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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

 

눈이 참 이쁘게 온다. 이러면 나가는건 매우 귀찮아지기는 하는데..... ㅎㅎㅎ

 

어제 사랑방에서 연석회의 반전평화-평화적생존권팀(가) 회의가 있었다.(이하 평화권)

회의 내내 기분이 안좋았다. 회의끝나고 버스타러 가는 길에 3년 전 어느 날이 떠올랐다.

 

그 날도 무지 추운 날이었다. 어찌저찌 학생회를 꾸리게 되었고 어리버리 모든 일들이

실수투성이었다. (상황설명 : 그 때 학생회장 친구는 어느 '모'조직을 기반으로 나왔고, 난 그 '모'조직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싫어서 그 조직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나갔더랬다. ㅎㅎ 근데 문제는 학생회장 친구가 중간에 학생회 활동을 정리해버렸다. 그래서 나만 남았다. ㅜ.ㅜ)

 

그 어느 날. 큰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난 도저히 모르겠는거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조언이 너무너무 절실히 필요하던 때였다. 근데 난 선배가 아무도 없는거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상황이다. 내가 조직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으니까 그 조직의 선배들은 나에게 손을 뗀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네 ㅎㅎㅎ 어쨌든 도저히 안되겠길래 어떤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근데 그 사람. 바쁘다고 아무 말 없이 그냥 끊었다. 그 날. 길에서 너무 어이없어서 웃기만 했다. 그냥 어제 그 날이 문득 떠올랐다.

 

어제 회의는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어려웠고. 작년 하반기 내내 학원일땜에 집중하지 못했던 활동영역에서의 공백기를 너무 절실히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그래서 슬펐다. 그래서 궁금하고 답답한게 참 많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마구 물어보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마구 하소연하고 싶었다. 그냥 맥주 한 잔이 간절히 생각이 났고 그냥 힘이 필요했다.

 

이렇게 가면 내 주위에 감사한 사람들이 너무 서운할까? 그니까 그들은 나에게 너무너무 큰 힘이 되고 있는데 말이다. 내 운동에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나에게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한거 있음 잘 알려주는 든든한 선배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고 무얼 하든 든든하게 옆에 서있어주는 지금의 친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근데 그냥 내가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날 도와주는 선배가 없었다는게 한으로 맺혀버린걸까? 그냥 선배라는 존재가 그리워진다.

 

바보같은 말들이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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