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기

3월부터 울산노동뉴스 재정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총체적 위깁니다. 급한대로 운영위원들 회비를 500%씩 인상하고 이사들 회비를 스스로 알아서 올리자고는 했지만 '빵구'나는 재정 메꾸기에는 태부족입니다.

 

우리 손으로 노동자언론 한번 제대로 만들고 키워보자고 덤빈 일이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군요. 특정 정파의 기관지가 아니라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대중, 진보 인터넷신문'을 내걸고 출발했지만 열달을 훌쩍 넘긴 지금 울산노동뉴스가 울산지역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많이 알려졌는지 생각하면 갈 길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집니다.

 

대중까지 갈 것 없이 활동가들 사이에서 울산노동뉴스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곰곰 따져봐도 여전히 많은 활동가들이 울산노동뉴스를 '자기 신문'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또한 사실입니다.

 

어려운 건 당장 '돈' 문제지만 재정위기 뒤에는 이렇듯 '활동가들의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활동가들 사이에서 울산노동뉴스가 "꼭 필요한 자기 신문"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울산노동뉴스 스스로 지금보다 더 애를 쓰고 땀을 흘려야겠지만, 보수언론에 맞선 노동자언론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을 활동가들 역시 이 신문의 '생존'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1만원 CMS 후원회원이 되기를 망설이는 활동가들께 호소합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도 필요하고 노동자정당도 필요하듯이 노동자언론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열달을 넘긴 울산노동뉴스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 섰습니다. 울산노동뉴스는 대표나 편집장, 기자들 몇몇의 것이 아닙니다. 울산지역 노동자대중이 이 신문의 '주인'입니다. 활동가들이 이 신문에 '관심'을 보태고, 덧글과 비판, 통신 같은 '글'을 보태고, 십시일반 나누는 마음으로 '돈'을 보태서 이 신문을 살려내고, 나아가 울산노동뉴스를 주인인 노동자대중의 것으로 만드는 일에 제 일처럼 팔을 걷어붙여야 합니다.

 

울산노동뉴스가 가장 힘든 게 뭐겠습니까? 노동계 바깥에서 부딪치는 갖가지 어려움 따위야 지금 '내공'으로도 얼마든지 뚫고 나갈만 합니다. 그러나 노동계 안에서 마치 '남' 대하듯 하는 활동가들의 무관심 앞에서는 정말 힘이 빠집니다. '따뜻한 연대와 소통'만큼 큰 힘이 되는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활동가 여러분! 지금 울산노동뉴스의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정말 어렵게 버텨온 노동자언론,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힘으로 노동자신문 하나를 키워내지 못하고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자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현장에서 용접하며 땀 흘리는 노동자가 언론사의 대표인 신문이 지구상에 과연 몇개나 되겠습니까? 울산노동뉴스, 제대로 한번 키워봅시다. 후원회원, 어디 내놔도 자랑할만한 우리 자신의 노동자언론을 키워가는 첫 걸음입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주변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사람씩만 후원회원을 조직해주십시오. 소리방송도 라디오로 키워야 하고, 영상뉴스도 만들어야 하고, 기자학교도 운영해야 하고,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예서 무너질 수 없습니다. 다가올 4월이 제발 '잔인한 달'이 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꾸는 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서 울산노동뉴스의 든든한 '어깨동무'가 되어주시는 한 우리는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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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18:26 2006/03/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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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2006/03/15 16:12 | DEL
突破, 늘 그랬듯이님의 [창간 1주년 문턱에서 맞은 재정위기] 에 관련된 글. 울산노동뉴스의 재정위기. 문득 생각나는 말, 아마도 마태복음이었던가. 네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
곰곰이 2006/03/15 16:24 URL EDIT REPLY
저는 독자는 아닌데요. 후원회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plus 2006/03/15 17:42 URL EDIT REPLY
일단 무지 감사^^ http://nodongnews.or.kr로 들어와서 후원하기 누르시면 되고요. 입력하라는 게 너무 많다 싶으면 052-286-9677로 언제든지 전화를 주세요^^
kong 2006/03/15 19:02 URL EDIT REPLY
덧글 두개, 보고 있으니 기분좋아지는 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