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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활동보고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 여성캠프 개최

지난 8월 14-15일 가평의 한 수련원에서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는 ‘해방을 향한 여성운동, 자율성과 연대의 실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여성캠프를 개최했다. 사회진보연대 여성회원들, 여러 가지 사업적 계기들을 통해 연대활동을 함께 하며 여성운동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온 타 단체 여성활동가들(미디어 참세상, 노동자의힘 여성 활동가 모임, 광주 민중행동)이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 자리에 모여 여성운동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주요 행사는 두개로 기획이 되었는데, 여성노동자운동사에 대한 강의와 현재 한국 여성운동에 대한 평가와 신자유주의에 맞선 여성운동의 새로운 출현을 위한 과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그것이다.


70년대부터 80년대 말까지 전남제사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셨던 정향자 선배님을 모시고 진행했던 강연에서는 당시 여성노동자들과 여성노동운동의 조건과 현실, 그리고 여성노동자운동의 역사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결혼과 삶을 조직하기 위한 여성노동자들의 고민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강연을 통해 당시 산업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선도적으로 진행했던 여성노동자 운동이 노동자 운동의 역사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해온 현실이 제기하고 있는 현재의 과제와 쟁점을 다시 한 번 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강연 끝에 모두가 공감한 하나의 의문은 “그 많던 여성노동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밤늦도록 진행된 여성운동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는 세 개의 발제문이 제출되었다.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새롭게 출현할 여성운동이 자율성과 연대의 원리를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의 발제를 진행했다. 노동자의힘 여성 활동가 모임의 이황현아 활동가는 노동자운동과 여성운동이 조우하기 위한 조건과 다양한 차원의 실천적 과제를 제시했다. 공공연맹에서 활동 중인 유나경 회원은 노동조합 내에서 여성운동의 과제가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분석하면서 노동조합, 단체 등의 조직형식적 차이를 넘어서는 여성들 간의 연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발언했다.(사회진보연대 홈페이지 자료실 여성캠프자료집 참조) 발제 이후의 토론에서는 여성들 간의 연대를 확장하기 위한 방안, 노동자운동 내에서 여성운동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시간적 제약과 준비의 미숙함으로 인해 풍부한 프로그램과 밀도 높은 토론이 진행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는 여성캠프였다. 또한 투쟁하는 여성노동자 등 보다 많은 여성운동의 주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 역시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에 많은 과제를 남겨준다. 그러나 세계여성행진을 공동으로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성노동자운동을 지지·지원하기 위한 흐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심화되는 여성의 빈곤화와 폭력, 불안정 노동 등에 맞서는 새로운 여성운동의 출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조금씩 그러한 운동의 맹아들이 형성되고 있다. 여성캠프 역시 이러한 흐름 가운데 놓인 것으로, 여성들 간의 연대를 확장하고 이후의 과제들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방을 향한 여성운동, 자율성과 연대 실현을 위해, 참세상 기사보기

 

<성매매방지법 1년 평가와 성노동자 운동의 방향과 전망 토론회> 진행

"피해자화는 위험, ‘성노동자’운동 조건 형성을", 참세상 기사보기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되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1년을 맞아 각 계의 평가와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고려대학교에서 민주성노동자연대, 사회진보연대, 세계화반대여성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노동연구팀, 노동자의힘 여성활동가모임 주최로 <성매매방지법 1년 평가와 성노동자 운동의 방향과 전망>이란 제목의 토론회를 공동주최의 형태로 진행하였다. 성매매 여성들의 시위가 촉매제가 되어 성매매방지법에 대한 찬/반구도 속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투쟁을 했던 성매매 여성들은 또 다른 낙인을 경험했다. 똑같이 주장을 하고 시위를 하더라도, 하나의 목소리로 인정되고 있지 않은 현실을 경험하고 나서 그녀들은 자신을 노동자로서 자기조직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회가 기획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직접 성매매 현장에서 성노동자 운동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성노동자연대를 비롯한 성노동자 운동을 지원하는 여성, 사회단체들의 논의가 진행되었다. 현재 성매매와 성노동자임을 선언한 성매매 여성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열띤 논쟁의 모습을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이 함께 토론회에 임했다. 토론회에서는 「성노동자 운동의 이해와 과학화」라는 제목으로 이희영 민주성노동자연대 대표가, 「우리는 왜 성노동자 운동에 연대하는가」에 대해 호성희 사회진보연대 여성국장이, 「'피해'와 '보호'의 이중주, 성매매방지법을 넘어」라는 제목으로 김경미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노동연구팀이, 「성매매방지법 1년 평가와 성노동자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이황현아 노동자의힘 여성활동가모임이 발제를 진행했다. 발제가 마무리 된 후 토론회에 참가자들과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에서는 크게 민주성노동자연대가 제기한 ‘궁극적 폐절론 비판’에 대한 논의와 ‘주류 여성운동 비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새로운 여성운동의 중심에는 성노동자들 같은 새로운 주체들이 함께 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성노동자운동과 성매매에 있어서의 쟁점을 지속하기 위한 토론과 실천이 기획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토론회 공동기획단위들은 앞으로 ‘성노동자연대를 위한 네트워크’(가칭)를 결성해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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