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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80, 부부< 그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냉정과 열정사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랬다.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다 할지라도 나는 그녀를 계속 생각할것이다.

사랑이란 그러한데 여자 이연희와 남자 남용조의 모습은 어떠한가..

 

할머니의 집안은 가난한 선비의 집이었다했다.

할머니의 아버지는 평생 글을 읽으셨고 딸만 있는 집안에 맏딸이었던 할머니는

사랑을 받으며 곱게 자라셨다. 그때는 욕도 모르셨다 한다...

(그럴리가, 지금 너무나 잘하신다)

그런 그녀는 아버지가 시집가라는 집으로 시집을 오셨다.

평생 우유한통 얻어먹은적이 없는 남편, 아파도 약한번 사오지 않고 물 한그릇

가져다 주지 않는 남편 그런 남편의 사이에서 딸 셋과 아들 셋을 낳으셨다.

할머니의 사랑은 일방통행이다.

받는것은 없어도 주는것은 많다. 그런 할머니가 집을 며칠째 비워두셨을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할아버지도 나 처럼 놀라셨을테지만 표정관리하셨던건지

애써 마음을 다스리셨다.

두분이서 싸움을 하실때는 정말 촬영하기 곤란스럽다. 계속 찍어야 하는건지,

여기서 끊고 싸움을 말려야 하는건지..

부부란 참 이상하다. 가장 존중하고 사랑을 주어야 하는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가슴 아픈 상처를 누구보다 더 많이 건드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상처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나 자신에게 돌아와 더 크고 아픈

상처를 준다는 걸...

남용조할아버지의 얼굴이 호남형인지 매력형인지 모르겠으나

보고 있으면 절대 그를 미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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