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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조리원에 있습니다.
나의 일상은 유축(젖짜기) - 수유(젖먹이기, 일명"직접수유") -유축-수유-유축-수유...
유축을 하는 까닭은 1. 젖양을 늘리기 위해 와 2. 새벽 먹을 거리 장만해놓기, 이 두 가지에 있습니다.
유축하고 있거나 유축하고 나면 전화가 옵니다.
"수유하세요~"
"네~" 하고 달려가 아가를 받아오면 그 때부터 정신이 없습니다.
우선 오른쪽 가슴과 왼쪽 가슴 중에 어느 쪽을 먼저할지 결정합니다.
오른쪽이 더 잘 되는 편이라 울고 있으면 오른쪽으로 합니다. 왼쪽은 울지 않을 때 하지요.
결정이 되었으면 수유쿠션을 놓고 속싸개로 높이조정, 흘릴 때 닦을 가제수건 1개,
윗도리 앞섶을 풀고 준비 완료입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동안 누가 아기를 안고 토닥토닥 하고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옆에 내려 놓고 하려니 벌써 자지러지게 웁니다.
안 울어서 왼쪽으로 하려다가 너무 우니까 다시 수유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꿉니다.
가슴 안에 반짝 안아 등을 토닥이며 달래다가
다시 젖을 물려주는데 이미 화가 날 때로 나서 콸콸콸 나오는 젖병꼭지가 아니면 성에 안 찹니다.
직접 수유 준비한 것을 뒤로 하고 유축한 모유가 담겨있는 젖병을 물립니다.
쪽쪽 잘 빠는 우리 아가............ 지금까지의 과정이 힘들고 안타깝지만, 먹는 모습은 이쁘네요.
엄마젖도 잘 물어주면 좋을텐데 아직 젖모양이 아가 입엔 크고 꼭 맞지 않아 잘 빠지니
정말 온 힘을 다해 얼굴 빨개지도록 최선을 다해 잠깐이라도 빨아주는 그 모습만으로도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한 바탕 씨름을 하고, 밥맛이 별로 없는데, 이런 나를 위해 산님이 명언을 던지고 가셨습니다.
"볍씨에게 지면 안돼! 최선을 다해 먹으려는 볍씨의 의욕보다 먹이려는 엄마의 의지가 더 강해야 해!"
이 말에, 미역국에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 우리가 보기에 우리 볍씨는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칭찬해주면 열심히 합니다.
칭찬하는 내 마음도 잘 하리라는 믿음을 전제로 하니 더욱 그렇겠죠.
집에 가면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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