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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아구구... 귀여운 우리 둘째 조카...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12
    아구구... 귀여운 우리조카...(1)
    토리
  2. 2005/03/11
    사랑스런 둘째 조카
    토리

아구구... 귀여운 우리조카...


 

어제(11일) 언니가 조카를 데리고 전주에 왔는데

저렇게 업는 기구에 타니 아주 편해보이더군....

 

나현이 사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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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둘째 조카


 

어제 부안에 갔다가 찍어온

귀여운 둘째 조카 나현이입니다. 이제 여섯달이 됐는데...

얼굴은 옛날 분유통에 찍혀있는 아이처럼 우람통통하고 -_-;;

아직 뒤집기도 잘 못하는데, 낯도 안가리고 울지도 않아서...

꼭 옛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흐흐...

 

큰조카 현민이 처럼 나현이를 위한 만화도 그리고 싶은데

마음만 앞섰지, 그게 잘 안되네요...

조만간 재밌는 스토리를 만들어볼 것을 다짐하며

예전에 스토리만 짜고 그리기는 포기했던 글을 올려 봅니다.

 



이 글은 2004년 10월 원래 토리툰으로 그려볼려고
콘티를 짠 건데... -_-;; 결국 그리지 못하고
임시폴더에 덩그라니 남아 있던 겁니다.


1.
언니가 임신을 했다.
11살짜리 큰조카와 터울이 커서
가족들은 기대도 크고 걱정도 컸다.
난 내 자식이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_-;;
둘째조카를 기다렸다.

 

2.
10년간 사랑을 독차지해오던
큰조카는 샘이 났나 보다.
엄마의 점점 부풀어 오르는 배도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_-;; 다 큰 녀석이...

 

3.
큰조카의 바램 때문인지
추석연휴 쯤이던 분만 예정일이 지나도
아기는 태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언니의 배는 산만큼 커다랗게 됐다.

 

4.
예정일에서 며칠 지났을 무렵
언니로부터 분만촉진제를 맞고
아기를 낳을꺼라는 전화를 받았다.
나는 '애써' 한마디로 전화를 끊었다.

 

5.
다음날 언니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수술을 받았는데 간호해줄 사람이 없으니
나더러 와달라고 했다.
난 바쁘다고 전화를 끊었다.

 

6.
같이 있던 춘자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기 낳으면서 수술받으면 큰 일이여.
옆에 사람이 있어야 돼!"

 

7.
사무실 일을 미뤄두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달려간 건 아니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갔다)

 

8.
언니는 환자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퉁퉁 부은 얼굴, 물 한모금을 위해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
아기를 낳은 후 출혈이 너무 심해서
대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9.
엄마도 병원에 왔다.
잇몸이 아파 치과에 들렀다 와
잔뜩 찡그리고 있던 엄마는
아기를 품에 안은 후엔
금방 화색이 돌았다.
나는 열심히 기념사진을 찍었다.

 

10.
둘째 조카는 큰 조카와 마찬가지로
3_3 정통 3자 눈이었다.-_-;;
그리고 신생아실에서 가장 큰 덩치에
아주 우렁차고 걸걸한 목소리를 냈다.
(조카는 여자아기다. -_-;;)

 

11.
수술 직후라 언니는
아직까지 조카를 아직 못안아 봤다고 했다.
그냥 침대에 누워서 아기를 바라봤다.

 

12.
일을 끝낸 형부가 왔다.
밤새 진행된 수술에 안절부절 했을 형부는
기운을 차렸는지 명랑한 모습으로
언니에게 농담도 건넨다.
(은근닭살부부 =_=;;)

 

13.
물 한 잔 제힘으로 못마시는 언니는
열흘정도 침대에 붙어 있어야 했다.
형부가 일하러 간 시간 동안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했다.

 

14.
나름대로 바쁜 나이지만
짬짬히 병원에 오겠다고 했다.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몰인정한 내가...

 

15.
언니는 망나니 같은
막내동생도 뒷바라지 해주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들어주고
뭐든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다.

 

16.
그리고 은근히 콩가루인 우리 가족의
관계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집안의 대소사는 언니를 통해 알려진다.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언니에게는 무색하다.

 

17.
항상 받기만 하는 막내동생이지만
종종 언니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언니는 항상 나에게 주게 된다.

 

18.
그래서 하다못해 몸으로 떼울 수
있는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19.
-_-;; 그러나...
난 딱 세 번 찾아가서
잠자고 밥만 얻어먹고 왔을 뿐
별 도움은 못됐던 것 같다.

 

20.
동생을 질투하던 조카가
주말에 병원을 찾아 왔다.
동생을 보고 조카가 던진
첫마디...
"삼각김밥이다!!"

 

21.
그래도 언니와 형부는
둘째 조카가 객관적으로 봐도
잘생겼다며 흐뭇해 한다.

 

22.
서울에 있어 조카 얼굴을 보지 못한
오빠들을 위해 핸드폰으로 사진찍어 보내고
인터넷에도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줬다.
오빠들의 한마디는...
"역시 지 오빠 닮아서
목소리가 걸걸하고만~"

 

23.
작은 조카의 탄생은
큰 조카 때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조금 더 성숙한(늙은) 후에 보는
조카이기 때문일까?
주변의 훈훈한 관계와 역사가 보였던
작은 조카의 탄생 사건!

 

24.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또 그만큼 애정을 듬뿍 받으며
태어난 우리 둘째 조카.
예쁘게 예쁘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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