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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물 갔다고 생각할 때

내가 한 물 갔다고 생각할 때, 그렇다 나는 내가 꽤 잘 나갔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는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두고 꽤나 재수없어 하는데, 고백컨대 그 누구는 내 주변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나는 사실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내 전성기 구분은 외부적 조건에 의해서 구분되는 경우, 그러니깐 다분히 변명적이지만 사실 내가 꽤 잘 나가고 안 나가고는 내 스스로 정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어이쒸 구차하다. 결국 나는 주변의 재수없어함을 나름 고려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여튼 각설하고, 내가 꽤 이성에게서 관심을 끄는 대상이었던 적이 있다. 고등학생 때, 대학생 때 뭐 다들 이 때를 그리워하지만, 나의 그리움이 그 시기에 꽂혀 있다기 보다, 요즘 내가 한 물 갔다고 생각할 때는 이와 다른 맥을 갖는다.

 

내가 한 물 갔다고 생각할 때는 여전할 줄 알았던 이성의 관심이 똑 끊겼을 때가 아니라 아무나 들이댈 때다. 그 아무나의 기준이 외모나 나이 등을 외적 조건일 때 몇몇 인간들은 잘못된 기준이라고 따져물을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그래 나 그런 인간이다"라고 항변하고 싶은 심정은 '같은 일반부라고 다같은 일반부는 아닌거 아닌가'라는 말로 모두다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 (밝히건대 이번 경우는 이른바 헌팅의 사례에서만 접근하겠다.^^)

 

내 고등학생 때는 그래도 한두어살 많은, 교복입은 타 학교 학생이었다. 대학생일 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두어살 많은 선배이거나, 대여섯살 많은 일반인이었겠지. 그들의 관심 표명은 이런 방식다. "저...기요..시간있으세요??", "저.....기요....남자친구....있으세요?" 내가 이런 말 하기 참 쑥쓰럽고, 이렇게 접근하는 남자들의 꿍꿍이가 뭔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 때는 나름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나는 샷다마우스정신으로 일관했다. 이유는 사실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몰라서인데, 가슴이 떨리도록 첫 눈에 내 스탈이여도 도망가고 싶게 내 스탈이 아닌 경우에도 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게 다 샷다마우스정신이 있어서였다.

 

 "아니요"라는 대답이나 남자친구 여부에 대한 대답 등 거절을 표해도 남자들은 더욱 들이대는 까닭이다. 물론 다 그렇다고 할 수 없고, 그런 태도 때문에 이적지 제대로 남자를 사귀어보지 못했다면 그냥 내 팔자려니 생각하겠다.    

 

일반인이 된 나는 이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관심을 기대할 수 없지만, 다 같은 일반부가 아니지 않은가!! 

 

며칠전 지하철 시청역, 표를 끊고 누가 뒤에서 "저기요"하고 부르더란 말이다. 그 '저기요'라는 말에 왜 내가 뒤돌아봤는지는 나역시 곧바로 후회했으므로 설명하지 않겠다.

 

"여기서 프라자호텔은 어느 쪽으로 나가나요?" 40대 중반에서 후반정도로 보이는 약간 머리 숱이 없으신 아저씨, 이들은 수법은 아주 저열하다. 그리고 솔직하지 못하다. 꼭 말을 하게 만든다. 짜증.

 

내 얼굴은 착하게 말한다고 해도 성의없어 보인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면 이 얼굴이 소용이 없는 모양이다. "예, 이쪽으로 쭉 가시면 되요"

 

"아니요. 프라자호텔 별관이요" 이때부터 구질구질해지기 시작했다.

"(별관이 있던가) 여튼 이쪽으로 나가 보세요"

 

"아니요. 프라자호텔 별관을 가려는데..."

그때 샷다마우스정신이 떠올랐다. 그제서야..우쒸.

 

내가 침묵으로 일관하니깐 그제서야 명함을 내밀면서 연락하란다. 왜??

도대체 니가 원하는게 뭐야!!

 

몇 달전 어떤 인간이 떠올랐다. 국방부 취재갔을 당시였는데, 당시의 나의 옷차림을 설명하게되면 꼭 내 탓에 그런 인간이 꼬였다는 논리에 넘어가게 될테니 생략하고, 그 인간은 약 40대초중반으로 보였으며 셔츠를 반쯤 풀어해치고 나에게 다가왔다. 

 

더운 여름 짜증난 탓도 있지만, 그 당시에도 나의 샷다마우스정신은 계속 되었다. 그때 되돌아온 말은 "벙어리인가봐"였다. 나 참.

 

이런 편협한 구분에 대해서 항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래도 푯말을 등에다 꼽고 다녀야 할 모양이다.

 

40대 접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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