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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 등록일
    2006/10/30 04:47
  • 수정일
    2010/09/26 00:20

유난히 이 노래를 좋아하여,

이 노래의 가사 중에 어떤 부분을 내 메신저 대화명으로 걸어뒀던 어느날...

누군가 다가왔다. 그리고 서로 말을 꺼냈다.

추억에 대하여... 아픔에 대하여...

 

이 앨범 말고, 이 가수의 오래전의 앨범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얼마되지도 않던 용돈을 모아서, 이 가수의 오래전의 앨범을 사고,

그것을 또 누구에게 선물로 주었던 기억.

내가 참 좋아하던 가수였다.

참 좋아했던 만큼, 또 사랑하던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그땐 이런 느끼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2004년에 이 앨범이 나왔을 때,

모든 것이 변해버린 이 가수를 보면서,

나보다 빨리 변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나름대로 매력적인 보컬이기는 하지만, 예전의 내지르는 매력은 없어졌다.

그는 그 몇년동안 최고의 작사, 작곡가로 성장했지만,

나는 그런것보다 변해버린 그의 보컬과 주제에 씁쓸할 뿐이다.

 

요즘에 길을 가다가 음반가게가 보이면, 바쁘지 않은 이상 꼭 들어가본다.

그리고 1997년에 나온 앨범도 파냐고 물어본다.

내가 찾던 그 앨범이 이미 폐반된 지 오래되었다는 이야기를 며칠전에 들었다.

놀라지는 않았다. 대중적인 인기는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

이젠 mp3도 구하기 힘든 앨범이다. 진작에 하나쯤 사둘걸 그랬다.


밤새워 친구들과 어울려

억지로 그렇게 지내

누구도 니 얘기따윈 꺼내지 않아

어쩌면 그래서 더 슬픈지 몰라

 

찢었던 사진을 다시 붙여

한장 한장 조심스레

내곁에서 웃는 너를 보고 나서야

서러운 마음에 목이 메여

 

잊어보려고 한번 잊어보려고

정말 억지로라도 웃었는데 그게 잘안돼

하기 싫어도 결국 우리가 헤어졌듯

이제 이쯤에서 너의 기억과도 헤어졌으면...

 

한눈에 괜한 말을 나눌때

억지로 웃기도 하고

아무 생각 할 틈 없이 바쁘게 살아

그러다 가끔씩 가슴이 무너져

 

익숙했던 번호를 눌러봐

하나 하나 조심스레

받지 않는 전화를 몇번씩 하고야

서러운 마음에 목이메여

 

살아보려고 한번 살아보려고

정말 억지로라도 웃었는데 그게 잘안돼

하기 싫어도 결국 우리가 헤어졌듯

이제 이쯤에서 너의 기억과도 헤어졌으면...

 

손을 쓸 수 없는 병처럼 내안에 퍼져있는 너

너무 보고 싶어도 너무 그리워도 참기만 해야 하는 나

억지로라도

 

잊어보려고 한번 잊어보려고

정말 억지로라도 웃었는데 그게 잘안돼

하기 싫어도 결국 우리가 헤어졌듯

이제 이쯤에서 너의 기억과도 헤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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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심현보 1집 [Blood Type - 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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