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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앤 유 앤 에브리원 / 미란다 줄라이

원제가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일까.

모두들 어딘가 부족하고, 서툴지만, 사랑받기 원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받고 싶어해요. 어쩔 수 없이, 그건 관계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소통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예요. 그런데 그 관계가, 소통이, 내가 하잘 것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지. 일렁이는 눈빛을 교환하는 일이 부끄러워 그저 서로 다른 방향만 보며, 일생을 걸었던 리처드와 크리스틴. 반갑게 차에 올라탄 크리스틴을 리처드는 어떻게 했지? 그 둘은 잘 된 걸까? 어린 로비가 가장 온전한 인간으로 보일 뿐이야. 나도 그저 해질녘에 동전 하나를 가지고 시간을 죽이고 싶어. 그 시간이 나를 죽이고.

 

봉지 속에 담긴 금붕어는, 영화 속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극장 속의 관객들마저 긴장하게 만들었다. 어쩐지 매그놀리아의 오프닝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은유로 이루어진 직설적인 대화들이 참 불편했다. 이후로도 계속... 만약 내가 책을 읽고 있었다면, 어딘가에 옮겨적을 만큼 좋아했을 대화들일텐데.. 눈 앞에서 누가 떠들고 있으니까 그렇게 싫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 못된 성질머리. 그런데 실제로.. 영화가 점점 싫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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