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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장 '미국행' 좌절되나?

민주당 관계자 "원세훈측, 도미계획 없다고 알려와"

13.03.22 16:15l최종 업데이트 13.03.24 11:44l

 

 

▲ 이명박 시장과 원세훈 부시장 시절 지난 2004년 10월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원세훈 행정1부시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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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4일 오전 11시 30분]

"원세훈측, 민주당에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 없다고 전해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출국금지 조치 여부가 최종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원세훈 전 원장측이 민주당쪽에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직접 얘기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국정원에서도 "원 전 원장의 미국행은 계획된 바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의 현장 취재를 통해 원세훈 전 원장이 한달 전부터 이삿짐을 정리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의 미국행 계획 자체는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체들이 전날(23일) "원 전 원장의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역정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고위관계자는 "검찰쪽에다 원세훈 전 원장의 출국금지 조치 여부를 질의했더니 '수사중인 사건이라 수사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답변해왔다"며 "검찰이 결국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게다가 원세훈 전 원장을 상대로 여러 건의 고발·고소사건이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검찰이 이것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원세훈 전 원장이 출국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오는 4월 2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의 또다른 관계자는 "여러 경로로 원세훈 전 원장의 출국금지 여부를 확인해봤지만 최종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국정원에서 청와대발 언론보도까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세훈 지시사항' 25건을 공개했던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공항에서 '원세훈 출국 저지' 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3신 : 23일 오후 6시 50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미국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세훈 전 원장은 내일(24일)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이 그의 출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종편채널 < TV조선 >은 23일 청와대발 기사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검찰이 30분 전 원 전 원장의 출국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이날 오후 6시 이전에 원세훈 전 원장의 출국을 금지시켰다는 내용이다.

원세훈 전 원장의 미국행이 <오마이뉴스> 등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고, 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 "출국금지시키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검찰이 뒤늦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 등에서는 공식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원세훈 전 국장의 출국을 금지하지 않았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오전 내내 검찰에 확인해봤지만 출국금지 조치를 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원세훈 전 원장이 미국행을 계획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가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항공편을 예약한 것이 확인돼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 사이에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그가 한달 전부터 미국행을 위해 이삿짐을 꾸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앞서 언급한 정치권의 인사는 "원 전 원장이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한달 전에 탑차(이삿짐을 나르는 차)가 와서 이삿짐을 날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원장의 미국행은 계획된 바 없다"는 국정원의 해명과 전혀 다른 정황이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며칠 전까지 기밀을 다루던 국정원장이 바로 외국에 나가는 것은 국가기밀 보호에 엄청난 위협이다"라며 "이렇게 외국으로 나간 경우는 유신시절 내부 권력투쟁에서 패한 김형욱 전 중정 부장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해를 무릎쓰고) 임기가 끝나자마자 출국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전날, 현관과 대문까지 비닐로 다 덮었다"

23일 오후 8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집에서는 두 마리 개가 이따금씩 짓고 있다. 벨을 눌러도 인기척은 없지만 2층 창문, 블라인드 틈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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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원세훈 전 국장 자택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 전 국장이 퇴임하기 전부터 이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원세훈 전 국장 자택 앞에서 사는 한 60대 아주머니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하루 전(2월 24일)에 사람들이 들고나면서 현관과 대문까지 비닐로 다 덮었다"며 "집 안이 하나도 안보이게 해놓아서 기밀서류를 옮기는가 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7년간 살았다는 또다른 아주머니(60대)는 "근처에 운동하러 왔다갔다 하는데 지난주 평일 낮에 국정원장 자택 앞에서 이삿짐을 나르는 걸 봤다"며 "용달차와 탑차 2대가 동원돼 이삿짐을 싸길래 좋은 데로 이사가나 보다 했다"고 말했다.

시점에서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원세훈 전 원장이 약 한달 전부터 이삿짐을 어디론가 옮기기 시작했다. 이것은 24일 미국행을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7시 넘어 <오마이뉴스> 기자가 원세훈 전 원장 자택을 방문해 벨을 눌러보았지만 인기척은 없고, 두 마리의 개가 짖는 소리만 들렸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가림막이 쳐진 2층 방에는 불이 켜져 있다. / 강민수 기자

[2신 : 23일 오전 8시 10분]

원세훈 전 국정원장, 퇴임한 지 3일 만에 미국으로 떠난다

국내정치 개입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오는 24일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에서 추가로 취재한 결과, 원세훈 전 원장은 오는 24일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했으며, 이후 스탠퍼드대(캘리포니아주)에서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미 스탠퍼드대 초빙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지난해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장에서 물러나면 스탠퍼드대학으로 갈 계획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은 지난 21일 저녁 퇴임식을 연 지 사흘 만에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어서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을 받게 됐다.

원세훈 전 원장은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계획이고, 검찰은 그의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원 전 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각종 고소·고발사건들의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오마이뉴스>는 전날(22일) "원세훈 전 원장이 21일 오후 늦게 퇴임식을 열었고, 이후 미국으로 출국해 스탠퍼드대에 머물 계획이다"라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1신: 22일 오후 4시 15분]

'국내정치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퇴임 이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 어제(21일) 오후 늦게 퇴임식을 열었고, 이후 미국으로 출국해 스탠퍼드대에 머물 계획이다. 다만 그의 출국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국내정치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의 출국이 '도피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전 원장은 지난 2006년 6월 서울시 부시장직에서 물러나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행정안전부장관을 거쳐 지난 2009년 2월부터 국정원장으로 재직해왔다. 지난 1998년 안전기획부(안기부)가 국정원으로 개칭한 이래 최장수 원장이다.

"국내정치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 검찰 출금 조치해야"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원세훈 지시사항') 25건을 공개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때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 정국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의 장본인으로서 도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해야 나머지 구성원들과 국민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세훈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박주민 사무차장은 "원세훈 전 원장은 현재 국내정치 개입 의혹 논란의 핵심적인 인물이고, 오랫동안 국정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가지고 정권과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한 핵심관계자는 "어제(21일) 밤중에 간부들만 불러서 퇴임식을 했다"며 "(원세훈 전 원장은) 이임사에서 '저를 열심히 도와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국가안보를 위해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원세훈 전 원장의 미국행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진선미 의원이 '원세훈 지시사항' 문건을 공개한 이후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잇달아 고발당했다. 민변과 민주주의법학연구회·참여연대는 국정원법 제9조(정치관여 금지)와 제11조(직권남용 금지)·공직선거법 85조(공무원 선거운동 금지) 등을 위반한 혐의로, 같은 날 전교조와 민주노총·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는 국정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원세훈 전 원장을 지난 21일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원세훈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최성남)에 배당했다. 하지만 아직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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