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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고플때...

며칠전.. 서울 간 김에 오래된 친구집에서 묵었다..
나는 각오라도 한듯 첫마디를 꺼냈다.
 "나 수다가 너무 고파. 잉잉잉"
그리고 곧장 이어진 장시간 마라톤 수다는
적극적 파트너와 함께 식을 줄 몰랐다.

언제 부턴가 공허한 수다와 뭔가 나누었다는 느낌이 닿지 않는
늘어지는 대화들에 끼어 답답함을 느껴온 나..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하고 그저 대답하고 질문하고.. 때론 추궁받고, 추궁하고...

간절한 수다가 가슴으로부터 솟아날 때 나름 소중하게 여겼던 친구를 만났지만
영~~ 쌍방소통의 불가능을 느끼는 순간... 난 다시 절망..

한때 강력 수다쟁이들과 미친듯이 놀 던 때가 있었다.
온갖 쪼잔한 얘기부터 잡다구리 사는얘기, 운동얘기, 일얘기 등 모든 것을 수다화
한적이있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떠들어대는 사람들.. 그리고 나..
지칠정도로 떠들어대도 공허함보다는 충만함이, 쓸쓸함보다는 따뜻함이
나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여기서 핵심은 공감.. 이해.. 그리고 적극적인 듣기.. 결국은 맞장구다!!
영 말이 안되는 말에도 '웬일이니, 웬일이니~~'를 반복하며 맞장구를 쳐주던 그녀들이
요즘은 참 그립다.

허공에 지르듯 떠는는 말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 솔직함과 가식없는 그런 편안한 대화 상대..
요즘 정말 고프다..잉잉잉....

처지가 달라도 하는 일이 달라도 사는 모습이 달라도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웬일이니를 반복하며 맞장구치는 그 수다 너무너무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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