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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란 이미 일어난 무엇인가를 기념하여 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봉기를 형성하고 있는 일관된 감정들, 예를 들어, 언제나 갱신되는 남성들과 여성들의 수난, 그들의 의문과 물음을 재창조하며, 또다시 재개되는 그들의 투쟁을 미래에 의탁하여 귀 기울이게 한다.
고난은 영원히 지속되며, 혁명이란 그 승리를 넘어 존속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것이 무의미한 것일까? 아니다. 혁명의 성공이란 혁명 자체 내에서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그벽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이 생성과정 속에서 어떤 기념비를 형성해간다. 혁명의 승리란 내재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새로운 유대 속에 있다. 비록 그 유대가 혁명의 도화선 이상으로 존속되지 않으며, 분열과 배반의 길에 스스로를 양보하더라도 말이다.
들뢰즈/가따리, 『철학이란 무엇인가』
고소 이와사부로, 『뉴욕열전』(갈무리 2010)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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