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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야..
잘 지내고 있지 아들,
며칠만에 메일을 쓴다 아들..
오늘이 4월 20일이니까,
우리아들이 군에간지 32일 되는 날이네,
까마득하기만 하더니, 하루이틀 날이 가긴 했구나..
하루이틀 날짜가 가는만큼 아들의 손과 발에는 굳은살이 박혔겠다.
28일이면 자대배치 일인데..
소대마다 면회일이 달라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네,
하루라도 빨리 볼 수 있을까해서 기다리고는 있는데..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
몸은 어떤지 엄마 눈으로 보고나야 그나마 안심이 좀 되겠는데,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거 같다 아들아..
지난 일주일은 28일이면 면회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일주일이 빨리 지나간거 같았는데..
소대마다 면회시기가 달라서
아들이 전화를 줘야 면회를 갈 수 있다고 하니까,
초조하게 기다려지네..
전화도 안되지
편지도 받을수도없지
이렇게 답답할수가 없네 아들..
몸 조심해야해..
다치지 않게,
엄마가 또 편지쓸께..
사랑한다 아들......
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2007년 4월 20일.
아들, 엄마야..~
지금쯤이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른 일을 보고 있을려나,
엄마가 아들의 하루일과를 자세히 알면 안 될거 같아서,
알고 싶다고 해서 알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 시간쯤엔 무얼하겠구나, 생각하고, 어느 시기에는 어떤 훈련을 하겠구나,
짐작은 하는데, 때론 일부러 관심을 안 가지려고 애를 쓰기도 한단다.
자꾸 궁금해지거든, 그러다 보면 봇물처럼 터져버릴 것들이 많은데 잘 다져둬야지..
그리고 아들~ 오늘이 민형이 소풍 가는 날 이었는데,
엄마가 아침에 김밥이랑 키위 방울토마토 등등, 도시락 준비 하고 있는데..
일찍 일어나더니 엄마곁에 와서 그러더라, 형아 편지 곧 다시 받아 볼 수 있느냐고,
그래서 지금은 신병훈련중이라서 쉽지 않다는 설명만 해줬는데,
서운해 하면서 소풍 다녀와서 저녁에는 형아한테 편지 쓰겠노라고 하더라,
곧 막둥이 편지 받아 보겠다..ㅎㅎ.. 그 녀석도 형아한테 편지쓰는거 눈물이나서 쉽지 않았던거 같더라..
왜 아니겠어, 열 살터울에 형제, 그렇게 붙어 다니면서 그 정이 얼마인데,
살내음 맡아가며 부대끼며 울고 웃고,
삼부자가 목욕탕 다녀오는 날이면 막둥이 일번 아빠 이번 큰아들 삼번 이렇게 앉아서 등밀기,
앞 쪽으로 앉아서 쓱싹쓱싹~ 뒤로돌아~ 쓱싹쓱싹~ ㅎㅎ..
다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고 자랑자랑 하던 기억,
둘이서 소리소리 지르며 노래 부르던 기억,
무엇에 삐졌는지 서로 좁다면서 가까이 오지말라고 하면서도 같은 침대에서 나란히 잠들곤 했던 모습..
어린시절 사진이 쌍둥이처럼 똑같은 녀석들,
메일쓰는 내내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해서 웃고있다 아들,
그런 모습들 떠올리며 아들도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시간을........./
아빠가 바깥일을 마무리 짓고 들어 오실거 같네,
저녁식사 준비는 해두었는데 마저 준비해서 식사를 해야할거 같다,
그리고 며칠후면 일년 벼농사의 시작인 못자리 준비를 하게 될 거같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를 해보기로 했어,
십일모를 하기로 했는데 경험이 많으신 분께 조언을 얻고 그 분께서 도움을 주기로 하셨단다.
이제 몇 년 정도 되었는데도 항상 새로이 배워가는 마음으로 하게 되는게 농사 인거 같다.
그래서 늘 서툴고 그만큼 어느것 하나 쉽게 넘길 수 있는게 없는거 같다.
작년에는 아들이 많이 도와줘서 엄마가 일을 많이 덜었었는데,
올해도 아주머니들이 도와주실거니까 너무 걱정 말고 잘 하고 있어..
엄마 그만 아빠 식사 챙겨 드릴께, 막둥이가 편지한다니까 기다리고 있어..
황사비가 온다니까 좀 걱정이네, 얼른 지나가야 할텐데,
그럼 엄마가 또 편지 할께.. 아들아~ 사랑한다.. 기운내서 잘 하고 있어..화이팅~
'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2007년 4월 12일.
옥돼지~
오늘 아들이 보낸 편지 잘 받아 보았단다.
녀석, 늘 그렇지만..
아빠 엄마가 염려하는 마음이 무색하리만치
참 잘하고 있다는거 알고 있단다.
물론 지금은 처음 접하는 낯선 환경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요소들과
이해 하기 어려운 힘든 부분들도 있을테고,
나름대로 말 못하는 고통스러운 부분도 있지 싶다.
함께 할 수 있을때마다 이 곳에 분들과도 소통하면서
맘 속의 답답한 말도, 안 보이는 그 분~ 께
다 털어 버리기도 하고, (비밀은 지켜주신데)
그렇게 마음 다지면서 잘 견뎌 줄거라 믿는다 아들..
그리고 아들, 엄마 우울해 하지 않아요.
오늘도 편지받고 울고 있을 줄 알았지?
멀리서 잘 견디는 아들도 있는데,
엄마 안 울어요!
막둥이도 안 울어요!
정정 막둥이는 조금 울었어요!
그리고 옥돼지~
막둥이가 형아 한테 메일 쓸거라는거 알고 엄마한테 부탁하더라,
아들아~ 하지말고 옥돼지~ 이렇게 부르면서 쓰라고,
그래서 서두부터 옥돼지~ 로 시작했단다.
엄마가 그동안 형아한테 보낸 준 메일들을
형아가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고 했더니,
그런 형아 마음을 막둥이 한테 설명해 줬더니,
또 훌쩍훌쩍 하다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들아~ 하면 형아가 눈물나서 메일 못 읽을지 모르니까..
형아 옛날 별명 옥돼지~ 라고 부르면서 메일을 써내려가란다.
그러면서 형아 한테 이제 엄마가 보낸 메일 잘 읽으라고 전해주래~
안 그러면 텐트 싸들고 훈련소 옆으로 이사간단다..ㅎㅎ
우리 막둥이가 큰아들 닮아서 여전히 엉뚱해..
진짜 이사간다고 하기전에 잘 읽어주길 바래(무한도전버전)
아들, 걱정안해도 돼.
가족들 다 잘 지내고 있단다.
몸 건강하게 마음 다지면서 잘 하고 있어,
사랑한다 아들아, 다시 편지 쓸께.
사랑하는 엄마가 우리 아들에게~
2007년 4월 10일.
아들..
오늘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만큼 바람이 부는 날이다.
아들아, 어제는 임실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다녀가셨단다.
엄마는 우리아들만 먼 곳으로 입대를 했나 생각을 했더니만..
임실에 사는 양만진 이라는 너랑 동갑내기 친구도 같은 날
입대를 했다고 하네, 혹시 우리 아들이 알려나?
그 친구는 21사단에서 훈련을 받는다고 하더라..
또 한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는 이름을 안 물어봤네.
동반입대를 했다고 하네, 그 친구들은..
그 아주머니는 매일매일 울면서 보낸다네,
엄마는 안 울어..
우리 큰아들 잘 지내고 있을거니까
그리고 엄마가 울면 민형이도 자꾸 우울해하고 그러는거 보니까
안되겠어서 마음을 다잡고 지금은 지난번에 이야기 한거처럼
잘 참고 견디고 있어, 아들아..
그렇지만 보고싶고 걱정 되는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어..
앞으로도
점점 훈련이 힘들어지고 할텐데
전에 택견 하면서 다쳤던 어깨와 무릎은 어떤지 많이 걱정이 된다.
3주차에는 군장을 메고 행군도 하고 더더욱 고생이겠구나.
엄마 닮아서 심한 평발인 우리아들이 얼마나 고생을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 깔창을 사서 주고 올 것을..또 한번 후회가 되네..
그 곳에서 구입 할 수 있으면 사서 써라 아들..안될려나..
행군을 할 때, 오래 걸을 때 말야..
걷는데까지 걸어보다가 힘들면 이야기를 해서
잠시 쉬었다가 합류를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해..
그래야 중간에 포기 하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아들아..
그렇지않고 무리해서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서
못 걸을 정도가 되면 회복되는 몇시간 동안은
다시 걷기가 힘들거거든.. 그러구도 그 휴우증이 며칠가더라,
그걸 항상 염두에 두고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아들아..
걸으면서도 발을 아껴서 걷는다는 느낌으로 걷고
오래도록 걸어야 하니까..항상 발은 아껴줘야 해..
군화에 익숙해지려고 발도 고생이겠구나..
편지쓰는 동안 민형이가 태권도 학원에 갔다가 왔네.
얼마전에 승급심사가 있었었는데..
밥을 먹다가도 연습하곤 하더니..
노란띠를 따가지고 왔더라..
"형아 한테 노란띠 땄다고 이야기 해줘야지"
맨 먼저 형아 생각이 났었나봐
집에 들어서더니 형아 이야기부터 하더라구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고 부터 해오던게 버릇이 되서일까
기특하게도 태권도복을 꼭 반듯하게 접어서 한 쪽에 잘 넣어두네
우리 큰아들이 있었으면 막둥이 승급심사에 같이 갔을텐데..
다른 때 같으면 민형이가 아빠랑 엄마랑 형아랑 누나랑
다같이 오라고 성화였을건데..
엄마만 오실거냐고 모기만한 소리로 묻는데, 안스러워서..
갈려고 했었는데 관장님이 학부형은 초대를 안한다고 해서 그만뒀지
나중에 승품심사 때는 우리큰아들 휴가랑 날짜가 맞아서
같이 가면 좋을텐데,
아들..
요즘 막둥이가 하루에 몇번씩 하는 말이 있어..
그게 뭔지 알아?
"아~ 빨리 6학년 되고 싶다~"
엄마가 6학년 되면 형 제대 한다고 했거든
형아 보고싶다~ 이 말을 돌려서 하는거란다.
녀석이 형아가 많이 보고싶은가보다.
고된 훈련 이렇게 형아 많이 사랑하는 동생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응원 많이 보낸다는거
잊지말고 생각하면서 잘 참아내길 빈다.
사랑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2007 4월 3일 사랑하는 엄마가..
아들..
오늘은 황사가 심한 날이어서 다른 날보다 더욱 고생 많았을 같다.
몸은 괜찮은지,
기온변화가 심해서 감기나 들지 않았는지..
비염이 좀 있어서 머리가 자주 아프곤 했었는데,
요즘 같은 날씨가 그런 증상을 유발시키기 좋은 조건인데 어떤지 모르겠다.
만약에 머리가 아프거나 하면 훈련 받거나 할 때 힘드니까 참지말고
조교나 아니면 다른 분께라도 말씀 드려서
치료나 도움 받을 수 있게 해..
다른 곳이 아플 때도 마찬가지구
고생하지 말고 그렇게 해, 아들..
음...
날짜 가는걸 잊고 지내려고 애를 쓰는데,
문득 문득 헤아려지면 소스라치게 놀라곤 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며칠 전 우리아들 4소대 사진을 보고 난 뒤에..
우리 아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서
계속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단다.
입대신병 사이버 생활관 안내동영상에는
2주차 쯤에 집에 전화하는 모습이 보이길래
전화 통화는 할 수 있겠구나, 하고 기다렸는데..
목소리라도 듣고나면 걱정이 줄어들거 같았단다.
아들아..
엄마가 오늘부터는 조금씩 생각을 달리 해서
생활도 활기차게 하고 밝은 모습으로 하루하루 보내도록 노력할께.
그래야 우리 아들이 밝게 훈련도 잘 받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거 같아서..
마음으로는 몇년이 흐른거 처럼 느껴지지만..
멈춘 듯, 더디게 흐르는 시간이지만..
날짜가 늘어가는 만큼 우리 아들 볼 수 있는 날이 가까워 오는거니까
참고 기다려야지..
우리아들 잘 하고 있는거지?
엄마도 잘하고 있을께..
음..
어제는 증조할아버지 기일이었구..
오늘저녁이 할아버지 기일이었어, 아들도 알지?
큰고모, 셋째고모, 막내고모 오셨고..
어제 증조할아버지 제사음식 준비는
엄마가 며칠 잠을 못자서 그런지 많이 지쳐있었는데,
아빠가 많이 도와주셔서 준비 잘 마쳤단다.
비가 많이 내려서 마침 집에 계셨거든..
마무리로 청소기까지 돌려 주셨단다.
커다란주방과 또 커다란거실 방2 곳을
10분 만에 끝낼 정도로 대충 해주셨지만
그것만도 너무 고마워서.. " 잘 했어요.. 고마워,"
하고 웃는 모습 보여 드렸단다.
엄마 잘했어? (빙그레)
멋적게 웃는 우리 아들 모습이 그려지네..
보고싶은 우리아들..
오늘 할아버지 제사음식 준비 하면서
내내 고모들과 아들이야기 많이 했단다.
고등학교 다닐 때 기숙사생활을 2년동안이나
무리없이 해내던 녀석이니까 군대에서도 잘 적응 할거라고
막내고모가 말씀하시네..
그러구보니 우리아들 고등학교 입학 할 때도
엄마가 참 걱정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
아들은 엄마의 걱정이 부질없었음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너무도 잘 해주었었지..
그때처럼 지금도 잘하고 있을거라 믿어 우리아들..
그 때 생각 하면서 엄마도 마음을 다 잡곤 할께, 아들아..
엄마가 우리아들 많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은 벌써 꿈나라 갔을 시간이네,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하고 있어야 해..
또 편지 쓸께..
사랑하는 엄마가..
2007.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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