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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남녀

초가을에 보고 몇달만이다

출근하는 길에 요한에게 전화해서

오늘 시간있어?

왜?

집에 밥먹으러 와. 수다떨고 놀자고

그와 약속을 잡은후 홍지에게 시간되면 오라고 문자를 날렸다

 

몇시간후 그가 전화를 했길래 사정이 있어서 못온다는 건가 예상을 했는데

뭐 필요한 거 없어?

없어. 그냥 와

그렇다. 집이라는 것이 너와 나의 공간을 구분하게 만든다는 점.

 

요한이 때맞춰왔다. 역시나 손에는 케잌을 들고.

이런거 사오지말라고 타박을 하려다가

녹차케잌. 역시 달짝지근한 케잌은 겨울에 먹어야 맛있다고 그와 달짝지근하게 마주앉아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요한은 얼마전부터 케잌이 먹고싶었는데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 참고 있었다고 했다.

 

10대에 그가 가장 소망했던것은

곱게 늙는 것과 그 나이에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것이라고 했다.

호오~

박탈감, 슬픔, 외로움 등을 만드는 상황, 관계의 문제에 대처하고 적응하기위한 자기훈련의 과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것이란 얘기도 했다. 때로는 그런 훈련이 모든 사물과 상황에 무덤덤 내지는 느낌을 억제하는 때도 있다는 것이다.

 

올봄에 처음으로 과일주를 만들었다. 사과주

사과주는 IPleft회원들과 마셨는데 꽤 괜찮았다. 꿀을 넣고 담궈서 그런지 머리도 안아푸고.

담근 술을 나눠먹는 맛이 괜찮아서 초가을에 모과주와 포도주를 만들었다.

요한이 술을 즐겨마시지는 않지만 하나씩 꺼내서 맛보기를 했다. 

오후 4시부터 백포도주를 홀짝거리다 다 마시고 뻘똥주, 모과주, 포도주를 하나씩 꺼냈다.

뻘똥주와 포도주는 별로. 모과주는 별로 기대안했었는데 음~ 넘넘 마음에 들었다. 향도 그렇고 소주의 쓴맛은 전혀 없었다. 색깔도 약간 노릇하니 좋았다. 다른 술들은 갈색계열로 변했는데. 앗 포도주는 갈색은 아니고 분홍빛. 인공색소로 만든 쭈쭈바같은 색이어서 별로. 맛도 별로 깊지않았다. 1년이 지나길 기다리고 있는 매실주를 기대해봐야지.

 

5시반쯤 홍지가 출발한다는 연락이 와서 족발을 시켰다.

홍지는 주위를 발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셋은 깔깔거리면서 상위에 놓인 음식들을 먹기시작했다. 동시에 나의 술마시는 속도도 빨라졌다. 족발을 시켰더니 따라온 소주1병도 거의 내가 마셔버렸다. 그것이 화근.  

잠시 바닥에 누웠는데 홍지와 요한이 상을 치우는 것을 느꼈는데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해물떡볶이를 먹어야되는데~

남은 녹차케잌을 나눠줘야지~

이러면서 스르르

눈을 떠보니 12시 반. 5시간을 자버린 것이다. 하루수면양에 가까운 시간을 한방에 자버리고 아 미안함

이럴 어쩌나

설겆이까지 다 하고 갔네

 

홍지, 요한 담에도 같이 놀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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