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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20
    수험생들의 동향을 살펴보다가...
    독고다이
  2. 2005/11/13
    36시간 마라톤음주
    독고다이

수험생들의 동향을 살펴보다가...

오늘로 수능 D-3인가보다. 위로차 수험생들의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던 중 괴문서(?)를 발견했다. 그 괴문서란 다음과 같다. --------------------------------------------------------------------------------------------------- 출처 - orbis optimus 믿거나 말거나. ---------------------------------------------------------- 이것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는 것이지 의존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또한 이 자료를 읽고나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수능 언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있다는 것 그이상 그이하도 아닙니다. 실제 수능에서 이렇게 나온다 할지라도 문제를 푸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자료입니다... 수능언어의 목적은 단지 내가 그지문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묻는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수학할수 있는 능력을 언어영역과 관련해서 묻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능을 앞둔 모든 수험생들이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고 불안감을 덜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쓴겁니다.. 이땅의 저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 건승하시길 빕니다.. 이만기 파이널 마지막 강의에서 나온 내용들입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출제진들을 쭉 보면 베테랑들이라는 것이다.. 이사람 전공이 뭐니까 뭐내겠지 하고 예측한 것을 뛰어넘어서 전혀다른 것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법- 교수 1명과 현직 교사 1명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후반에 수능출제를 한분들인데 어법 문제를 내는데는 도사들이라고 한다. (어법상 자연스러운 문장은? 하는 식의 유형의 문제를 냈다고 함..) 고전시가, 현대시- 한문전공 교수가 같은 학교에서 두명이 갔다고 한다. 한명은 제2외국어를 내러 간것이 분명하고 언어영역을 출제하러 갔을것으로 의심되는 분은 한문학 특히 한시에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고 한다. 그분이 즐겨 연구한 시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실비판, 가난, 궁핍, 유배지의 생활 등인데 정약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시가 영역은 아무래도 9월 경향을 따라 고전시가와 현대시가가 묶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시 고전시를 내러 가신 분들 역시 베테랑들이고 작년과 6년전 수능을 출제한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해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나온 시인들이 작품만 바뀌어서 수능에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대소설- 문학평론가로 소설을 전공한 분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분은 특별하게도 초보라고 한다. 이분이 현대소설을 낸다고 가정하여 그분이 모더니즘 소설을 주로 다룬다는 것을 고려할때 이상의 날개, 최명익의 심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조세희의 난쏘공을 주의깊게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인간의 내면심리가 잘 드러난 작품을 유념있게 보라..(모더니즘과 관련있는듯..) 이분은 문학평론가 이기 때문에 비문학의 인문 제재로 문학평론을 낼 수도있다. 또한 예술 지문으로 예술 원론을 내는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희곡- 올해는 9월 경향을 따른다고 볼 때 희곡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에 희곡을 전공하고 9월 모의평가에서 이근삼의 원고지를 낸 교수가 들어갔다는 점으로 볼 때 희곡의 출제는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 교수는 희곡을 과도하게 중시한다고 한다.(^^;;) 희곡을 전공한 분으로 또한 명이 있는데 이분은 이강백과 관련이 있으니 이강백의 작품을 한번쯤 공부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전산문-작년 6월 모의평가에서 춘향전을 출제한 분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분은 판소리 판소리계소설 우화소설을 주로 다룬다고 하니 이것들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언어지문(비문학) - 언어지문을 낼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국어사에 굉장히 조예가 깊다고 한다. 교과서 국어 하 1단원에 나온 내용들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한번쯤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이 제재가 나올 경우 너무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좀 낮다고 본다. 근데 이분의 두번째 전공이 바로 형태론이다. 단어의 형성, 접사 조사 어미 등 과 관련한 언어지문을 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공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번 참고해서 대충 이럴 것이다 하고 마음속으로만 간직해 두십시오... 혹시 이만기 파이널 강좌를 듣는 분이 계신다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안다고 해서 더 많이 맞추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느 정도의 안심을 불어넣을 뿐이란 것을 감안할때 이는 오르비 인들 모두가 함께 봐두어야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썼습니다.. 추신 - ebs 공명철 선생님 께서 수업중에 강조하신 작품은 기미독립선언서 입니다. 신내림을 받았는지 꿈에서 수능에 나온것을 봤다고 하시면서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왠지 이분도 수능과 관계해서 사라진듯하니 기미독립선언서도 한번 봐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단 한문그대로 나오기는 어렵고 번역본이 나올 수 있으니 번역된것을 중심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잡스러운 코멘트가 필요없다. 아마 보면 저절로 욕이 튀어나올 것이다. 이런 니*, 정말 언젠가 수능이 이 나라를 말아먹으리. 이게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나? 점수 좀 올리려고 누가 출제요원인지나 캐내서 공부하는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정말 한숨이 나온다. 나도 점수 올리려 발악은 했었지만, 저런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입시제도의 기생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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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마라톤음주

요즘은 음주를 자제하고 있다만, 한때는(이런 표현 쓴다는게 참 거시기하다) 술에 쩔어서 산 적이 있었다.

그 절정들 달리던 시기가 바로 4년 전, 그러니까 2001년 이맘때쯤의 이야기다.

 

 

 

한밤중에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주 안 만나는 친구가 왜 전화질을 하는지 신기했다.

"야, 술 마시자"

"콜"

아주 간단한 대화다. 그때가 11시였다. 사실 한낮이나 다름없다.

어쨌거나 그 날 하루도 혈중알콜농도를 높이기 위해 그 친구의 집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마당에 술이 몇십박스는 쌓여 있지 않던가.

종류도 단순하다. 맥주, 소주, 막걸리. 대체 이걸 어떻게 구했는지도 신기할뿐더러 어떻게 옮겼는지도 신기했다.

어떻게 구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그 경로를 비밀에 부치고 있어서 아무래도 진실은 저 너머로 건너간듯하다.


이 정도가 쌓여 있었던 것 같다.

 

 

친구 둘과 오징어를 안주로 먹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모두들 불이 붙는 것이 아닌가. 맥주, 소주, 막걸리 한 박스씩을 혈관 속으로 흡수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한시간만에 맥주 4박스, 소주 3박스, 막걸리 3박스를 비웠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도 않았다. 제대로 각성한 날이었던 것이다.

 

오징어가 바닥나자 짱박혀있던 과자 2봉지를 찾아내서 다시 먹기 시작했다. 물론 뱃속으로 사라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과자 2봉지를 안주삼아 소주를 빨고나니 국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돼지고기, 감자 등을 냄비에 집어넣고 고추장을 타서 끓였다. 술취한 상태에서 끓이니 맛이 아주 제대로 쒯이다. 어쩌겠나 있는대로 먹어야지. 그렇게 해서 다시 술박스를 비워댔다. 얼마나 마셨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술은 땡기는데 안주가 바닥났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수박 한 통을 땄다.

세 명이서 숟가락으로 수박을 파먹는 꼴은 그리 아름답지는 못하나, 명색이 과일안주라고 먹어댔다.

그리고는 빈 수박통에다 술들을 부어서 섞은 다음에 원샷하기. 제대로 미쳐가고 있었다.

 

 

이러고나니 대략 6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갑자기 구토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당에 있는 나무에다가 6시간동안 먹었던 것을 복기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소화가 덜 된 음식물들의 흔적이 다른 나무에도 있는게 아닌가. 다들 정신없이 마셨나보다.

 

술은 더 마셔댈 분위기인데, 안주가 없다. 게다가 음식물을 복기했으니 속은 비어있는 상황이라 위장이 경련을 일으킬 것 같았다. 그래서 치킨을 시키고 배달오는 동안 막걸리로 뱃속을 달래줬다.

미친듯이 닭살을 뜯어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해가 뜨고 있었다. 대체 얼마동안 마신건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무에 거름을 주다보니 이상하게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쌀을 씻어서 밥을 하고, 유일한 반찬이었던 김치를 먹으며 다시 알콜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배달 온 신문을 읽으며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두 친구가 쓰러져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버린게 아닌가. 그래서 내버려두고 자작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러고 있으면 욕먹기 딱 좋은거다.

식후땡을 하고 아침드라마를 보며 술을 먹고 있는데 어느샌가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노을이 져 있고 쓰러져 있던 두 친구는 술을 먹고 있는게 아닌가. 지독한 놈들...

그래서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장을 봤는지 고기에 상추도 있고, 오징어 땅콩에 대구포까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작정하고 술을 마시려는 모양이다. 우선은 고기 여섯 근을 구워먹으며 전체 술박스 중에서 절반을 소화했다. 그러고나니 일일연속극이 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8시가 지난 모양이었다.

고기가 바닥나자 이번엔 남은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 스포츠뉴스가 끝남과 함께 김치가 바닥나고 막걸리도 모두 소화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구토가 몰려왔다.

나무에 가서 숙성된 안주들까지 뱉어내고나니 그 일대가 전부 구토물 투성이었다. 알만하다.

 

자정이 지나면서 맥주가 바닥났다. 이제 소주만 남은 것이다.

오징어와 대구포를 가죽같이 씹어먹으며 소주를 먹자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역시 국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냄비에 계란과 남은 반찬을 털어넣어서 끓였는데, 이게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나중에 실험해봤는데 이때만큼의 맛이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음식의 맛을 극대화하는 절대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이러다가 정신을 잃고 다시 일어나니 또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막대한 양의 거름으로 말라죽을 것 같은 나무에 다시 거름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이젠 돈이 다 떨어졌다. 안주도 없이 술을 먹으려는데 속이 쓰려서 안 될 것 같고, 결국 수돗물을 안주삼아서 먹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돗물이 달게 느껴진다. 역시나 이 이후에는 수돗물이 달게 느껴지는 일은 없었다.

 

결국 술을 전부 혈관으로 흡수하고나니 라디오에서 정오의 희망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11시 30분부터 마신 것 같으니 계산해보면 36시간 이상을 음주로 보낸 것이 되겠다.(쓰러져 있던 시간 포함)

이러고나서 술을 비운 세 명은 정신을 잃고 24시간 이상을 잠으로 보냈다.

 

 

 

이 사건 이후로 별다르게 바뀐 일은 없었으나, 마당에 있던 나무 두 그루가 말라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36시간동안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거름을 감당못한 결과겠지만, 당시 여행을 가 있었던 그 집 식구들은 영문을 모른채 나무를 뽑아야 했다. 아마 영원히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요즘은 학교의 누군가가 48시간 음주를 달성했다는 소문이 있어서 기록을 갱신해야겠다는 충동을 억제하고 있다.

술 먹다가 위궤양 걸린게 한 달 전인데, 그렇게 마셔대면 어디 위장이 남아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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