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쓴소리 많이 나온 민주노동당 토론회
원내진출 1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토론회 열려
울산노동뉴스



4월 14일(목) 오후 3시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원내진출 1년을 맞은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주최의 기념 토론회가 열렸다.

안성민 울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임영일 경남대 교수(민주노동당 제3정조위원장)는 "2004년 4.15 총선에서의 민주노동당의 성과를 계기로 한국의 정치가 비로소 근대적 정당정치 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를 부여받았다"고 평가하고 "민주노동당은 조직주체의 측면에서는 계급정당의 성격이 뚜렷하지만 지지기반으로 보면 폭넓은 진보적 대중정당, 국민정당의 성격을 갖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내부의 "민족주의세력과 계급주의 세력간의 격심한 헤게모니투쟁"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보적 이념과 현실적 정책의 결합, 민주노동당과 대중운동의 관계 재정립 등을 민주노동당의 과제로 제시했다.

패널토론에 나선 김진석 민주노동당 울산남구위원회 위원장 또한 2000년 4.13 총선에서의 내부 분열을 상기시키면서 민주노동당의 통합력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정책생산의 질을 높이고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부영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노동위원장은 "노동운동의 위기는 노동운동 내부에서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민주노동당의 선도적 역할을 촉구했다. 그리고 "조직화된 12% 정규직노동자 중심의 소극적 운동에서 벗어나 민주노동당과 노동운동 공히 88%의 비정규직, 미조직노동자사업에 올인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김잠출 울산MBC보도부장은 울산의 기자중에 민노당 담당기자 하나 없는 현실을 꼬집고 민주노동당이 언론 플레이를 잘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의제 선점 능력이 참여연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창선 울산시민단체협의회집행위원장은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의 역할을 분명히 정립할 것을 요구하고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에 끌려다니지 말고 좀더 세련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토론자로 나선 배문석 민주노총 울산본부 문화미디어국장은 민주노동당이 집회 때 깃발 들고 나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책내용을 생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헌득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민주노동당에 대해 "콘텐츠는 좋은데 화면발이 안좋다"고 꼬집고 심판이 아니라 선수의 위치에서 책임정치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독도에 군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민주노동당의 주장에 대해 극우세력이나 주장할 법한 논리를 진보정당이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덧붙였다.

정미희 울산시 북구 중산동 주민은 중산동 음식물자원화시설 싸움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민주노동당이 더 이상 주민들에게 불신을 안겨주지 말고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박이현숙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여성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여전히 남성조직이라고 비판하고 여성친화적이고 성평등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진영 울산시 북구의회 의원은 공직 진출자들의 준비부족을 지적하고 민주노동당이 공직자에게 적극적으로 정책과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1년, 토론회 주제처럼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본 민주노동당의 현재와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토론회에서 쏟아진 쓴소리들이 우리 사회 대중적 진보정당운동을 한걸음 더 진전시키는 '약'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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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4 23:04 2005/04/1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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