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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카 왕국을 달려~

 

 

도시락과 간식 그리고 누워서 뒹굴거릴 돗자리용 비닐을 준비하고

아소카 역 앞에서 자전거를 빌려 출발!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달리는 길,

사라진 왕국의 도시라서 그런가?

길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가

어린이 묘지 앞에 서서 물을 마시고

예쁜 유리공방 가게도 살짝 둘러보았다.

 

앗, 그러나

나도 그렇지만 같이간 친구도 길치였다니.

어느새 우리는 지도속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산을 넘고 있었다.

기어도 없이 두바퀴만 있는 무거운 자전거로 언덕길을 오르다니!

그래도 시원한 산길의 다운힐, 그 짜릿함이란.

 

우여골절 끝에 목적지 도착.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진 그곳에 넓은 평지가 있었고

한가운데 왕족의 돌무덤이 있었으나

무엇보다 나를 기분좋게 했던 건

수백평은 될 커다란 나무 평상.

그 위에 누워 한참을 뒹굴뒹굴 거리며 수다를 떨다

어두운 거리를 달려 아소카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친구들 어찌나 귀여운지!!!

 

나라에 도착한 첫날 도시코상의 오뎅집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

넓은 언덕에 올라 보름달 보며 술마시겠다던 우리 계획은 날씨관계로 취소되고

붉은 등 흔들거리는 이자카야에 들어갔다.

사유끼는 직장친구 게이코와 함께 왔고

나도 오뎅집 주인과 이름이 같은 내 친구 도시코와 함께 갔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문화, 인간관계,언어 등등의 말들이 오고가던 중

5대째 나라에서 간장을 만들고 있는 유미네 집 가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라 시내 전체 초등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간장을 만든다는 유미네 간장공장.

갑자기 너무 가고 싶어졌다.

산꼭대기에 기차가 달린다는 교토의 아라시야마 여행은

유미네집 간장공장 견학으로 급 변경되었다.

 

아기자기한 일본식 안주에 사케와 맥주를 비우고

친절하고 재밌는 일본 친구들과 헤어져 도시코 집에 가는 길,

기분은 좋은데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나라는 스포츠의 도시인가?

하루는 빽빽한 원시림의 산을 오르고,

또 하루는 자전거로 산을 넘고 말야.

불평아닌 내 불평에 도시코도 웃고 나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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