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불패 ‘대표사리’를 아시나요

          -당대표를 ‘대표사리’로 일순간에 바꾸어버렸던 “아줌마, 여기 대의원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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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사람들 사이에 언론이 비노진영으로 분류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대표로 선출될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왜냐면 신당을 출범시키려는 주요한 대의명분들 가운데 하나가 모든 혁신과 변화를 거부한 채, 자신들이 당내에서 오랫동안 누려온 기득권만 유지할 수 있다면 정권을 교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친노들의 이기적인 패권주의에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기우다. 그러니 안심하고 신당 창당 추진에 매진하시기 바란다.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논술을 지도할 때는 장담, 확언, 이런 단어들을 가급적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장담하고 확언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다음번 당대표는 무조건 문재인 의원이라고.

근거가 뭐냐고? 김한길 의원과 이해찬 의원이 맞붙은 2012년 초여름의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가 바로 그 증거가 되겠다. 그때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진 이유에서다. 정당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투표인단을 새로 추가하는 엽기적인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한참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압력을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상도 지역에서만 신규 유권자를 100만 명가량 모아왔다고 보시면 되겠다. 부정선거의 대명사인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조차도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희대의 기발하고 절묘한 득표 전략이었다. 역시나 문희상 의원이 지금처럼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였다.

우리가 마치 호프집에서 맥주 마시다가 골뱅이 안주에 사리를 추가하듯이, 전당대회의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경선 중간에 추가해 기존의 확정된 선거인단과 마구 섞어버렸고, 그 결과 이해찬 의원이 김한길 의원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강준만 교수는 당시 미권스 같은 모바일로 조직된 소수가 이해찬씨를 지원한 데서 승패의 원인을 찾았지만, 내 분석으로는 경선 도중의 대의원 추가 아이디어야말로 이해찬씨를 민주통합당 당대표로 만들어준 결정적 요인이었다. 물론 민주통합당, 즉 민통당은 본선 경쟁력에서 문재인 의원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던 안철수 의원을 이른바 시민사회 원로라는 노인들까지 동원해 강제로 주저앉혔음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말았다.

박지원 의원의 경선 캠프 참모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 같은 일반인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단숨에 훌쩍 뛰어넘는 판타스틱한 일들이 언제라도 항시 연출될 수 있는 곳이 친노세력이 주도권을 틀어쥔 정당이었다. 요번 새민련 전당대회에서는 국회 원내의석 130석의 거대 야당을 골뱅이무침으로, 그 당의 당대표를 ‘대표사리’로 일순간에 바꾸어버렸던 “아줌마, 여기 대의원 추가요!” 사건에 버금갈 어떠한 참신하고 획기적인 작품이 또다시 등장하게 될지 몹시 기대되는 바이다.

 

[펌] 공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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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7 09:52 2015/01/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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