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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20
    수험생들의 동향을 살펴보다가...
    독고다이
  2. 2005/11/13
    36시간 마라톤음주
    독고다이
  3. 2004/11/13
    왜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강요하는가?(4)
    독고다이
  4. 2004/11/11
    추운 날 학교에서 벌벌 떤 사연(2)
    독고다이
  5. 2004/11/09
    술 이야기의 서두(3)
    독고다이
  6. 2004/11/09
    블로그의 첫 삽을 뜨며..
    독고다이

수험생들의 동향을 살펴보다가...

오늘로 수능 D-3인가보다. 위로차 수험생들의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던 중 괴문서(?)를 발견했다. 그 괴문서란 다음과 같다. --------------------------------------------------------------------------------------------------- 출처 - orbis optimus 믿거나 말거나. ---------------------------------------------------------- 이것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는 것이지 의존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또한 이 자료를 읽고나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수능 언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있다는 것 그이상 그이하도 아닙니다. 실제 수능에서 이렇게 나온다 할지라도 문제를 푸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자료입니다... 수능언어의 목적은 단지 내가 그지문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묻는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수학할수 있는 능력을 언어영역과 관련해서 묻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능을 앞둔 모든 수험생들이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고 불안감을 덜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쓴겁니다.. 이땅의 저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 건승하시길 빕니다.. 이만기 파이널 마지막 강의에서 나온 내용들입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출제진들을 쭉 보면 베테랑들이라는 것이다.. 이사람 전공이 뭐니까 뭐내겠지 하고 예측한 것을 뛰어넘어서 전혀다른 것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법- 교수 1명과 현직 교사 1명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후반에 수능출제를 한분들인데 어법 문제를 내는데는 도사들이라고 한다. (어법상 자연스러운 문장은? 하는 식의 유형의 문제를 냈다고 함..) 고전시가, 현대시- 한문전공 교수가 같은 학교에서 두명이 갔다고 한다. 한명은 제2외국어를 내러 간것이 분명하고 언어영역을 출제하러 갔을것으로 의심되는 분은 한문학 특히 한시에대해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고 한다. 그분이 즐겨 연구한 시들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실비판, 가난, 궁핍, 유배지의 생활 등인데 정약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시가 영역은 아무래도 9월 경향을 따라 고전시가와 현대시가가 묶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시 고전시를 내러 가신 분들 역시 베테랑들이고 작년과 6년전 수능을 출제한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해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나온 시인들이 작품만 바뀌어서 수능에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대소설- 문학평론가로 소설을 전공한 분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분은 특별하게도 초보라고 한다. 이분이 현대소설을 낸다고 가정하여 그분이 모더니즘 소설을 주로 다룬다는 것을 고려할때 이상의 날개, 최명익의 심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조세희의 난쏘공을 주의깊게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인간의 내면심리가 잘 드러난 작품을 유념있게 보라..(모더니즘과 관련있는듯..) 이분은 문학평론가 이기 때문에 비문학의 인문 제재로 문학평론을 낼 수도있다. 또한 예술 지문으로 예술 원론을 내는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희곡- 올해는 9월 경향을 따른다고 볼 때 희곡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에 희곡을 전공하고 9월 모의평가에서 이근삼의 원고지를 낸 교수가 들어갔다는 점으로 볼 때 희곡의 출제는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 교수는 희곡을 과도하게 중시한다고 한다.(^^;;) 희곡을 전공한 분으로 또한 명이 있는데 이분은 이강백과 관련이 있으니 이강백의 작품을 한번쯤 공부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전산문-작년 6월 모의평가에서 춘향전을 출제한 분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분은 판소리 판소리계소설 우화소설을 주로 다룬다고 하니 이것들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언어지문(비문학) - 언어지문을 낼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국어사에 굉장히 조예가 깊다고 한다. 교과서 국어 하 1단원에 나온 내용들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한번쯤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이 제재가 나올 경우 너무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좀 낮다고 본다. 근데 이분의 두번째 전공이 바로 형태론이다. 단어의 형성, 접사 조사 어미 등 과 관련한 언어지문을 낼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공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번 참고해서 대충 이럴 것이다 하고 마음속으로만 간직해 두십시오... 혹시 이만기 파이널 강좌를 듣는 분이 계신다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안다고 해서 더 많이 맞추는 것도 아니고 단지 어느 정도의 안심을 불어넣을 뿐이란 것을 감안할때 이는 오르비 인들 모두가 함께 봐두어야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썼습니다.. 추신 - ebs 공명철 선생님 께서 수업중에 강조하신 작품은 기미독립선언서 입니다. 신내림을 받았는지 꿈에서 수능에 나온것을 봤다고 하시면서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왠지 이분도 수능과 관계해서 사라진듯하니 기미독립선언서도 한번 봐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단 한문그대로 나오기는 어렵고 번역본이 나올 수 있으니 번역된것을 중심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잡스러운 코멘트가 필요없다. 아마 보면 저절로 욕이 튀어나올 것이다. 이런 니*, 정말 언젠가 수능이 이 나라를 말아먹으리. 이게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나? 점수 좀 올리려고 누가 출제요원인지나 캐내서 공부하는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정말 한숨이 나온다. 나도 점수 올리려 발악은 했었지만, 저런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입시제도의 기생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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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마라톤음주

요즘은 음주를 자제하고 있다만, 한때는(이런 표현 쓴다는게 참 거시기하다) 술에 쩔어서 산 적이 있었다.

그 절정들 달리던 시기가 바로 4년 전, 그러니까 2001년 이맘때쯤의 이야기다.

 

 

 

한밤중에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주 안 만나는 친구가 왜 전화질을 하는지 신기했다.

"야, 술 마시자"

"콜"

아주 간단한 대화다. 그때가 11시였다. 사실 한낮이나 다름없다.

어쨌거나 그 날 하루도 혈중알콜농도를 높이기 위해 그 친구의 집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마당에 술이 몇십박스는 쌓여 있지 않던가.

종류도 단순하다. 맥주, 소주, 막걸리. 대체 이걸 어떻게 구했는지도 신기할뿐더러 어떻게 옮겼는지도 신기했다.

어떻게 구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그 경로를 비밀에 부치고 있어서 아무래도 진실은 저 너머로 건너간듯하다.


이 정도가 쌓여 있었던 것 같다.

 

 

친구 둘과 오징어를 안주로 먹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모두들 불이 붙는 것이 아닌가. 맥주, 소주, 막걸리 한 박스씩을 혈관 속으로 흡수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한시간만에 맥주 4박스, 소주 3박스, 막걸리 3박스를 비웠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도 않았다. 제대로 각성한 날이었던 것이다.

 

오징어가 바닥나자 짱박혀있던 과자 2봉지를 찾아내서 다시 먹기 시작했다. 물론 뱃속으로 사라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과자 2봉지를 안주삼아 소주를 빨고나니 국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돼지고기, 감자 등을 냄비에 집어넣고 고추장을 타서 끓였다. 술취한 상태에서 끓이니 맛이 아주 제대로 쒯이다. 어쩌겠나 있는대로 먹어야지. 그렇게 해서 다시 술박스를 비워댔다. 얼마나 마셨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술은 땡기는데 안주가 바닥났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수박 한 통을 땄다.

세 명이서 숟가락으로 수박을 파먹는 꼴은 그리 아름답지는 못하나, 명색이 과일안주라고 먹어댔다.

그리고는 빈 수박통에다 술들을 부어서 섞은 다음에 원샷하기. 제대로 미쳐가고 있었다.

 

 

이러고나니 대략 6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갑자기 구토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당에 있는 나무에다가 6시간동안 먹었던 것을 복기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소화가 덜 된 음식물들의 흔적이 다른 나무에도 있는게 아닌가. 다들 정신없이 마셨나보다.

 

술은 더 마셔댈 분위기인데, 안주가 없다. 게다가 음식물을 복기했으니 속은 비어있는 상황이라 위장이 경련을 일으킬 것 같았다. 그래서 치킨을 시키고 배달오는 동안 막걸리로 뱃속을 달래줬다.

미친듯이 닭살을 뜯어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해가 뜨고 있었다. 대체 얼마동안 마신건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무에 거름을 주다보니 이상하게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쌀을 씻어서 밥을 하고, 유일한 반찬이었던 김치를 먹으며 다시 알콜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배달 온 신문을 읽으며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두 친구가 쓰러져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버린게 아닌가. 그래서 내버려두고 자작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러고 있으면 욕먹기 딱 좋은거다.

식후땡을 하고 아침드라마를 보며 술을 먹고 있는데 어느샌가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노을이 져 있고 쓰러져 있던 두 친구는 술을 먹고 있는게 아닌가. 지독한 놈들...

그래서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장을 봤는지 고기에 상추도 있고, 오징어 땅콩에 대구포까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작정하고 술을 마시려는 모양이다. 우선은 고기 여섯 근을 구워먹으며 전체 술박스 중에서 절반을 소화했다. 그러고나니 일일연속극이 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8시가 지난 모양이었다.

고기가 바닥나자 이번엔 남은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 스포츠뉴스가 끝남과 함께 김치가 바닥나고 막걸리도 모두 소화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구토가 몰려왔다.

나무에 가서 숙성된 안주들까지 뱉어내고나니 그 일대가 전부 구토물 투성이었다. 알만하다.

 

자정이 지나면서 맥주가 바닥났다. 이제 소주만 남은 것이다.

오징어와 대구포를 가죽같이 씹어먹으며 소주를 먹자니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역시 국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냄비에 계란과 남은 반찬을 털어넣어서 끓였는데, 이게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나중에 실험해봤는데 이때만큼의 맛이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음식의 맛을 극대화하는 절대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이러다가 정신을 잃고 다시 일어나니 또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막대한 양의 거름으로 말라죽을 것 같은 나무에 다시 거름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이젠 돈이 다 떨어졌다. 안주도 없이 술을 먹으려는데 속이 쓰려서 안 될 것 같고, 결국 수돗물을 안주삼아서 먹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수돗물이 달게 느껴진다. 역시나 이 이후에는 수돗물이 달게 느껴지는 일은 없었다.

 

결국 술을 전부 혈관으로 흡수하고나니 라디오에서 정오의 희망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11시 30분부터 마신 것 같으니 계산해보면 36시간 이상을 음주로 보낸 것이 되겠다.(쓰러져 있던 시간 포함)

이러고나서 술을 비운 세 명은 정신을 잃고 24시간 이상을 잠으로 보냈다.

 

 

 

이 사건 이후로 별다르게 바뀐 일은 없었으나, 마당에 있던 나무 두 그루가 말라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36시간동안 무차별적으로 살포한 거름을 감당못한 결과겠지만, 당시 여행을 가 있었던 그 집 식구들은 영문을 모른채 나무를 뽑아야 했다. 아마 영원히 그 이유를 모를 것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요즘은 학교의 누군가가 48시간 음주를 달성했다는 소문이 있어서 기록을 갱신해야겠다는 충동을 억제하고 있다.

술 먹다가 위궤양 걸린게 한 달 전인데, 그렇게 마셔대면 어디 위장이 남아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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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강요하는가?

물론 중,고등학생들은 일기를 쓰지 않지만, 초등학교때는 매일 일기를 쓰도록 강요받는다. 그런데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은 정말 고욕이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에서 무슨 새로운 소재를 발견해서 일기를 쓰란 말인가? 옛날은 그나마 놀 수 있는 환경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요즘같은 때는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고 밤에 집에 돌아와서 자는게 초등학생의 일상이 아니던가? 노는 것이라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것 뿐이지 않은가. 난 그런 짓들이 싫어서 이 날까지 일기를 제대로 써본 일이 많지 않다. 물론 귀찮아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언제까지 똑같은 행위를 강요할텐가. 아이들이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이유와, 문제점, 그리고 대안. 1. 일기 = 글쓰기 공부? 흔히 하는 이야기가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 글쓰기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글쓰기에 있어서 도움이 되겠지만, 글쓰기 공부의 연장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선생들이 일기를 쓴 것을 검사할 떄면 맞춤법, 문장구조 등등을 따진다. 제발 그런 짓 좀 하지 마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쓰게 내버려둬라. 2. 하루의 특별한 일을 써라고? 앞에서 말했지만, 똑같은 일상 속에서 매일 특별한 일이 생기겠나. 그냥 아무 주제나 꼴리는대로 쓰게 내버려둬라. 아니면 주제를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조언만 해라. 3. 일기는 하루의 반성을 적는 것? 가장 웃기는 것 중에 하나다. 하루를 반성하라고 강요하지 마라. 아이들이 무슨 죄인이라도 되는 줄 아는건가? 죄인취급하지 마라. 그냥 자기 쓰고 싶은대로 쓰게 내버려두면 자신의 생각이 속에 나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 못하는 것은 순전히 '선생'들의 책임이다. 4. 분량도 한바닥을 채우게 강요하지 마라. 글이라는 것은 길게 쓰면 좋은 것이 아니다. 짧은 내용 속에서도 얼마든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고, 오히려 길게 하는 것보다 짧게 써서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게 더 나을 수 있다. 한 가지 fact라도 제대로 쓸 수 있으면 충분한거다. 5. 일기라는게 글만 쓰는거냐? 일기장에 글만 쓰라는 법이 어딨냐. 그냥 꼴리는대로 아무거나 하게 내버려둬라. 그림을 그려도 좋고, 낙서를 해도 좋다. 아니면 합성한 사진을 붙이는 것도 좋은거다. 6. 선생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가끔씩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모범을 보여봐라. 어릴 때부터 줄곳 생각하던 거다. 나보고는 일기를 쓰라면서 왜 니는 안 쓰는거냐? 그리고 왜 읽고 지랄이야? 선생이 올바른 모범을 보여줘야 애들이 보고 배우는거다. 아니면 시간만 때우고 월급만 받을래? 7. 일기라는건 매일 쓸 필요가 없다. 일기는 매일 써야한다는 규정이라도 있냐? 자기가 쓰고 싶을 때 쓰는거다. 단적으로 노회찬의 난중일기를 봐라. 매일 쓰더냐? 8. 대체 일기검사는 왜 하는거야? 분명히 말하지만, 이것은 프라이버시 침해다. 아이들에게도 사생활이 있고 비밀이 있는거다. 남들이 자기의 일상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면 기분 좋냐? 그냥 썼나 안 썼나 확인만 해라. 그리고 아무리 일기를 잘 썼다고 하더라도 내용을 불러주는 그따위 짓은 제발 자제해라. 9. 시대가 바뀐 지금, 일기쓰기를 강요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거다.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강요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을텐가. 이제 생각을 바꿔보자. 정 글쓰기 실력을 늘리게 하고 싶으면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단편소설을 써보게 할 수도 있고, 글을 읽고 사람들과 토론할 수도 있다. 좀 다양하게 생각을 하자. 상상력이라는게 왜 있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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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학교에서 벌벌 떤 사연

카테고리를 보더라도 알겠지만, 나는 술을 대단히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소주를 한 병 마시면서 하는 나쁜 버릇이 생겼을 정도이니 부연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물론 술기운이 갑자기 올라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친 경험도 많다) 올해 가을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학교에서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신 뒤 집에 가고 있었다. 그 날은 유난히도 기분이 좋아 소주를 7병 정도 마시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정문에서 지하철 역까지 가려면 좀 걸어야 한다. 그런데 신촌의 밤거리란 사람이 드럽게 많아서 맨정신으로 가더라도 걸어가기가 불편한데, 술을 퍼먹었으니 제대로 걸어질 리가 없다. 덕분에 평소에 10분이면 갈 거리를 20분으로 따블이 걸렸다. 어쨌거나 신촌역에는 아무 일 없이 도착하였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마침 전날 밤을 샜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들고 말았다. 잠이 들기 직전 창문을 통해 본 신촌역의 모습은 그날따라 유난히도 어지러웠다. 시간이 흘렀을까.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잠이 깼다. 그 때 창문을 통해 보인 '홍대입구'라는 글자. "으음... 홍대구나. 나중에 여기서 술 먹어야지... 그건그렇고 지하철 드럽게 느려터졌네" 그리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이렇게 자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넘어지면서 내 몸에 부딪혔다. 덕분에 잠시 눈이 떠졌고, 그때 보인 것은 국회의사당이었다. "국회의사당 화장실에는 비데가 있나? 의원회관에는 없던데..." 그리고는 다시 뻗었다. 그날따라 잠이 너무나도 잘 왔다. 술을 퍼마신 상태에서 기분도 좋고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자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 몸을 흔드는게 아닌가. "이봐 학생, 내려야지" 어디인가 보려고 눈을 뜨니 또다시 '홍대입구'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2호선 막차시간의 종착역 중 하나가 홍대입구이고, 홍대입구에 도착한 시각이라면 지하철로 돌아간다는게 글러버린다) 갑자기 눈이 활짝 떠졌다. 내가 집에 가는 2호선의 코스는 신촌->잠실 코스가 아니던가. 대체 신촌에서 홍대를 거쳐서 다시 홍대로 돌아왔다면 몇 바퀴를 돈거란 말인가. 아무리 가장 적게 돌았다고 하더라도 처음 눈이 떠졌을 때 '홍대입구'였으니 한 바퀴. 그 다음에 국회의사당이 보였으니 대충 ¾바퀴를 돌았고 잠시 후에 홍대에서 일어나서 나머지를 채운다면 두 바퀴를 돈 것이다! 이런 젠장, 지하철은 이미 끊겼다. 이제 어떻게 한단 말인가? "집에 돌아가기는 글렀군. 잠깐, 두 바퀴를 돌았으면 시간 초과 아니야? 돈을 또 내는건가? 니미..." 어짜피 집에 가지는 못하니 술이나 마시고 생각하자고 해서 소주 한 병을 또 들이켰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자자!"라는 생각이 바로 나오는게 아닌가. 지하철역에서 자려는 생각을 안 한게 다행이었다. 어쨌거나 학교까지는 가까우니 무작정 걸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은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그런 날이었다. 입은 옷은 티셔츠에 얇은 남방 하나. 뼛속까지 시리는 추위를 통과하고 학교에 들어섰다. 동아리연합회실에는 생활방이 있어서 잘 수 있지만, 대강당은 밤11시에 문을 닫지 않는가. 한밤중에도 들어올 수 있는 루트가 존재하지만, 그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 루트는 완전히 공개되면 좀 난감하기 때문에 비밀에 부친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별로 어려운 방법은 아니지만, 못 하는 사람은 또 못한다. 유격훈련을 하는 기분이 들 것 같지만, 임상실험을 통하여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몇 명이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 루트를 발견한 본인에게 박수를! (짝짝짝) 어쨌거나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학생회관이었다. 목하방에는 소파가 있기 때문에 눈을 붙일 수 있다.(난 목하회 회원이 아니지만, 비밀번호는 알고 있다. 동아리의 보안에 취약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볼까.) 맥주 한 캔을 들고 목하방에 들어와서 원샷을 하고 소파에 누웠다. 안그래도 가을치고는 얇은 옷차림에 유난히도 추운 날이었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아직은 가을인지라 난로는 보이지 않았고, 최대한 몸을 웅크린 채 그렇게 잠이 들었다. 추위를 안 타는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춥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 덮고 추위에 벌벌 떨면서 잤으니 감기에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덕분에 1주일 동안은 지독한 감기에 시달려야 했다. 이제 겨울이 찾아오면 난 어떻게 버텨야 한단 말인가... 올해는 코트를 좀 더 빨리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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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의 서두

두주불사[斗酒不辭] 말술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로, 주량이 세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술이 세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카테고리를 두주불사라고 했느냐, 제가 그만큼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중고등학교때도 술을 퍼마셔서 결석한 날이 많았고, 지금도 술을 퍼마시는 바람에 결석으로 F를 먹을 걱정이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술이라 하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습니다.(단, 와인은 예외입니다. 와인은 하나의 식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위에 보이는 장승업햏처럼 지붕 위에서 마신 일도 많습니다. 지붕 위에서 마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거기서 마시는 기분은 또 죽여줍니다. 다만 떨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과감하게 카테고리에 술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하였으나, 마땅히 쓸만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나 다양한 술을 마신 기억은 많이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마셔댄 그런 평범한 기억들을 재구성하여 올리게 될 것입니다. 물론 평범하지 않은 것들도 꽤 올라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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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첫 삽을 뜨며..

.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귀차니즘이 온 몸을 지배하는 폐인이기는 하지만, 한 번 해보렵니다. 카테고리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분류들입니다. 한량, 술, 반골.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술을 먹다가 생긴 일들은 아마 이 블로그에 들어오실 많은 분들과 공통분모가 있을 것입니다. 이 블로그의 상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관리를 하면서 흉가가 될지도 모르고, 다양한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실을 전제에 둡니다. 여기의 글들은 전부 'CopyLeft'입니다. 허나, 여기 올라오는 글들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양 거짓부렁을 치는 경우에는 '방법'할 것이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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