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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04
    아름다운 아르테미시아(1)
    팥쥐만세
  2. 2006/07/03
    질투
    팥쥐만세

아름다운 아르테미시아




1.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에는 '회화의 알레고리로서의 자화상' 이라는 그림이 나온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그녀에 대해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라는 민음사에서 번역한 책이 있는데

품절이라네. 유감이다.

 

아르테미시아는 중세시대의 화가다.

그녀의 아버지가 장인화가였고 아버지의 제자에게 성폭력 당했다.

당시로는 드물게 그녀는 고소하였고, 승소했다.

로마가 떠들썩 했다.

그녀는 결혼했고 이혼했다.

스스로 카이사르의 혼을 갖었다고 했다지.

 

2.

이그림을 보고 또 본다.

렘브란트의 영향을 받아 빛과 어둠의 배치로 화면이 깊다.

 

그녀는 자신을 보는 사람들이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그녀위로 빛이 환하다

아, 아름다운 그녀

그림을 그리려고 상체를 숙이고

오른팔을 치켜들었다

그림에서 그녀의 고집과 열정이 뚝뚝 떨어진다

 

우리를 보지 않고 오로지 그림을 향한 저 자신감

 

 

 


 

3.

그시대의 다른 화가들 처럼

그녀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화두로 자주 그림을 그렸다는데

유디트 연작은 서늘하다.

 

자신의 동족을 구하려고 적진에 잠입해 아시리아 장군을 유혹하여 살해한 여인이 유디트다. 유디트에 대해 6편의 연작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칼을 쥔 손목에 힘이들어간 그녀의 표정이 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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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화가의 우연한 시선 -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지은이) | 돌베개

 

1.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불쾌한 기억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말하자면, 내가 학교다닐때

이제 막 '사회주의'라는 말에 심장뛰며 사색을 시작했을때

그녀가 잔치는 끝났다고 선언한 것이 나는 화가 났었어.

 

그무렵 공지영의 고등어와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와 함께

이땅의 지식인 여자들이 자폐증에 걸려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지.

세상 천지 착취와 빈곤에 아우성인데

오로지 저하나 상처만 싸안고 예민한척 엄살부린다고 생각했었지

 

모름지기 작가란 세상과 인간에게 열려있어야 하거늘

물론 이시대에 누군들 제정신일까마는

 

 



2.

예쁘게 편집된 책

월간지 '노블레스'에 연재한걸 모은거라네.

그래, 불쾌해.

이땅 민초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는 시대에 잔치를 끝낼 수 있는 그녀는

귀족처럼 우아하게 서양미술을 감상하며

인생에 대해 사색하겠지.

여유있고, 깊이있게.

 

그래, 노동자계급 보다 자본가 계급이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세련되고 깊이있게 통찰할 시간이 많다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너희는 이런 시간이 계속되길 바라겠지

먹고 살기에도 벅찬 우리는 예술을 감상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러나 니네보다 더 깊은 통찰을 나는 바란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나는 역사와 예술을 알고싶다.

이해하고 감상하고 싶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더이상 시비걸지 않기로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

솔직하고 쉬운 글.

넘치지 않는 사색, 세련되고 그러나 허영은 걷어낸

권위있고 힘있는 자의 그림이 아니라

그림, 자체에 솔직한 것들을 선별해내는 안목이 그녀의 철학이겠지.

탐욕스럽지 않게.

권력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정

 

나는 계속 불편하다.

지적이고 세련된 그녀의 사색과 성찰이

 

4. 노동자를 위한 성찰의 미술책을 만들고 싶다

우리 계급의 철학으로

 

 

***

어딘가 있는줄 알았는데, '서른 잔치는 끝났다' 그 시집이 없다.

그녀의 두번째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가 있어서

다시 보았다.

 

'시는 내게 밥이며 연애이며 정치이며, 그 모든 것들 위에 서 있는 무엇이다. 그래서

나의 운명이 되어버린 시들이여, 세상의 벗들과 적들에게 맛있게 씹히기를......

으자자자작.'

 

작가의 '후기' 중

 

그녀와 화해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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