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6

2010/06/06 22:20 잡기장

기분이 자꾸 별로다. 어제 있었던 일이 자꾸 생각이 나기도 하고, 또 영어를 매개로 해서 굴욕적인 일이 생긴것만 같아서 더 기분이 별로가 된다. 살다보면 나쁜일을 다 막을 수도 없는 거고, 나쁜 사람들을 예방할 길도 없는 건데, 뭐 그건 사실 그냥 말이 그런거고 현실에서는 그냥 속만 많이 탄다.

 

 

내가 만났던 모든 서양에서 온 인간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 중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자신감과 사과하기 보다 자신을 보호하는 데 급급한 태도들은 여러번 겪어도 매번 실망스럽다. 이런 사람이 뭐 내 주변에 없다는 게 아니라, 서양애들이 이럴 경우 이 억울함과 열받음 까지도 그들의 언어로 꾸역꾸역 말해야 한다는 것이 더 큰 분노와 응어리를 만들기때문에 더 사람을 환장시킨다.

 

 

여러번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그냥 그림만 그려라, 정말로 영어와는 안녕해라 라는 신호들이라는 거 알고 있다. 내가 만나야할 사람, 내가 추구해야할 길 같은 것들에 대한 약간의 힌트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자꾸 불쾌함이 솟아나서, 그 순간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내 자신과도 쉽사리 화해가 안되서 자꾸 괴롭다.

 

 

전처럼 내 자신을 막 다그치는 것은 아닌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처럼 결론을 "영어공부 더 열심히"로 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래저래 생각하다보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어처구니 없는 양나라 애들의 테러가 있을 것 같고, 또 이럴 때마다 이런 속수무책을 겪어야 할 것 생각하니 참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서 미리 억울함이 든다.

 

 

잊어야할 것 같다. 그냥 잊자 잊자 잊자. 그래도 아 나쁜 새끼. 진짜 빌어먹게 나뻐 쳐 먹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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