕 지명조차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오로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세검정의 선비들이 글을 읽던 자리'라는 것 뿐.

 

사실 어디서 내릴지 몰라서 버스 기사아저씨께 물었다.

 

"세검정에서 내려주세요"

"세검정 어디 갈건데요? 거기 꽤 넓은 데"

"아..... (목적지의 이름을 모르므로 할 말없음) 아.. .저기 선비들이 글 읽던 곳이요"

"음...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냥 대충 세검정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뭘?? 어쩌라고?? 버럭!!

관광안내도도 없었다. 그래서 파출소에 들어갔다.

고등이는 쪽팔리다며, 한사코 나보고 들어가는 거였다.

남자는 여자를 너무나 귀찮게하네~~

 

파출소에서 이 지역 관광안내도를 문의하자니, 그런 것은 없다는 반응.

어찌할까 하던 찰나, 나의 맘을 알았는지 어디가냐고 물어오는 것이다. 크허허.

 

" 아...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여기 근처에 선비들이 글 읽던 자리가 있다던데, 그곳을 가려고요"

" 이름 몰라요?"

"아... 저기 선비들이 글 읽던 곳에 가려고...."

 

나는 연신 선비가 글 읽던 곳을 비맞은 중 처럼, 중얼 거렸다.

그때 다른 경관이 거기가 백사골이고, 백사 이항복이 글을 읽던 곳이라면서

벽에 붙은 지도를 짚어가며 상세히 설명,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알게되었어. 크허허.

 

마을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아기 자기한 예쁜 집들이 많이 나왔다.

어떤 집은 적당히 수수하면서도 참 예뻤고, 어떤 집은 참 얄밉게 저만 반지르르 했으며,

또 어떤 집은 참 어설프게 돈 있는 티를 내고 싶어했다.

그 많은 집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집이 하나 있었다.

 낡고 오래된 단층 건물과 그 건물에 어울리는 주소문패가 달린 집. 그 소박함에 건배. 그 집 옆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어설픈 부르주아의 집도 있었다. 그 감시카메라 앞에서는 "뿡알 먹어라"를 함.

 

그리고, 백사골로~

 


<담쟁이가 예쁜 어느 집 앞>

 


<가시 철조망에 사실 경비까지, 담장쳐진 도시에서만 살고픈 욕망 혹은 두려움>

 

백사골은 정말 아기자기.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오히려 호젓했던 곳.

작은 졸졸 냇물에는 버들치도 살고 있었다.

작은 오솔길은 과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를 의심케했는데...

 

 

 

결국, 부암동에서 올라간 우리는 바로 옆 평창동 기슭으로 내려왔다.

 


<백사골 입구>


<이 실개천에는 버들치와 맹꽁이가 산다>

 

 

 

 


<고등이와 나>

 

산속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아무대로나 막 가다보니,

마을 가는 길이 나타났다.

그 산길은 어느 집 뒷곁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 곳을 빠져 나오려니 남의 집안이 훤이 다 보이는 통에 미안함을...

대문도 없던 집. 아마도 우리 처럼 길 잃은 사람들을 배려한 것일지도.

 


 

고등이가 무엇인가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무엇일까?

 

<평창동 산동네 골목과 무섭게 짖어대던 작은 강아지>

 

고등이가 무서워 한 것, 그것은 바로 '짖는 강아지'.

조그만 녀석이 어찌나 짖어대던지 나도 무서웠다.

이렇게 허름한 산 동네 밑에는 제법 아름다운 집들이 있고...

그 아름다운 집들은 또 다시 '담장을 쳐서' 자신을 가두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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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택하라]6월 24, 25일 평택에서 농활

6월 23일 게시판에 비대칭이 평택에 가겠다는 글을 썼더랬죠.

비대칭, 밑힌꽃, 구로구 셋은 다음주에 있을 빈집 사전 조사겸,

평택을 지킬 겸, 겸사 겸사 평택으로.

 

다행히 7시 30분경에 하는 촛불집회 시간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그날은 다양한 예술인들이 많이 와서 작은 콘서트도 열렸답니다.

 

그날의 공지사항:

 철조망 안에 있는 논과 밭이 많이 훼손되어 그 피해를 조사하니 마을 주민 여러분께서는 꼭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얘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녁에는 디온과 함께 맛난 쌈거리와 평택 통복시장에서 산 손부두로 저녁 식사를 하고.. 조금 떠들다가 잠이 들어버렸어요. 우~우~

디온은 며칠전 자건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심하게 까져있었습니다. 에고야~

다음 날 아침에는 마을 구속되신 분의 감자밭과 논일이 있어서 9시까지 마을회관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자~ 일하러 가자!!

먼저 그 동안 심지 못해서 물을 한 모금도 먹지 못했던 모판의 모들을 빈 논에 옮겨두는 일을 했어요. 아--, 그 많은 모판의 모들이 물도 못 먹고 자라지도 못했건만, 아직도 꿋꿋하게 살고 있어서 참 마음이 애렸습니다. 나라에서 농사도 못짓게 하니, 애꿎은 이녀석들만 못 자라고 죽어가고 있었던 거지요.

 

 


 

모판을 옮기려는 데, 논 옆에는 전경부대가 할 일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젊은 전경들이 무슨 죄겠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죠.

전경 대장 하나가 지시를 내려서 전경들이 모판 나르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국가의 폭력성은 이렇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을 중지시킵니다. 즉, 감수성을 소멸시키는 거죠. 이것이야 말로 국가의 중대 범죄!!

우린 서로 알지도 못하고, 개인적 원한도 없는데다가,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소개팅 남녀 였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서로를 경계하고 적대해야 하는 건,

시스템의 문제.

 

그들을 국가의 폭력수단인 '전경'이 아니라 그냥 농사 도와주러 온 청년들로 만나게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보기 좋은 모습, 본연의 모습- 모판 나르는 전경>

 

그리고, 우리는 다시 감자를 캐러 갔어요. 감자는 캐도 캐도 계속 나오고,

우리들의 이마위로 6월의 태양은 내려쬐고, 우린 모두 벌겋게 익어갑니다.

가족 단위로 농활 오신 분들과 지킴이들 20명이 밭일을 하는데,

그렇게 힘들게 심어서 가꾸고 캐고 담아내도 도매상에 넘길 때는 한 박스에 5천원 밖에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박스에 1만원에 단체들을 통해 소매를 할까, 아니면 도매상에 그냥 5천원씩 넘길까 이런 저런 상의를 하시더군요.

 

감자캐며 생각했지요. 아... 저 한박스에 5천원씩이라면 도대체 인건비는 얼마나 싼 것일까?하고요. 그 고된 노동의 댓가가 겨우 그정도라니.

 


<일하는기 전, 구로구와 비대칭>

 

아, 역시 일 안하던 우리들인지라, 일도 서툴도 몸만 아프고 그럽디다.

그래도 한 손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죠.

못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일을 했어요.


<밭일 후 지친 비대칭>

 

우리는 3시까지 일을 했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때마침 약사회에서 15명이 일하러 오셨더라구요. 게다가 토요일에는 농활대가 60명 들어온다고 해서, 안심했습니다.

감자밭이 너무 넓었거든요.

 

올 때, 디온이 상추, 겨자, 치커리 등등등 쌈 거리를 한 푸대 따다주어서, 가져왔어요. 비대칭도 가져가고 나머지는 서울에 올라와서 지지모임 친구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너무 너무 기뻐하는 친구들, 디온도 기뻐할 것이얌.

 

그리고, 우리는 이번주 주말 빈집 꾸미기가 있죠.

빈집도 꾸미고 혹시 사람이 여럿 간다면, 나누어서 논일이나 밭일을 하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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