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대답해야 할 것들

이 의제는 케니스 김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해 놓은 것을 거의 옮겨 놓다시피 한것이다. 예서 반가운 점은 마지막 부분이다. 정동영이나 천정배 측에서는 좋은 의제가 있었는데도 성명전이나 문제제기 없이 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거론한 점이다.

필자는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적인 식견이 많지 않다. 하여 이를 간파하고 있으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면서 관망하는 자세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동영 측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나 인지가 없다시피한 것인지 누구 하나 소신있게 성명전을 펼쳐주지 않았다. 왜 그럴까(?) 개인 차원에서 의구심만 인다.

대변인 기능이 약했다고 밖에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변인 임종인은 겁쟁이었나. 부대변인 역시 정치꾼이 아닌 사람었고, 국민모임에서는 온갖 설왕설래를 거친 끝에 가뭄에 콩나듯이 어쩌다 한 번 내는 성명전이 있었을 뿐이다.

이는 정동영이 국민모임에 볼모로 잡혀있는 모양새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선을 분명하게 하지 않았으며 후보 개인기로만 전적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작정하거나 국민모임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서 선거를 치르기로 한다거나 그런 것조차 명확하지 않아 보였다.

 

아래 선거 전후이거나 선거 기간 중에 두드러진 이슈를 정리해 본다. 

 

-문재인의 이승만 묘소 참배에 대해 보다 논리적인 반박이 있어야 한다

-천함은 북침이 아니라 좌초라는 과학적 의문을 제시하면서 법정공방을 벌이는 사람이 신상철씨다. 만약에 이것이 틀린 주장이었다면 신상철 씨는 구속을 당했어도 진작 열번도 더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천안함을 폭침으로 단정헤버린 문재인이다. 그렇다면 문재인은 근거와 배경을 대면서 이같은 주장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폭침이라고 단정해버렸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몰래 만난 이유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

-새누리당보다 수구적인 문재인의 연설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보편적 복지의 하나인 경남의 의무급식, 중지사채에 대해서 입닫고 의제화 하지 않는 이유

-수조-수십조 원이 소요되는 미국의 MD 강요에 대해서, 대륙침략의 발판인 일본의 집단 자위권에 대해 야당의우너 130명은 침묵하고 있다

-대북송금 특검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 대한 문재인의 입장을 말해야 한다

-참여정부 때 성완종 특별사면이 2차례 있었던 의혹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이슈인데 입 닫고 있었다.

-2007년 대선 때 노명박의 밀약 파문에 대해서 대답해야 한다

-노명박의 한미 FTA에 따른 론스타의 먹튀와 장난질에 침묵하지 말고 해명해야 한다

-이완구의 3천만원 혐의에 대해서는 펄펄 뛰면서 한명숙의 9억 재판에는 왜 뭉개기로 일관하는지 또 왜 침묵하는지 대답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자면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기획하고 한미 FTA를 찬성하는 정태호를 공천하여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위에 대해서 해명하라

-성완종 특검은 상설특검이 아닌 별도 특검을 하자면서 작년에 세월호 특검을 강요하는 문재인과 새정련에게 당연하게 항의하고 제시해야 할 공격 소재가 있었다. 이에 대한 식견과 준비가 부족했닥 생각한다.

대변인 성명도  아예 제기조차 하지 않는 부분은 이번 선거에 임하는 정동영과 천정배 측의 이슈선점에 대한 투쟁력 부족과 준비부족을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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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9 18:49 2015/05/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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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생 국회의원 ‘안철수’의 생각

[정치칼럼]민주주의 근간 무시하는 온실 속 업둥이 짓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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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2년 생 국회의원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의원 3년생인 새정련 문재인 대표실을 찾아가서 6일이면 끝나게 될 우윤근 원내대표를 이어 갈 새정련의 새 원내대표를 선거가 아닌 합의추대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이 합의추대를 하자고 한 이유는 “4·29 참패 이후 진행되는 경선은 당내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이에 ‘철수’의 제안을 들은 ‘영희’ 격인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경선에 나선 후보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안 전 공동 대표의 제안을 설명하였으나 원내대표 후보 군들인 최재성, 설훈, 김동철, 조정식, 이종걸 등 5명은 안철수 의원이 문 대표와의 단독회동에서 제안한 '원내대표 합의 추대'를 일축한 것이다.

이들이 "안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취지와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했다"며 "이 같은 취지를 잘 살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데 대해 김성수 당 대변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문제는 안철수의 행보다. 두 가지 점에서 문제를 던졌다고 본다. 4.29재보선을 0:4로 진 그 이튿날 나온 발상이라는 점과 선출로 뽑는 원내대표의 경선 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스르는 제안을 했다는 점이다. 밤의 끝자락은 새벽의 시작일 뿐이다. 전날의 개표로 인해 4.29재보선의 전패 소식이 아직 그 여명을 지우지도 못한 30날 원내 사령탑을 뽑는 중차대한 문제를 가지고 문재인 대표를 찾아가서 어찌해보려 한 점이다. 선출직을 선출로 뽑지 않고 돌출 편법으로 결정지으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룰을 변경하는 짓이요. 이는 친노들이 잘 쓰는 방법 아닌가 말이다.

모든 선출직에는 정해진 임기가 있고, 경선 룰이 있는데 정해진 룰을 우습게 보는 안철수 의원의 행태에 대해서 분노가 인다. 한마디로 안철수 의원의, 민주주의 근간을 무시하는 온실 속 업둥이 짓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안철수가 누구인가. 2014년 서울 노원병 4.24재보선 때 그 지역의 25년 터줏대감 이동섭 씨를 제치고 무 공천 당선된 바가 있고, 작년 3월에는 친노들의 협공으로 인해 당내 입지가 불안한 김한길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일종의 야합을 통해서 난 데 없이 제 1 야당의 공동대표가 되어 정치판의 전면에 등장한 사람이다. 해서 당내 중량급인 천정배와 정동영을 7.30재보선 때 내침으로서 오늘 날의 분당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 제공자 중의 한 사람이다. 당시 안철수는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나섰다가 지리멸렬을 면치 못하고 조직은커녕 전전긍긍에 함몰돼 있던 차였고 자신을 따르는 의원이라고는 송호창 하나 뿐인 무소속 의원에 불과했다.

솔직히 안철수 자신도 그렇지만 지역구가 경기도 의왕인 송호창 역시도 순전히 민주당의 무(無) 공천 배려에 의해서 당선된 인물 아닌가 말이다. 해서 안철수는 의원직도 무임승차, 제 1 야당의 대표직도 무임승차로 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풍찬노숙을 해가며 자수성가해서 입지를 세운 것이 아니요 정치공학적인 판단과 배려와 상징조작에 의해서 당대표가 된 사람이다.

말이야 바로 말해서 이런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뭐겠는가? 단계적으로 밟아야 할 정상적인 절차를 잘 모른다는 것일 것이요. 너무도 쉽게 손에 쥔 성공으로 인해서 입지를 세우기 위해 무던히도 합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고충을 겪은 이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제대로 알 리 없다는 점이다. 부족한 경험과 연륜은, 난관을 해쳐나가기 위한 실력이 없고, 조직을 추스르는 리더십은 물론 모두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 룰을 무시하기 일 수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제시와 죽비와 같은 목소리를 내야하는 경우에 닥쳐서는 개미소리만한 소리도 못 한다.

거저 얻는 것에 대한 달콤한 추억, 국민의 관심사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반벙어리였으면서 새정치는 잘도 표방했으면서 당당히 부딪쳐 넘어야할 벽과 모험과 위험 앞에서는 정작 소심하기 그지없었으면서 통통한 그 얼굴에 헛웃음만 가득 담아 적당히 타협하는 꼼수만을 발현시키면 곤란하다.

누구를 막론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무시하는 온실 속 업둥이 짓은 삼가 해야 한다. 특히 절차와 기수를 무시하고 거저 얻은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일러 무엇 하랴!

*필자/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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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5 22:19 2015/05/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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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장이 전해주는 ‘희망과 애국’의 찬가

[인터뷰기사] 2만여 상이군경의 유일한 쉼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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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 취재부장 박정례]= 구상 시인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라는 시를 보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시인의 눈으로 보면 지난 날 닥친 고난과 시련, 직책에 수반하는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느라 겪은 갖가지 어려움과 경험은 결국 가치와 보람이 뒤따른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 그곳에 가면 멀리는 6.25와 월남전, 가까이는 우리사회 각처에서 국방과 치안의 의무를 담당하다가 입은 각종 부상으로 몸에 상이(傷痍)처를 지닌 국가유공자들을 볼 수 있다. 서울시에만 이런 상이군경들이 약 2만여 명이 된다고 한다. 이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중계동 소재 시립상이군경복지관이 유일하다.

 

그들만의 전우애, 높은 담장 허물고 밖으로 눈 돌려

그런데 상이군경복지관의 위상과 특징은 다른 기관에 비해서 아주 독특한 점이 많다. 홀로 독(獨) 오직 그들만의 정체성에 충실해왔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성향은 겉모습에서부터 두드러진다. 우선 담장을 높게 쌓고서 이웃과 소통을 거부한 채 “이래 뵈도 우린 나라를 위해서서 몸 바쳐 싸우다가 부상을 입은 몸이야!”라는 선민의식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회원 대다수가 오랜 동안 그들만의 사고의 틀에 빠져있었다.

국가유공자라는 특수한 위치에 안주하고 있었던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복지관의 외양 못지않게 그들이 받아야 할 서비스의 질과 내용이며 대(對) 사회적인 역할도 새롭게 요구되기 시작했다. 복지관 역사도 어느 덧 27년이 된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욕구가 분출되고 이런 틀에서 역사는 흘러간다.

때마침 회장단 선거가 치러졌다. 새임원진이 꾸려지고 제 13대 관장으로 현재의 이명호 관장이 부임하게 되었다. 변화의 틈은 조그만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높다란 담장이 헐린 자리에는 파고라 2동이 설치되고 예쁜 꽃과 나무로 채워졌다. 동화 속에 나오는 ‘저만 알던 거인’처럼 ‘우리들끼리만’을 외치던 상이군경 유공자회원들의 관심과 시선도 담장 밖 세상을 향해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변화의 새바람이 제대로 일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 가슴 속을 뒤흔들어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기까지 대체나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진원지는 어디고 무엇으로부터 그 같은 변화는 시작된 것인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그래서 중계동에 있는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으로 찾아가 본다. 직접 만나서 ‘희망과 나라사랑’의 화두를 새롭게 던지고 있는 이명호 관장을 비롯한 복지관 관계자들과 회원들을 대면하며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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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상이군경복지관의 복지서비스 프로그램

우리나라 국민들의 복지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미 복지혜택을 입어본 층에서든 복지 소외계층에서든 마찬가지다. 하여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정부나 해당 기관에서는 섣부른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의 제 13대 이명호 관장도 이러한 사회적인 욕구가 팽배한 가운데 부임을 하게 됐다.

상이군경복지관의 회원들 중 90% 이상이 70세가 넘은 고령자들이다. 젊어야 60대라고 하니까 그 회원들의 구성연령대를 짐작하고도 남겠다. 대부분이 6.25와 월남 파병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거나 전투와 공무로 인한 부상에 신체를 절단한 사람들이고, 퇴행성관절 질환 등 2~3개의 질병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런 회원들이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고통 완화를 비롯해서 상처부위의 악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잔존기능의 유지 보존 책을 넘어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중에는 체력단련과 목욕 서비스 그리고 의료재활 프로그램이 있다. 의료재활프로그램에는 물리치료를 비롯해서 외상(外傷) 관리와 신체기초건강검진이며 혈압관리가 포함된다. 이와 병행해서 교육프로그램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데 정보화교실, 영어교실, 중국어교실, 일본어교실 등을 운영하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정서함양을 위해서 육체적 정신적인 안정을 우선시하고 일상생활을 즐겁게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 연극, 국악, 민요, 통기타, 하모니카교실 같은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심리재활프로그램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친목도모와 복지관 분위기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담소실을 운영하고 장기와 바둑실, 서예실, 노래방도 갖춰놓고 있다. 여기다 지역네트워크사업도 병행하고 있는데 연계돼 있는 복지관으로부터 의뢰받은 일부 장애인들을 초대해서 식사와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문호 개방과 나눔 정신의 실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관장과 함께 직원, 유공자회원 모두 함께 마음열기

회원들의 복지관 이용현황이며 지난 궤적에 대해서 물었다. “철저히 준비하고 겸손하게 섬기는 관장이 되고 싶었기에 부임하자마자 취임식을 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간담회로 대신했지요. 매달 그 약속을 지키면서 섬기는 행보를 하며 소통해나가다 보면 아름다운 복지관 상을 구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보훈관 신축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풀어내놓는다.

바로 “관장 업무를 시작하고 보니 시청으로부터 배정된 작은 예산이나마 직원들의 사무 공간신축을 위한 예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청을 드나들며 계획을 변경하는 일과 예산증액을 누차 건의하면서 회원들의 교육장 건립이 더 시급함을 이해시키고 보훈관 건립을 하는 것으로 수정했지요. 복지관에 등록된 회원만 3700여명에 이릅니다. 하루에 14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있는데 이용 회원의 수는 평균 800명에 이르지요” 이 같은 현황에 27년 된 건물이라서 시설은 낡고 동선의 배치는 복잡하기 짝이 없다. 수용면적에 비해서 이용회원 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헌데도 국가유공자라는 자부심 하나로 회원들은 달다 쓰다 불평 한마디 없이 참고 지내고 있다. “이런 어르신들을 보면서 존경심이 우러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이 나라에 조금이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서 말없이 견디는 겁니다. 고개가 절로 숙여졌어요. 관장이라도 팔 걷어 부치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보훈관 건립은 이렇게 공동체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이명호 관장을 비롯한 구성원 전원의 노력과 의지로 이뤄낸 성과였다. 이로서 80평 ‘보훈관’ 동에는 정보화센터와 강의실을 갖춘 2층 건물이 갖춰졌다.

 

목욕, 이발, 식당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

3년 전이다. 앞서 말한 대로 이 관장은 취임식 대신에 시작한 간담회를 매월 빠짐없이 갖고 있다. “복지관의 주인은 상이군경 회원님들이잖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소통채널이 없다는 것은 조직의 낙후성을 의미한다고 봤습니다.” 상대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대화만한 것이 없다는 인식이었다. “시설점검 하나를 하더라도 다양한 시선으로 봤을 때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진짜 문제점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이명호 관장의 관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욕시설을 보자. 목욕실은 하루 300 명가량이 이용한다. 그런데 이곳의 의자는 낡고 찢어져 있다. “상처를 지니고 있는 분들의 몸에 닿으면 살갗이 아플 건데 저런 것 하나라도 속히 개선하는 것이 관장이 할 일이다.”며 동병상린의 아픔을 나누는 차원으로 접근하니 쉽게 해결됐다. 그 자신도 상이군경 국가유공자라는 점에 시사점이 있다. 회원들을 부르는 말마디 하나에서도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배어 있다. 그래서 이명호 관장의 입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떠나질 않는다. 회원들을 섬기는 자세와 노력이 각별한 사람은 어딘가 표가 난다.

급식문제를 들여다보자. “밥과 국을 합쳐서 1식 3찬을 기본으로 점심을 제공합니다.” 이는 지금과 같은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책정된 300명분의 예산으로 하는 거다. “하루 500여명분의 식사를 마련하고 있는 고충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예전에 책정된 식비가 1인당 1500원 꼴인데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없이는 이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국가유공자회원들이 머무는 공간도 예산도 30여 년 전 그대로이다 보니 복지관 관계자들과 서울시립상이군경에 소속된 3700여 회원과 일평균 800여 이용자들 모두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은 “급한 대로 서울 남서부 지역에 상이군경복지관 하나가 더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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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도 그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때마침 지난 17일 남산에 있는 백범광장에서 개최된 ‘2015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에서 이명호 관장은 박원순 시장과 이 문제에 관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박원순 시장도 수용인원이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서울남서부지역 쪽에 비슷한 복지관 하나가 더 생겨야한다.”는 필요성에 절대 공감해줬다.

 

이웃과 함께 하는 지역네트워크 사업과 다양한 노력

국가유공자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은 일반 복지관과 뭐가 다를까. 이곳은 비상사태 시에 거점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정체성과 잘 맞는 포지션인 것 같다. 27년 동안 꾸준히 축적된 복지서비스와 노하우로 구청에서 공모한 지역네트워크사업자로 선정되어 지역 내 어려운 타 시설을 돕는 사업도 한다. “양로원과 장애인의 집과 요양원 등 세 군데를 대상으로 운영지원과 물자나누기, 강사 파견하기를 실행하고 있지요. 국가 유공자 분들 중에서는 성공한 사람들도 많은데 이웃을 위한 성금을 기탁하십니다. 복지관에서는 기탁성금들을 모아서 보호관찰기관이나 소년원, 양로원도 찾습니다.” 복지관 회원들은 국가유공자들에 맞는 복지관 상을 확립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거듭난 삶, 복지유공자에서 특급 봉사자로

내 인생에 전환점은 언제였는지, 관장 직을 수행하려면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하는지, 외국의 사례에서 본받을 만 한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군대에서 부상을 입고 8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제 처지가 절망스러워서 방황도 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친구 형을 보면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 형이 장애인인데 매사에 비뚤어진 행동을 보이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을 아주 못살게 굴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대오각성을 하게 됐지요.

똑바로 살자. 섬김을 받는 사람이기보다는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자 결심한 것이 오늘 날의 저지요. 하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처음 취직한 곳은 제약회사였지만 85년도에 서울메트로로 직장을 옮기게 됐다. 그러고 나서 지하철노조와 환경단체 등의 임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섬김과 배려와 봉사정신을 익히며 노동자를 비롯한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이 관장은 또 ‘한민족미래연구소’ 소장 직을 맡고 있다. 청소년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서 분기마다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데 통일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서 DMZ의 방문을 추진한다. 작년에는 80여 명의 청소년들과 DMZ를 탐방을 했는데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이 일을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여기다 상이군경복지관장이라는 책임감이 국가유공자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을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전시켜나가게 했다.

가령 청소년들이 DMZ를 방문할 때 어르신들이 동행하면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보교육의 산 증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에 상호 보완의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거고, 이것이 이명호 관장이 생각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진정한 복지개념이다. 한편 어르신 축제한마당도 계획하고 있고 이 밖에도 기초질서 강의나 ’안보교육‘을 위해 출강을 병행하고 있다.

마음을 열면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 있다면 하루 속히 배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명호 관장은 몇 해 전에 일본의 뱃부에 있는 ‘태양의 집’이라는 장애인 공동체를 방문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장애 비 장애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고 급여를 받고 있는 점이었다. 이명호 관장이 추구하고 싶은 복지의 방향이 이런 것이다. 관장으로 부임해서 지금껏 10건 정도의 취업을 알선하여 성사시켰다. 우리나라는 현재 빠르게 저 출산 초 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이런 사회 여건 속에서 장애 인력과 노인 인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용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복지는 그렇게 행복할 권리가 있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아주 좋은 관계망이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지금 네가 시방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촌철살인의 시구처럼 모두가 고맙고 기쁘게 사는 복지세상을 꿈꾸는 사람 그가 바로 이명호 서울시립복지관장 같은 열정맨이다.

 

이명호 경력

-현 서울시립상이군경복지관장

-전남도립대학교 객원교수

-한민족미래연구소 소장

-한국사회봉사연합회 회장

*한국정치법학연구소 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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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4 22:17 2015/05/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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