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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080131-0201 이스탄불,카파도키아

1월 31일 이스탄불

 

06시가 되면 이스탄불 전체에 마이크로 기도소리 들린다.

자미라고도 하고 모스크라고도 하는 이슬람 사원에서 들리는 소리이다.

12시에도 그렇다고 하는데 왜 못들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보니 자주 들린다. 6번의 기도시간에는 다 들리는건가?)

 

아침에 남동생에게 잘 도착했음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8시쯤 체크아웃했다.

국철(1.3리라)타고 시르케지 역으로 이동(내가 그렇게 자주 다니는 곳이 될 줄 몰랐다.)

카파도키아행 버스표 끊고 짐 맏긴후 돌아다닐 예정이었으나 길을 잃고 말았다.

준비 부족 + 덜렁댐으로 지도가 나오는 가이드 북은 없고, 프리트한 지도는 물론 잃었다.

헤메다보니 돕카프 궁전(10리라)이었고 들어 갔더니 인포메이션에 짐 맏길 수 있다.

사범대 학생 두명을 만나서 같이 돌아다녔는데 타일 참 다양하고 예쁘다.

보석의 방은 그 시대의 번성(?)을 말해주는 듯 하다. 대단.

나중에는 보석들이 돌로 보이는 부작용이 있다.

여성들의 거주지(왕의 어머니를 포함, 왕의 여자와 아이들)인 하램은 포기했다.

이들은 점심시간에 표를 팔지 않는다.

학생 두명은 황당해 하는데 난 우리 나라보다 노동조건 좋은것 같다며 웃었다.

(진짜 노동조건이 좋을까? 잘 모르겠다. 확인해 봐야지.)

학생들이 알려준 한국인이 운영하는 동양호텔에 딸린 여행사에서

카파도키아행 표를 끊고(40리라) 짐 맏기고(5리라, 징한것들 몇 시간 맏아주면서 돈을 받는다.)

학생들이 봐 두었다는 곳에서 피테 & 양고기 케밥(나의 선택, 8리라 / 물 1리라) & 쌀로 만든 달짝지근 푸딩을 시켜 나눠 먹었다. 

사람들이 양고기 냄새나서 싫다고 하던데 난 괜찮았다. 

 

아무래도 너무 나이어린 학생들이라 나를 부담스러워 하는 듯하다.

(내가 학생들에게 부담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환전을 이유로 혼자 나왔고 공중 전화 박스 있길래 집에 전화를 했다.

비행기에서 만난 이들에게도 전화를 했다. 내 걱정을 많이 하더니 본인들이 더 고생했나보다.

5시쯤 다시 전화해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랜드 바쟈르에서 환전을 하고, 조금 돌아가니다니는데 호객행위 때문에 불편해서 나왔다.

아야 소피아(10리라)를 본 후. (공사중, 우째 살짝 돈 아깝다.)

나와서 블루 모스크 주변(술탄아흐멧 거리)을 돌아다녔다.

다시 이스탄불로 들어 왔을때 술탄아흐멧 쪽에 숙소를 두고 싶었고 숙소 탐색 겸

이들의 거리를 좀 거닐어 보고 싶었던 탓이다.

 

5시 반쯤 비행기에서 만난 자매를 맥도날드에서 만났다.

혼자 온 남자분과 같이 다닌 모양이다. 

커피 한 잔하며 곤한 다리를 쉬었다.

(자매는 빡세게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던 모양이다. 난 힘들지 않았다.)

저녁을 같이 먹고 싶었으나 나는 카파도키아로 가기위해 7시까지 여행사로 가야했다.

결국 종일 점심 밖에 먹지 못했다.

 

7시 여행사에서 픽업 서비스를 받아(한국인 커플 만남) 아시아 지역으로 옮겨간 후

카파도키아로 출발했다. 버스는 9시에 출발하였고 거의 12시간 걸리는 버스였다.

계속 달려 12시간은 아니었다.

2시간 또는 3시간 간 후에는 짧게는 15분 정도, 길게는 30분 정도를 쉰다.

그곳이 중간 정거장일 때도 있고, 휴게소 일때도 있다.

터키는 왠만한 곳은 거의 화장실 들어갈때 돈을 내야한다.

0.5리라에서 0.75리라 사이이다.

 

남녀 유별한 이 곳에서는 가족이 아닌 한 절대 남녀를 같이 앉게 하지 않는댄다.

하지만 여행객은 예외이므로 표를 보면 여행객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다.

덕분에 나는 훈남에 무지 젊은 캐나다인과 같이 앉게 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열심히 일기를 쓴다.

나중에 물어보니 6개월 여행 예정인데 부모님께도

훗날 태어날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줄거라고 한다.

참 가정적이기도 하여라~

 

언어에 관심이 많은 듯 하길래 한글 읽는 법 가르쳐주었더니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이 아름다운 여자 보면 어떻게 얘기해냐 되느냐고 ㅎㅎ

멋져요! 또는 예뻐요!라고 하라고 했다.

이쁜 터키 꼬맹이(여자애)는 나와 훈남을 어찌나 신기하고 호기심 있게 쳐다보는지

나 역시나 이국적인 꼬마 아가씨의 시선을 열심히 즐기면서 터키말 두어개를 배웠다.

사탕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큰 가방에 넣어서 짐칸에 넣고 말았다. 

 

여기 버스는 워낙 장거리 여행이라 버스 자체가 2층으로 되어 있는듯하다.

1층은 짐칸 + 운전사들의 잠자리로 구성되어 있다.

운전사들이 자면서 서로 교대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치 비행기처럼 정복을 입은 남자 버스 승무원이 있고

이들은 시간별로 음료 또는 간식을 제공한다. 가끔 손에 향수를 뿌려준다.

나중에 다른 곳의 5시간 타는 작은 버스 같은 경우 두어 시간 후 한 지역에서

탄 아저씨는 잠시 차장이 되었다가 운전사로 바뀌었고

원래 운전하던 분이 차장으로 바뀌었다. 작은 버스에서도 손에 향수를 뿌려주기도 했다.

 

꼬마 아가씨 열심히 손을 흘들며 눈 속으로 사라져갔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차에서 일출을 본 후 정말 12시간쯤 지난 오전 9시,

드디어 카파도키아 네르쉐이브에 도착하였고 다시 서비스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괴뢰메에 도착하였다. 

 

죽어도 라면을 먹고 싶다는 커플 남자 덕분에 역시나

한국인 아줌마, 터키 아저씨가 운영하는 한국인전용(?) 민박으로 왔다. 이름은 마론팬션.

(난 여기 괴뢰메서는 다른 곳-트레블러스 팬션-에 머물고 싶었으나 같이 다니면 덜 심심할 것 같아 같이 왔다.)

라면밥(8리라)을 먹고 주인 아줌마가 추천한 인근 지역을 돌아다녔다. 

터키에서도 도자기로 유명한 아바도스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고 차도 주는데 바가지에 대한 부담때문에

'free?'라고 자꾸 묻게 되는데 주인이 왠지 서운해하는 듯하다.

둘러보는데 별게 없는게 아닌가? 깜짝 놀래서 돌아 왔더니 일하는 분이

다 둘러 보라고 데리고 들어간 곳은 환상! 꼭 사고 싶었던 그릇들이 다 있다.

굴을 파서 만든 곳이라 통로마다 다 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릇은 생각했던 곳 보다 무지 비쌌다.

감히 살 엄두를 두지 못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 가격은

가이드들이 사람을 데려왔을 때의 가격이랜다.

우리는 가이드 없이 갔으니 열심히 흥정했으면 반 이상 깍인다는 뜻이었는데

주인도 우리가 뭘 사게 생기지는 않았는지 그런 말을 안 하더라.

 

그 중 수십(?)년 동안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소원을 빌었다는 곳이 있는데

머리카락들이 치렁치렁 두 방을 꽉 채운 그곳은 은근 으스스하다.

그래도 사진도 찍고 내 머리카락도 잘라 아버지의 건강을 빌어보았다.

근데 내 머리카락 진짜 새까맸다. 그것에 걸어 두니 내 머리카락은 완전 먹물같아.

 

다시 걸어서 금요일에 장 선다는 곳에서 갔는데 지역의 야채 과일 다 나온듯하다.

마음 같아서는 올리브를 좀 사고 싶은데 당분간 식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안 샀고

오렌지 종류만 세가지 샀다. 야채와 과일은 진짜 싸다. 1리라에 오렌지 5개정도 준다.

빵도 샀다. 1리라에 3개. 맛있다. 빵을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려 다시 괴레메로. 

 

좀 쉬다가 2키로 정도 되는 곳을 걸어서 갔다.

5시면 문을 닫는다는 곳에 3시 50분 즈음에 갔던가? 이름하여 야외 뮤지엄.

굴 파서 만든 교회, 수도원 & 거주지. 성화들도 많이 그려져있다.

 

한국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한 후에  따라 다녔는데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더라.

 

나중에 이스탄불 & 공항에서 들은 이야기

1. 괴뢰메 야외 박물관의 성화를 설명할 정도면 매우 실력있는 가이드.

2. 그 가이드 공짜로 듣는거 엄청 싫어한댄다. 돈내고 들으라고 화냈다는 --;;;

 

한국 팀이 또 왔고 커플 남자분의 다리가 매우 불편해(처음에 장애인인줄 알았다.)

가길에 떨궈달라 부탁해 봤다. 그 팀의 아저씨는 좋아고 했으나 나이든 가이드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나가는 길은 그 길 밖에 없다는 사실. ㅎㅎ

 

다시 걸어와 도자기 마을답게 매우 유명한 이곳의 항아리 케밥(12리라)먹으러 갔다.

sos 라는 식당인데 아저씨는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 듯 하다.

한국 6개월 여행했고 한국에 여친 있으며 삼겹살, 김치, 깻잎 등이 너무 그립다고 한다.

(숙소 아줌마가 말씀하시길 6개월은 불법 체류기간, 한국에서 추방당한 거랜다.)

가지고 온 깻잎 낼 주겠다고 했더니 너무 좋아라 하며 음식값을 깍아주었다.

일행은 나 때문에 음식값 싸게 나왔다고 좋아라~했다. 하지만 원래 깍아준다고 인터넷에서 읽은 것 같다.

암튼 세개 중 두개 줘야 겠다고 결심.(했으나 나중에 나의 마음은 바뀐다. 한국 학생을 줘야했기에.^^)

 

숙소 들어와 맥주 한잔 하기로 했으나 야간 버스를 탄 후유증 탓인지 다들 쓰려져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 지금 기록 남기고 있고(새벽 6시 조금 넘었고), 한 여행객이 벌룬투어를 간다고 채비를 하고 있다.

벌룬을 타고 하늘에 올라가 있는데 괴뢰메 한바퀴 돌며 일출을 보는 건데 150유로 헉!!!! 돈 없어서 스킵.

오늘 50리라짜리 그린투어를 나갈 예정이다. 이곳은 유적 사이의 이동거리가 멀어 이렇게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하는데 그린투어, 레드투어, 로즈벨리 투어 등등이 있다고 한다.

그린투어는 장거리 위주이고, 레드 투어는 인근, 로즈벨리 투어는 워킹 투어이다.

 

사람들 하나 둘씩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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