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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려 볼 작정이다. 서울을 하루 종일 달리는 자전거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찾아서 해 보고 싶다. 자전거로 퀵서비스를 넘어 택배하기, 웨딩 꽃마차 끌기, 행사진행 마차 끌기, 자전거 행진 안전요원, 자전거 도로 주행 연수하기, 물건 대신 사다 주기, 이런 저런 심부름하기, 출장 자전거 수리. 2인용 자전거로는 택시하기, 관광객 태우고 여행 가이드 하기. 촬영감독 태우고 영화 찍기, 접히는 자전거로 지하철 버스와 연계해서 수도권까지 배달가기. 메신저 사무실을 겸해서, 자전거 공구를 빌려 쓸 수 있는 셀프 정비소, 자전거 정비 청소 워크샵, 자전거 여행 장비 대여, 자전거 여행자 숙소, 자전거 도서관 등등. 이중에서 대부분은 어설프게나마 이미 해 본 것들이기도 하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일단 자전거로 먹고 살 궁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자전거 타다 보면, 무슨 일이든 벌어지지 않겠는가? 자전거 메신저들이 서로 소통하고 만나다 보면 더 많은 아이디어와 더 많은 능력이 발휘될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점점 자전거가 꿈꾸는 세상이 되어 갈 것이다. 자전거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자동차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자동차와 석유와 화폐의 능력과 해악을 증명할 뿐이다. 하지만 자전거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과 정확히 같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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