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2015.1.21)
늦지 않게 일어나서 감사하다. 적어도 7시에는 일어났으니까.
베로니카네 집으로 가서 어머니와 셋이 아침을 먹다. 어머니를 공릉역에까지 바래다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돌아오다가 김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H대 총장님이 점심 사는데 왜 안 오시는 거냐? 대표님이 전화 걸으래서 건다.”는 내용이었다. 1시간 쯤 지나서 카톡을 보니 짐작대로였다. 은퇴한 후 심심하니까 와서 점심 낸다는 핑계로 온갖 폼 다 재는 통에 괴로워 죽을 것 같다. 소주 3병을 시켜서 술 강요하는 통에 잔 받아서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
기쁨 조 하라는 건지. 한 잔 받고 열 잔 따르며 술시중 드는 일 절대 하지 마라. 진작 일렀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암튼 점심 먹으러 안 가고 글이나 써야겠다는 방침을 어제부터 정해 놓은 것에 감사한다.
돌아와서 베로니카와 같이 점심을 먹게 되어 감사하다. 도토리가루와 물을 5:1로 섞어 즉석에서 쑨 묵에 갖은 양념을 다해서 순수한 도토리묵 하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김*우 님에 관한 글을 시작하게 되어 감사하다. 어찌 됐든 시작을 했으니 오늘 꼭두새벽까진 다 쓸 수 있겠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시작을 해서 감사하다.
S 생일을 안 까먹고 문자를 제 때에 해서 감사하다. 날 위해 별내 쪽에 꼭 한 번 모시고 가고 싶은 좋은 음식점이 있다면서 그쪽으로 가자는 연락이 B로부터 와서 감사하다. 내 답은 당연히 OK다
베로니카가 비타민 DK를 줘서 감사하다. 아침마다 공복에 2알씩을 씹어먹으라고 했다. 골다공증에 도움이 되는 뼈에 좋은 DK라고 한다, 자기 앞으로 처방을 받아서 나에게 다 주다니 고맙고도 고맙다. 준 사람의 본정을 생각해서 꼭 잘 먹어야겠다.
<정리 11>
-7시쯤 일어나서 감사하다.
-어머니를 배웅해드리게 돼서 감사하다.
-회사 패밀리들과 전 H대 총장과 같이 하는 점심 자리에 끼지 않게 돼서 감사하다
-베로니카가 쑨 즉석 도토리묵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어서 감사하다.
-S에게 생일문제로 문자를 한 결과 낼 저녁에 모두 모이기로 약속을 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