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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푸른 솔님의 [신념과 로또]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푸른 솔 님처럼 나도 복권을 사지 않는다. 그렇다고 푸른 솔님처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왠지 복권을 사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쪽팔림을 느낀달까 어색하달까 암튼 그런 감정을 느끼긴 한다. 그래서 지금껏 한번도 복권을 사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로또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사무실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인생역전"이라는 카피는 내 생각에도 정말 기발했다. 인생역전이라... 그 얼마나 달콤한 유혹이냔 말이다. 옆 팀의 팀장은 한번에 30만원씩 로또에 때려박았다. 그래서 건진 건 달랑 2만원. 그나마도 다시 로또 사는데 들어가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로또에 대한 사람들의 열기가 차츰 가라앉던 어느 날이었을 거다. 작년 늦가을 정도의 을씨년스러운 토요일이었는데, 그날은 일이 많이 몰려 혼자 사무실에 나와야했다. 아침 일찍 나와서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 나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나 한 잔 먹자 싶어 근처의 테이크아웃 커피가게에서 커피를 한 잔 시키는데, 왠지 허름한 옷차림을 한 아주머니와 남자아이가 내 옆을 지나갔다.
그때 불쑥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2천원을 주며 로또기계를 가리킨다.(그 테이크아웃 커피가게는 로또복권도 팔았다) 근데 아이의 몸짓이나 표정이 왠지 어색하다. 아마도 아이는 자폐나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듯했다. 그럼에도 아이는 2천원을 내고 무사히 로또를 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엄마의 품에 뛰어가서 안긴다. 그런데 아뿔싸... 로또 영수증을 안 받았다. 다시 엄마는 영수증을 받아오라며 손가락으로 가만히 가리킨다. 아이는 달려가서 영수증을 받아왔고, 엄마는 대견스러운듯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그 아이는 엄마의 손에 매달려 쌀쌀한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던 거리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그땐, 그 두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그날 저녁 이루어질 로또추첨에서 꼭 당첨되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것도 간절히...
그 때가 작년 이맘 때여서 그랬는지, 푸른 솔 님의 글 때문이었는지, 오늘 갑자기 그 날의 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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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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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언젠가 사업장 보건교육시간에 분임토의를 하고 발표를 잘 했던 조에게 상품으로 이천원짜리 로또복권 한 장씩을 준 적이 있어요. 저도 복권을 안 사는 지라 이런 선물을 주어도 되나 좀 고민했었는데 막상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유쾌해진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던 적이 있어요.부가 정보
xyli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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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ffs/그렇죠? 복권이란 게...부가 정보
sa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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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로또 좀 사봐야겠다....당첨되면 뭐하지?부가 정보
xyli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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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그 돈으로 산에 다니셔야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