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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서 못 참아

  • 등록일
    2010/09/24 21:56
  • 수정일
    2010/09/24 22:04

9월 12일 분해서 못 참아

 

종이상자 위에서 놀고 있는데

웬 잠자리 한 마리가 창 안으로 들어왔다.

방충망이 막혀있으니 방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창문과 방충망 사이에서 파닥거리고 있다.

나는 신나서 쫓아갔다.

방충망을 뜯으려는데 보리할머니가 나를 말린다.

그러면서 잠자리를 어떻게 저떻게 하더니 내보내버렸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창틀과 종이상자 틈새 좁은 공간에서 다시 그 잠자리를 기다렸다.

아주 끈기있게 오래 기다렸다.

그러나 그 짜증나는 잠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화가 났다.

냐웅, 냐웅, 계속 짜증을 냈다.

책장마다 올라가고 보리할머니 책상위도 횡단했다.

보리할머니는 쩔쩔매더니 리본도 휘둘러주고 깃털물고기도 흔들어준다.

조금 재밌게 놀았으나 화가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다.

보리할머니는 캣잎을 조금 먹여주었다.

그래도 기분이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았다.

보리할머니 발치에서 뒷발을 심하게 빨았다.

할머니가 조금 방해를 했으나 개의치 않았다.

결국 할머니가 자기발을 내 품으로 밀어넣길래 짜증나서 일어나 나와버렸다.

 

이제 잠이나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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