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소비층

분류없음 2018/08/14 12:27

한국에서도 그렇겠지만 이곳에서도 주로 노동자계층이나 저임금계층이 복권을 많이 산다. 일이 일이다보니 [대부분] 클라이언트들의 유일한 낙이 복권을 사고 당첨을 확인하고 또다시 복권을 사고 돌고 도는 일이다. 어제까지 내 희망의 무한 증표와 같았던 소중한 한 장의 종이가 오늘은 폐지로 전락하는 순식간을 경험하는 날. 바로 복권 발표일이다. 어쩌면 무망한 희망을 품고 잭팟이 되면 이걸 할거야, 뭘 할거야. 그런 이야기를 듣고 리액션을 넣고 나도 좀 떼어줘, 장난도 쳤다가 니네 에이전시에 많이 기부할께. 아이고 고마워라. 너 정말 최고야!

 

지난 주 토요일에 발표한 649 복권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뉴스. 12.7 밀리언 달러의 당첨금이 그대로 밀려 이번 주 수요일 발표로 넘어왔다는 이야기. 12.7 밀리언 달러면 대체 0 이 몇 개냐. 구글에 넣어 두드려 보았다. 0 는 다섯 개이고 한국 돈으로 환산해보니 백십 억가량 되는 돈이다.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 규모. 어찌어찌하여 이번 주 수요일 발표로 넘어돈 당첨금은 도합 20 밀리언 달러가 된단다. 0 은 여섯 개. 한국돈으론 아마도 이백억 되려나. 

 

오늘 월요일은 짝꿍이 수술을 받는 일이 있어서 휴가. 내일, 화요일 출근하면 클라이언트들이 난리가 나겠구나 싶다. 죄다 수요일 발표나는 작팟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 같다. 나도 뜬금없이 심장이 듁흔듁흔. --- 그런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이런 생각에 미쳤다가도 그 희망 그 한가닥이라도 부여잡고 살아가는 심정을 이해하고나니 소용이 있든 없든 남들이 뭐라 한들 또 그게 무슨 상관이람 그런 생각까지. 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내가 뭐라고 타인을 판단하고 정의한단 말인가. 나도 그렇고 그런 사람일 뿐인데. 

2018/08/14 12:27 2018/08/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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