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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서점

  • 등록일
    2009/12/02 03:40
  • 수정일
    2009/12/02 03:40

내가 학원일을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문제집을 대규모로 사러 서점에 갈 일이 많은데,

대형서점들 말고, 동네에 있는 조금이라도 더 작은 서점에서 사려고 나름대로는 노력한다.

 

(참고로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거리상 가장 가까운 서점은 무려 영풍문고라는...)

 

우리동네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서점은 그래도 나름대로 작은 규모의 서점이라서

거기서 책을 많이 사려고 했다.

그래서 마일리지 적립카드 같은 것도 잘 모아서 쓰고 그랬는데,

몇 개월전에 책을 사러 갔더니, 마일리지 카드로 할인을 받으려고 했더니,

이제 마일리지는 더 이상 없다면서, 이미 적립된 것만 할인을 해주고,

대신 앞으로는 그냥 아무 신용카드, 체크카드 같은 걸로 결재하면 15% 할인혜택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실제 마일리지는 10% 할인의 의미였음.)

그래서 뭐 더 할인해준다는 셈이니까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저 서점 주인의 입장이 되어서 잠시 생각을 했을때,

도대체 왜 카드로 결재하면 15%를 할인해 주려는 건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카드 수수료도 서점측에서 내야 할텐데 말이지.

도대체 카드로 받으면 서점측에서 뭐가 이득이 되길래 이러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보통은 카드수수료 안내려고 현금을 선호하게 되는데...

 

뭐 어쨌든 이 서점 나름 마음에 들었다. 작긴 하지만, 나한테 필요한 문제집들은 거의 살 수 있었고,

또 대형서점들에 비해서 15%나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으니, 아주 좋았다.

그래서 나는 또 이미 학원 선생님들한테

우리동네 서점이 카드로 결재하면 15%나 할인해준다는 자랑아닌 자랑까지 했다.

내 말은 들은 학원 선생님들은

거참 이상한 서점이라면서도 좋긴 좋다고 인정했다.

 

어제 또 그 서점에 가서 그 동안 사려고 생각했던 책들을 한꺼번에 샀다.

무려 8권이나 사서, 책값만 87,500원.

나는 물론 카드로 결재하여 15% 할인을 받으니 13,125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결재를 다 끝내고 나서,

이 서점이 왜 카드로 결재하면 15%를 할인해주게 되었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현금으로 결재하면 20%를 할인해주기 때문이었다. 이럴수가...

지금까지 완전히 속았다.

그냥 늘 하던대로 현금으로 냈으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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