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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7
    법학과 학생을 위한 기본 교양서
    팥쥐만세
  2. 2006/07/04
    아름다운 아르테미시아(1)
    팥쥐만세
  3. 2006/06/01
    피도 눈물도 없는 류승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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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5/22
    우리들은 정의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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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05/22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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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5/17
    전쟁은 수천번 일어났지만 아이들은 아름답다
    팥쥐만세
  7. 2006/05/17
    달리와 춤을
    팥쥐만세

법학과 학생을 위한 기본 교양서


  
세상을 바꾼 법정 | 원제 And the Walls Came Tumbling Down: Greatest Closing Arguments Protecting Civil Libertie (2004)

 

 

1. 올해 초였던가 작년 말이었던가, 한겨레 신문에 왠 검사가 '(경찰, 검찰) 조사받는 법'을 총4회에 나누어 연재하려다가 딱 한회만 쓰고 그만둔 일이 있다.

 

그 검사는 경찰이나 검사에게 조사받는 사람에게 원래 있는 권리인데 사람들이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권리들을 가르쳐 주는것으로 첫회의 연재를 시작했었다. 그랬더니 대한민국 검찰이라는 동네가 난리가 나서 한마디로 말하면

 

"너, 미쳤냐? 너도 검사쟎아. 너도 우리편이라구. 그만둬. 안그만두면 너 이바닥에서 밥 먹고 살기 힘들어질걸." 하고 협박을 했고,

 

더러우면 그 바닥 뜨면 된다고 생각할 줄 모르겠지만, 뜨면 변호사 해야 하는데 그 바닥과 사이가 좋아야 전관예우 받고 먹고살지, 실은 변호사도 그바닥이거든. 그래서 꼬리내리고 얼마후 변호사로 개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은 나는 궁금하다. 아마도 그는 변호라로도 밥먹고 살기 쉽지 않을거다. 잘난척한 새파란 후배를 그바닥의 검사출신인 판사들이 예뻐하겠어. 오히려 판사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그 변호사의 사건이라면 무조건 형을 세게 하는 치사한짓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여튼 그때

"아니, 세상물정 모르고 감히 '상식'적으로 법을 얘기해놓고, 곰방 이렇게 꼬리내리는 이 검사는 누굴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가 이책의 옮긴이 금태섭이다.

음---, 세상물정 모르고 잘난척한 댓가로 고생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후회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후련해하며 박수친사람도 있으니, 비록 지금은 꼬리 내렸더라도 부디 속으로 칼을 갈고 있기를 바래본다.

 

 

2. 법학과 학생들의 기본교양서 정도의 책이다. 금태섭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문장에 대한 이해력도 있고. 잘 번역된 책이다.

 

 

3. '법학과 학생들의 기본교양서' 라는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1) 마치 최선을 다하면 좀 어려워도 법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더 자유롭게 발전하는듯이, 그런 철학으로 서술되어 있다. 자본주의가 법에 대해 선전하고 싶은 대로 씌어 있다는 뜻이다. 실은 법은 돈많은 사람 편인걸. 법학과 학생들도 정의수호 보다는 특권?을 향한 욕망이 더 많은걸 세련되게 감추는 책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인들로 하여금 자기네 법정이 객관적이고 사려깊으며 매우 인간적이라고 믿게 만드는데 성공한책이다.

그래도 인상적이고, 그래도 이책을 이땅에서 소개하는 것은 지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름위에서 높으신 양반끼리 논하는 법을 우리 가까이 일단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도.

 

2) 검사나 변호사가 하는 '질문'은 이미 사건을 위한 편집이라는 것이 매우 재미있게 여기저기서 보여진다. 즉 진실은 누가 더 그럴듯하게 편집하는 논리를 만드느냐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진짜 정의는 변호사나 검사의 혀 위에 있지 않다고 나는 믿는다.

재판에서는 돈많이 주고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해야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내가 사실을 말하고 상대가 거짓을 말해도 나의 변호사가 무능하면 나는 이길수 없다는 거지.

 

법은 공정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다.

 

심지어 변호사의 능력이 '논리'가아니라 인맥과 관과의 친분관계임을 인정하는 '전관예우'라는 개같은 일이 공공연한 뻔뻔스런 법정이 대한민국이다.

 

3) 혹시 이 책을 보고, 미국의 법정 드라마를 보고 그러듯이 우리의 재판도 이럴거라고 착각하면 살다가 고통을 격을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재판방식은 이 책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나라의 재판이나 법에 대해 알려면 김두식의 '헌법의 풍경'을 보시길.

 

4) 우리가 더불어사는 공동체에 다양한 '쟁점'들의 속뜻과 의미를 알 수 있다는 미덕은 매우 큰 장점이다. 잘만들어진 책이다.

 

4. 어쨌거나 나는 대한민국의 법대를 나와서 이땅의 법을 뜯어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모든 법대출신들에게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그것들이 과거의 습관위에서 저하나 잘먹고 잘살자고 외면하고 있는 사이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금태섭은 어쨌든 법정이 세상을 정의롭게 바꾸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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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르테미시아




1.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에는 '회화의 알레고리로서의 자화상' 이라는 그림이 나온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그녀에 대해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라는 민음사에서 번역한 책이 있는데

품절이라네. 유감이다.

 

아르테미시아는 중세시대의 화가다.

그녀의 아버지가 장인화가였고 아버지의 제자에게 성폭력 당했다.

당시로는 드물게 그녀는 고소하였고, 승소했다.

로마가 떠들썩 했다.

그녀는 결혼했고 이혼했다.

스스로 카이사르의 혼을 갖었다고 했다지.

 

2.

이그림을 보고 또 본다.

렘브란트의 영향을 받아 빛과 어둠의 배치로 화면이 깊다.

 

그녀는 자신을 보는 사람들이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그녀위로 빛이 환하다

아, 아름다운 그녀

그림을 그리려고 상체를 숙이고

오른팔을 치켜들었다

그림에서 그녀의 고집과 열정이 뚝뚝 떨어진다

 

우리를 보지 않고 오로지 그림을 향한 저 자신감

 

 

 


 

3.

그시대의 다른 화가들 처럼

그녀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화두로 자주 그림을 그렸다는데

유디트 연작은 서늘하다.

 

자신의 동족을 구하려고 적진에 잠입해 아시리아 장군을 유혹하여 살해한 여인이 유디트다. 유디트에 대해 6편의 연작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

 

칼을 쥔 손목에 힘이들어간 그녀의 표정이 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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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류승완이 그립다

1.

피도 눈물도 없이는 '영화' 에 대한 감독의 애정표현이었다.

어딘가에서 본듯한 장면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다만

의도한듯한 거친느낌의 이유가 뭘까, 이유가 뭘까,

감독이 참 독특한 사람이구나, 누굴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감독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이 정재영의 독불이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데 기억나지 않는 배우, 헌데

 

그만한 독기를 화면에 채울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었다.

매우 강렬한 날것의 이미지

화면밖으로 비린내가 날것같은

마치 비를 맞고 옷이 젖어 축축한 느낌으로 영화를 봤었다.

 

2.

주먹이 운다에서는 더이상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세련되고 야무지게

게다가 가족주의를 걸고

더이상 젊지 않다는 말이지. 감독이  

 

3.

 

짝패는 재밌다

정두홍에 대한 예의로 이만하면 훌륭하다.

이땅의 영화바닥에서 오로지 스턴트로 15년을 버틴

알아주는 사람없이 영화에 미쳐 온몸에 상처를 내며

정직하게 몸뚱이 하나로 승부한 그의 젊음에 대해 예찬해도 된다.

류승완은 정두홍과 함께

두사람의 젊은시절에 대한

이유있는 회고록을 기획했다.   


킬빌의 한국버전

깔끔한 액션활극

 

더이상 비린내가 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이미 그렇게 젊음을 관통해서 경지에 오른것을 인정받은 자들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만 그랬으면 좋겠어.

인정한다구. 당신들 훌륭해.

 

삶을 관통하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도

더이상 젊지 않다해도 정직한 직관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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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정의파다




 

오랫동안 여성은 연약하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다른 말로하면 머리가 나쁘고 바보같은 여성들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남자들이 때로는 호통치고 때로는 달래가며 지시하고 통제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댓가를 지불받지 않는 무임금의 신성한 가사노동만으로 남편이 가져다주는 월급을 받으며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면 연약하고 머리나쁜 여성들에 대한 신화는 더 오래동안 빛날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산업역군으로 사회에 나온 여성들은 알고 봤더니 남성보다 열등한 인간들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무시당하며 가장 치열하게 투쟁한다.

똑똑한 페미니즘 이론가들조차 노동자인 여성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최근의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이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답답한 남성우월주의에 맞선 여성끼리의 연대를 주장한다. 그러면서 계급투쟁을 한다는 좌파 운동권의 천박한 권위주의문화, 마초같은 남성활동가와 그 질서에 기꺼이 고개숙이는 멍청한 여성활동가들을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땅에서 가장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3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이며 노동자다.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대해 발언하지 않으며 주장하는 성평등이란 실은 돈많고 엘레강스한 부르주아 여성들이 지배계급 내에서 권력을 더 많이 획득하려는 배부른 투정일 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주 많이 눈물이 났다.

그녀들은 여성이고 그녀들은 노동자다.

 

“역사성에 중점을 두었어요. 개인적으로 ‘여성의 역사’로써 이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당당한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그 시대의 역사가 온전히 민주 노동의 역사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제가 감히 모든 것을 보여줄 순 없지만, 그저 후배 여성으로서 돕고 알리고 싶었습니다. 꼭 ‘그들의’ 말을 통해서요.”

영화제 팜플렛에 실린 이혜란 감독 인터뷰 내용중


계급투쟁의 역사는 기록되는 역사를 선점하려는 투쟁이기도 하다. 이땅구석구석 자본에 의해 편집되고 기록되고 남겨지고 학습될때, 어딘지 모를 빈틈으로 힘겹지만 똑바로 자기역사를 말하고 편집하는 감독의 뚝심과 내공 또한 동일방직 언니들을 닮았다. (여성만세!! ^^)

그러나 아쉽다. 소수가 모여서 이단적인 종교행사를 치루는 마음으로 한정된 공간에서만 보여지는 딱 그만큼 우리가 아직 미숙한 것이 억울하다.

현장에서 푸르게 날을 세워 비록 눈물 흘리고 한숨 쉴망정 포기하지 않고 30년이 더 흐르면, ‘우리들은 정의파다’ 이 영화가 전국의 개봉관에 내걸리고, 관객 4천만을 동원하여 펑펑 울게하는 베스트 1위의 흥행영화가 될 수 있을까? 그날을 꿈구며, 선배들의 노동운동의 역사는 더 풍요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되고 남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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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동짓달 긴긴밤의 한허리를 베어내어

 봄바람 이불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님 오신밤 굽이굽이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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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수천번 일어났지만 아이들은 아름답다

another world님의 [<사진전>버마, 희망을 말하다] 에 관련된 글.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이 잿빛그을림일때

아이들 얼굴이 빛난다

천사란 원래 날개가 없는건가봐

 

지구촌에 너무 쉽게 너무 많이 일어나는

전쟁과 학살을 보면

어제도 그 어제도 백년전에도

역사가 진보한다는 명제를 믿기 어려워져

단지 더 간편하고 감정없이 더 많이 사람을 죽일수 있는

무기가 만들어질 뿐인것 같아

 

소박한 꿈을 꾸며 가난하게 살아도

맑게 웃는 사람들이 화가나

너 많이 화내고 더 많이 증오하고

그래서 그들에게 총을 겨눈사람들

그러한 총질로 이익을 얻은 사람들의 삶위로

포탄이 눈송이 처럼 떨어지게 하지 못하는 것이 화가나

 

예쁜 아이들, 오래 살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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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와 춤을


               

 

가끔 벗하여 술을 먹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춤추고 싶은 사람도 있네

블루스

달리가 내 허리를 감아안으면

그의 어깨위로 살짝 손을 얹고서

설핏 취한 입술로 애인 자랑하는 그에게

기꺼이 웃어줄수 있을텐데

달빛이 깊은 밤이면

넉넉한 사람들과

은밀하게 파티를 즐겼을 수도 있겠지

 

꽃으로 치장한 당신의 무심한 눈빛이 슬퍼서

안아주고 싶다는 거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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