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에서 동틀 때까지” 9800여명 어둠을 가르며 걷다
-2014 대회는 여의도 한강공원 계절광장에서
‘2014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가 열렸다. 오늘(9월 19일) 저녁 한강공원 계절광장에서 참가자 약 9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그 아홉 번째다. 오후 6시부터 식전 행사가 시작됐고 7시 반부터 수도군단군악대의 팡파레 속에서 5km 10km 37km 각 코스별로 출발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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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걷기는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세워진 ‘한국생명의 전화’에서 주관하는 대회다. 이 행사를 밤에 시작하는 이유가 특별하다. 행사 자체가 자살을 예방하기위한 하나의 퍼포먼스며 상징성이라서다. 제 아무리 어두운 밤길이라 할지라도 함께 해주는 이가 있다면 무섭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던 밤길도 기어코 여명의 새아침을 맞이할 수 있듯이 자살 충동에 빠져 있는 사람도 함께 해주는 이가 있다면 고통스러운 시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을 갖고 치러지는 ‘생명사랑 밤길걷기’는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76년도에 도입돼 38년된 ‘한국생명의 전화’에서 주관하는 대회다. 가족친지 이웃과 직장동료 들과 함께 하는 새 아침과 같은 신선한 메세지를 주는 의미있는 행사다.
5시 30분에서부터 시작된 식전 공연과 함께 식후공연도 각 구간 별로 이어졌다. 먼저 식전공연으로 홍보대사로 참석한 아이돌 그룹 B.I.G와 걸 그룹 TInt를 비롯해서 가수 박남정과 박지헌 그리고 여행스케치의 공연이 열띤 호응 속에서 있었고 사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제트형사의 더빙으로 유명한 성우 배한성 씨가 맡아줬다.
출발스타트는 탤랜트 정애리 씨를 비롯한 내빈 참석자들이 앞장섰는데 한 결 같이 이어지는 단체참가자들의 후원에 힘 입은바가 크다. 그 중에서도 매년 500여명이 넘게 단체참가를 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밤길걷를 통해서 봉사도 하고 단결력을 과시한다. 이번에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참석한 곳은 현대건설로서 241명이 참가를 했다. 대학교에서는 숭의여대와 이화여대가 해마다 꾸준히 침석하는 학교이고, 중학교는 동양중학교와 대림중학교 등 에서 각각 감사장을 받았다.
행사참가는 5km, 10km는 1만5천원, 37km를 걷는 사람들은 30,000의 참가비를 내는데 어떤 코스든지 10인 이상 단체 참가자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이 대회는 3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간 마다 배치되어 참가자들의 안전과 돌발사태 등을 대비하며 전 과정을 함께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최대 8시간의 자원봉사기간이 주어진다.
새벽 6시 경에라야 마무리되는 행사다. 아무쪼록 이 거대한 걷기 퍼포먼스에 참가한 사람들만이라도 생명의 소중함과 인생길에서 만난 그 누구라도 정겨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가다 보면 끝내는 여명의 새벽이 밝아온다는 평범하지만 따뜻한 진리를 가슴 속에 간직하길 바란다.
박정례/ 피플투데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