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있으면 괜찮을거야..

2004/10/03 19:13
한동안 평온하게 지냈었는데...

역시나 그 일 때문인가..

나름대로 정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인가..


우울한 기분은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오늘도 여기저기 전화를 건다.

사람들을 찾고 있다.


감정의 문제는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좀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좀 지나면..

예전에도 그랬으니깐...


편했으면 좋겠다.

그냥 편안했으면 좋겠다.

불안한거 없이..

불편한거 없이..

우울한거 없이..


아무것도 하기 싫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도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있으면...

안좋을텐데..


뭘 잘못한 것일까..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어렸을 적 일들을 계속 떠올려봐도.

무슨 고리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냥 이렇게 생겨 먹었고

이렇게 살다가 죽어 버리겠지.


그냥 이따구로 살다가 죽어버리겠지.


감정들이 들쭉 날쭉이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즐겁고
불안하고

ㅋㅋㅋㅋ

그래 이렇게 조금 씩 미쳐가 버리면 되겠지..

이띠구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데..

이것 밖에 되지 않는데..


머리에선 열이 난다.

얼굴은 후끈 거린다.


울다가 웃다가 소리치던 것을

반복하던 때가 떠오른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살아가야하는거지?


20년이 넘도록..

25년이 넘도록..

26년 째가 된 지금에도..


왜이렇게 괴로워하며 살아야 하는거지..


엄마 아빠를 원망할까..

원망해서?

어쩌자고?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원망할까?

그래서 어쩌자고?


나를 나의 존재를 원망해야하나?

그래서 어쩌자고?


그냥 난 미쳤다고 생각해 버릴까.

왜..

왜..

왜..

왜..

왜..

왜..


이렇게 밖에 되지 못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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