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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텁텁한 커피를 마셨다.
인도네시아에서 먹듯, 인도네시아산 커피를 듬뿍 부은 컵에 뜨거운물을 넣고 휘휘 저어 원두가 가라앉게 둔 다음 후후 불어 마시면, 다시 여행지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 생길 줄 알았다. 아무래도 무리인가보다. 그런 커피로 떠오르기엔, 2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고, 대한민국 익산이란 곳이 너무 멀고, 커피도 너무 고왔던 것 같다.
요즘 생긴 몸의 이상 때문에 계속 속이 메스꺼운 탓일까,
산뜻하고 신선한 커피가 땡긴다.
아직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커피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을 결정하긴 쉽지 않다.
천운영의 장편을 막 마쳤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작가지만,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 게다가 단편으로 유명한 사람의 첫 장편을 읽은 셈이다.
나쁘지 않았다. 어떤 지점들에선 무섭도록 동감이랄까, 감정 전이가 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선 꼴사나운 인물들.
핵심은 아니지만, 바다를 건너는 큰 배에서 우연히 보게 된 돌고래의 모습과 시간에 따라 바뀌는 바다의 색에 대한 묘사가 나왔다. 배를 타면 예사로 하루밤 이상 자야 했던 여행길이 생각났다. 그 때 본 돌고래, 쏟아지는 별빛, 반짝이던 검은 바다, 터질 것 같으면서도 뭔가 덜 채워진 것 같았던 나의 감정 등이 다시 떠올랐다.
어쩌면 잘 된 묘사가 어설픈 프렌치프레스 커피 보다 기억을 살리는 데 좋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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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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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 커피가 인도네시아 산인디...ㅎㅎ부가 정보
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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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나는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공급받아서 언제 다 마실 수 있을지 걱정되고 있음... 레아에 생두를 보내면 반은 레아에서 쓰고 반을 로스팅해서 보내주거든. 근데 생두 단위가 1kg이다 보니 졸지에 500g의 커피가 생긴거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