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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것

지난주에 연락을 받았다.

후원, 헌혈 감사의 밤을 한다고 꼭 오라고...

벌써 만 6년이란다

이제는 그 때가 2001년인지 2002년인지도 가물가물한데

 

간다는 말대신 다이어리에 적어두겠다고 말했다

가도되는 자리인지 분명하지가 않았다

당시에 상덕은 그렇게 끝내면 안된다며 울었다. gist환우들의 눈물앞에 부끄럽다고 했었다.

1년반동안 벌어진 일들을 그는 그렇게 정리했다.

우리의 투쟁은 gist환우들이 글리벡을 먹을 권리를 놓아버린채 끝이 났지만 그 후 정부는 gist환우들에게도 보험적용을 해주었다.

(보험적용이 아니라 약값인하를 통해 해결할 일, 누구의 생명도 배제되어서는 안되는 것, 어떻게 어디까지..)

함께 싸웠던 사람들은 함께 평가를 하지 못했고, 백서를 만들려던 일도 흐지부지되었다.

고생하셨습니다란 말도 제대로 못했다.

 

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 나는 평가대신 그의 눈물만은 기억하기로 했다.

평가를 하는 것이 엄청난 부담이었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글리벡투쟁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63빌딩에 앉아 감사를 받을 실천과 고민들을 하고 있었는지...부끄럽고 미안하고

63빌딩이라는 장소, 여러기업체와 복지부의 후원 등도 마음에 걸렸다.

마침 전날 회의끝나고 소주를 꽤 마시고 오랜만에 노래방까지 가서 막춤과 고래고래 소리지르기를 했더니

딱 감기에 걸렸다. 그래서 몸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고 못가게 되었다고 메세지를 날리자 마자 전화가 왔다.

택시를 타고 오라시며 꼭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감사의 밤을 하는 마음을 알게 될거라고 했다.

축하공연, 감사패 증정...뻔한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예정에 없던 순서로 환우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깜짝 선물 전달

한번도 상근비를 준적이 없다며 멋적게 봉투를 전하고 받는 이들의 마음

이것이었나보다

환우회의 활동내용, 방식 등 박수를 힘껏 쳐주기에는 마뜩하지않지만

그들의 마음은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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