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별세외

분류없음 2015/11/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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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지병과 노환으로 별세. 이제 삼김 가운데 몽니만 남았다. 이렇게 한 세대가 지는가 싶지만 여전히 현 대통령은 70년대, 유신에서 사신다. 나의 청춘을 밝게 (?) 비춰준 YS 대통령. 과만큼 공을 세운 대통령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분 상 지금 대통령보다는 나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인가. 

 

 

문득 박통 시절이 좋았다고 회고하는 어르신들이 떠올라서 저도 그만 이제 꼰대가 되어버린 걸까요. 했더니 잠시 그런 기분은 들 수 있다고, 그 때가 나았지, 라는 생각이 들 순 있다고, 왜냐하면 그 시기를 어쨌든 거쳐왔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신 나의 영민한 짝. 그러나 잠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역시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때 다시 얘기해보자고 하셨다.

 

 

어쨌든 돌아가신 분의 평안과 영면을. 유족과 그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현실 세계의 건강과 안녕을. 아무리 그래도 그 때의 지랄발광하던 최루탄과 백골단, 혹은 1001이 지금의 차벽과 물대포, 캡사이신보다는 나았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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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포비아가 도를 넘어 역시나 우려했던대로 약자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살고 있는 도시에서 히잡을 쓴 여성 한 명이 하교길에 아이를 맞으러 갔다가 린치를 당했다 (이 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부모나 캐어기버가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후에 데리고와야 한다). 또 다른 히잡을 한 여성 한 명은 지하철에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같은 일을 겪었다. 주로 백인들이 모여사는 피터보로라는 동네에 있던 모스크는 방화를 겪었다...

 

 

사람들은 간혹 허상과 실상을 구별해내지 못한다. 종교는 허상이다. 종교를 타격하고 종교를 비난하고 종교를 억압해봤자 허수아비를 두드려패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종교의 탈을 쓴 헤게모니를 건들지 않고 백날 허수아비만 때려댄다. 이것은 정치다. 매우 정치적인 행위여야만 한다. 이슬람극단주의자들, 기독교극단주의자들이 지향하는 그들이 드러내고 작동하는 그 정치를 건드려야 한다. 그들은 이미 반혁명적인, 역사의 진전을 방훼하는 그 노선에 서 있다. 제발 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영 헤겔리안들의 글, 맑스의 헤겔법철학비판을 다시 읽고 싶어 구글링을 했는데 한글판은 구할 수가 없다. 엄마 집에 두고 온 책들이 다시 떠오르지만 구할 도리가 없다.   

 

2015/11/26 00:14 2015/11/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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