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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이거 봐...목에 이게 뭐야..?"
주선생님께서 미루를 정밀 관찰하시던 중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러게, 이거 빨간 게 이게 뭐지?"
"모기 물린 거 아냐?"
"모기?"
"집에 모기 들어왔나보네.."
"에구 불쌍한 우리 미루 ...되게 아팠겠다.."
"그러게.."
"어! 여기 팔도 물렸네.."
"어떡해~다리에도 두방이나 물렸어.."
자고 일어났더니 모기가 미루를 5방이나 물었습니다.
모기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아니, 무슨 모기가 이렇게 양심도 없냐?"
"그러게 말야, 어른들 다 놔두고 왜 애를 물어, 애를~~"
한참을 얘기하다 주선생님
점점 화가 나서 못 견뎌하더니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방으로 뛰쳐들어갑니다.
"나쁜 새끼들, 다 죽여버릴거야~~"
조금있다 따라들어가 봤더니
주선생님은 모기는 안 잡고 침대에 누워서 잡니다.
충격에 마음을 달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2.
"뭐해?"
제 물음에 주선생님이 대답합니다.
"응, 인터넷으로 모기장 사는 중이야.."
"어, 그래..모기장...빨리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러게.. 밤마다 모기 있나 보고 ..모기약도 피우고 했는데 완전 당했다.
모기장이 제일 확실한 데 방심했어..."
모기에게 5방이나 물린 미루가 너무 걱정이 돼서
소아과 의사선생님한테도 여쭤봤습니다.
"5방이나 물렸는데, 우리 애..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소아과 선생님이 피식 비웃는 듯 말했는데,
그래서 더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우리는 모기장을 현관에다 걸었다가
미루 침대를 아예 덮었다가 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모기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골몰했습니다.
3.
"아~이거 진짜~~"
"정말 미치겠다.."
"미루 괜찮은지 한번 봐봐"
"퍽, 팍~, 퍽"
밤새 모기 때가 주선생님과 제 머리 맡을
윙윙 날라다녔습니다.
불 켜기를 몇 차례씩 하면서
이놈들을 때려잡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
"에이, 그냥 자자..
우리가 희생양이 돼서 미루를 지키면 되지~
이 놈들아 우리를 물어라~~!!"
결국 침대를 통째로 모기장으로 덮기도 했고
우리가 모기들을 유인하면
미루는 안전하겠다는 생각에
이불을 걷어 치우고 잠을 잤습니다.
4.
"나, 모기 여섯방이나 물렸어...가려워 죽겠어..
상구는 몇 방이나 물렸어?"
"...나? ..찾아볼께"
사실, 저는 평소 모기에 물렸는지 안 물렸는지
잘 모르는 스타일입니다.
물려도 가렵지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애초에 모기가 잘 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어제밤에 모기가 그 난리를 쳤는데
나도 좀 물렸겠거니 하면서
모기 물린 자국을 찾아 봤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아..이거 한방이라도 물렸어야 하는데..괜히 현숙이 한테 미안하잖아..'
속으로 이런 마음이 들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저기...한 방도..안 물린 것 같은데.."
주선생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엉엉...그럼, 나 혼자 미루를 지킨 거야?"
모기와의 전투에서 주선생님은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댓글 목록
winged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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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무나도 열심히 미루를 지키는 주선생!부가 정보
진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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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재밌는 글에 웃긴 했지만 모기 정말 괴롭죠. 모기들이 아가들 젖냄새를 그렇게 좋아한대요. 심지어 한번은 진경이 모기장 안에 모기가 숨어있다가 밤새 진경이를 폭격했더군요. ㅠ.ㅠ 우리는 아기방에 모기장 치고 엄마아빠 방에도 모기장을 또 쳤답니다.부가 정보
NeoSc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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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있다 따라들어가 봤더니주선생님은 모기는 안 잡고 침대에 누워서 잡니다.
충격에 마음을 달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흠.. 마음을 너무 달래버린 게 아닐런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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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go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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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ederos/온몸을 던져서 지키고 있다고 보면 딱 맞쥐~~진경맘/ 우리도 사실 미루 침대를 덮으면서 혹시 모기가 한 마리 숨어 들어가 있으면 정말 비극이겠다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실제 이런 일을 당하시다니..ㅠㅠ
neoscrum/ 주선생님은 가끔 마음을 너무 달랠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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