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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원 500일 집회..

금욜에 집회에 다녀와서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금욜은 아이로부터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날 이었다.  중요한건 집회에 참가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 거지만, 아무리 집회에 참가 한다고 마음을 먹었어도 내 몸이 자유롭지 못하면 그건 불가능하니까.  여성주의 블로거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동을 뜨고, 실제로 집회에서 그 이름으로 우리가 소개 되었을때 참 기분이 묘하고 감동적이었다.  앞에서 피켓들고 환호하는 우리 블로거들을 보고서야 비로서 우리가 '여성주의 블로거 모임' 이라는 단체(?)로 오게 되었다는걸 알았고 첨으로 블로거들이 조직적으러 집회에 참가하게 된 뿌듯한 날이기도 했다.

 

내가 여성주의인가 아닌가 하는것은 일단 제껴 놓더라도 그날의 집회는 자그마치 500일 이라는 긴 물리적인 시간을 쉼 없이 싸워온 KTX언니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참가한 집회다.  집회는 3시간씩이나 진행 되었고, 단상에서는 각각의 단위에서 연대 발언과 투쟁과정에 대한 언사들이 끊임 없이 쏟아져 나왔는데, 돌아 가는 판을 보니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웬지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남성 연대사들이 너무 많이 나온것 같았고,(물론 연대사니까 각각의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이 나오는건 당연하다. 근데, 내 눈에는 조금만 더 여성 노동자의 문제를 부각해서 연대 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을껄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걸 숨길수가 없더라..) 모든 집회가 그렇듯이 특별한 색깔(?)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게 가장 인상깊은 참가 후기라고나 할까? 3시간을 앉아서 연설 듣고, 승무원들의 바램과 문화 공연을 듣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우리 블로거중, 아무도 배고프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고, 또 단식하는 승무원들을 생각하니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너무 쪽팔리기도 했다.  그래서 애써 참다가 당연히 뒤풀이가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모두들 피곤한 일정들의 연속이었는지 아무도 뒤풀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결국 나는 스캔을 꼬셔서 밥이나 먹고 가자고 했다. 역시나 스캔도 아쉬웠던지 나를 따라와 주었다.  밥이나 먹자고 들어간 집은 주점 이었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새 흐른다.  어떤 얘기를 해도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서로 호응하면서 맞받아 치는건 참으로 즐거운 대화이고 소중하게 생각된다.  그러다 차수를 옮기고 시간은 흐르고...막차까지 놓쳤다..쩝~  할수 없이 스캔에게 택시비를 빌려 집으로 왔고, 오자마자 또 메신저에서 두시간이상을 수다 떨다가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체력으로 스탑하고 말았다. 

 

나는 오늘 블로거 들도 블로거지만,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같이 액션을 취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참으로 기분 좋았다. 모두들 자발적인 참여 였고, 자발적인 의사와 고민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고나 할까? 주책없이 끼어드는 나를 언제나 예쁘게 봐주어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ㅋ

 

*귀차니즘의 일종으로 트랙백을 생략합니다..^^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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