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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뒤면 난 노동하러 가야한다. 어제부터 아! 욱쀅에서 청소를 시작했다. 무작정 했다. 머리에 잡생각이 많이 생겨 도저히 백수로 보내다간 맛탱이 갈 것 같아서. 나에게 주문한다. 난 청소노동자다 라고. 간만에 땀을 흘리고 일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물론 이 기분이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갈피를 못 잡아 우유부단하게도 물리치지 못 했던 같이 일하자는 제안. 선뜻 응하기도 하고, 미지근하게 웃어 넘기기도 했다. 근데 사실 중요한 건 내가 막연하게 귀농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며, 그래서인지 더 더욱 공중에 떠 있는 상태였다.
사춘기 시절 정말 죽을 똥, 살 똥 꿈을 가꿔가던 게 미대 진학 실패로 사라진 채 그저 살아왔다. 물론 운동을 만나 열정을 알 수 있었지만, 그게 꿈은 아니었다. 근데 나에게 꿈이 생겼다. 예전에도 어렴풋이 꿈꾸다 접고 또 꾸곤 했지만, 가슴에 묵직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다. 물론 이것도 꼼수이긴 하나, 어쨌던 한 1년 정도는 죽을 똥, 살 똥 하고 싶어졌다.
그 1년의 삶을 위해 최소한 비용을 청소노동으로 청춘을 유예시키려고 한다. 혹시 로또 광풍처럼, 공무원 고시 열풍처럼 내가 망상에 허우적 거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1년쯤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 장정일이가 스무 살 언저리에 느꼈던 것들을 내 식으로 당당히 말하고 싶다.
"나만의 공간에서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가지고, 일마치면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을 후회없이 쓰는 것, 그 나머지 시간은 내가 보고 싶은 책 후회없이 보고 땅과자유 활동에 함께 하고 가끔씩 막걸리 한 잔 하는 것"
1년 동안만이라도. 남들은 적금통장에, 청첩장 돌리는 나이가 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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