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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짐..

나는 이상하게도 잘 나가다가 한번씩 아주 쓰디쓴 약을 먹은 후 처럼

진저리를 치고서야 비로서 정신이 든다.

남들은 직접 먹어 보지 않아도 쓸것이라는걸 미리부터 알고 피할 수

있으면 요리조리 잘도 피하던데 나는 그 세련된 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 늘 얻어 터지고 피를 봐야 아, 그게 쓴거 였구나를 알게 된다.

무식한 짓이다.

 

이 나이에 아직도 그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있는것 처럼 한심한 짓이

또 있을까...



예견된 일인지는 몰라도 올것이 왔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깨진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 그 '깨짐'이 내겐

너무나 통쾌하고 짜릿한 쾌감마저 느끼게 한다. 미쳤나 보다..

아무래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보던지 해야지...어떻게 그렇게 아픈데도

기분은 오히려 맑은 하늘 일수 있다는 건지..흑탕물을 잔뜩 뒤집어 쓰고도

실실 웃는 그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제 정신이 아니다.

 

나는 종종 '단순하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 단순하다는게 무엇을 말하는지 비로서 깨닫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를 말해주는 유일한 수식어 임과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나는 언제나 그 약점에 빨려 들어 간다.  때로는 그 단순함이 사물을 더 깊이

보지 못하는 한계일거라고 포기 하기도 하지만, 솔직? 순진? 이라는 말로 미화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결과이다.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을때 나는

언제나 나락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다는걸 너무 자주 간과하고 사는것 같다.

 

그래도 나는 그 단순하다는 수식을 너무나 당당히 내세운다.

전혀 기가 죽지 않고서...

나는 정말 또라이인가??

 

세상을 어떻게 흑과 백으로만 설명 하겠다는건지 그 지독한 '아집'속에서

언제쯤 빠져 나올수 있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흑과 백이 담지 못하는 무수한 알파들...

그 알파를 담지 못하는 작은 그릇은 도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깨지고 나서도 왜 깨졌는지 알지 못하고 오로지 깨져야 하는 빌미를 네가

제공했다고 되돌리는 '화살', 그 화살을 맞은 이는 얼마나 아플까??

가슴이 쓰려온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그 시간이 이렇게 후회되는 것도 사무치게 슬프다..

그리고 속이지 못하는 내 마음이 정말 죽도록 밉다!!

으......

난, 왜 거짓말을 완벽하게 하지 못할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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