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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이라크는 우리의 영원한 형제국

  • 등록일
    2006/07/08 02:36
  • 수정일
    2006/07/08 02:36

3년전에 제가 실명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입니다.

요즘 월드컵이 유행이라서 그냥 한번 퍼왔습니다.



1994년 월드컵을 기억하는가?
그 때 우리는 스페인전에서 서정원의 동점골에 환호하다가
볼리비아전에서 황선홍의 높이 뜨는 슛을 보며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고,
마지막에 독일을 상대로 2-3의 패배를 했던 기억.

그런데 그 월드컵에 우리가 어떻게 진출을 하게 되었는지 아는가?
바로 이라크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진땀나는 승부끝에

가까스로 본선에 턱걸이 할수 있었다.

최종예선 첫 경기서 이란을 3대0으로 완파한 한국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 연달아 1대1로 비긴 뒤,
4차전서는 일본에 0대1로 패해 '기적'을 바라보는 처지가 되었다.
5차전을 남겨놓고 일본이 2승1무1패로 1위,사우디아라비아가 1승3무,

한국은 이라크를 골득실차로 겨우 누르고 1승2무1패를 마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지막 5차전서 북한을 대파 하고

이라크가 일본과 비기거나 이기는 경우뿐이었다.

첫번째조건은 한국이 북한을 3대0으로 꺾음으로써 일단은 충족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이라크 전은 종료1분전까지

2-1로 일본이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였다.

북한한테 이겨놓고도 침울한 한국 선수단...
그러나 그때 "기적" 이 일어났다.
경기종료 30초전 이라크의 자파르가 일본 골문에 헤딩 동점 골(2대2)을 넣으면서
한국은 지옥에서 일약 천당으로 올라갔다.

한국 2승2무1패(+5),일본2승2무1패(+3)... 한국이 골득실 차로 일본을 물리치고
사우디아라비아(2승3무)에 이어 남은 한 장의 본선티켓을 따내는 기적적인 순간이었다.
이라크는 결국 자신들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한국을 위해 일본을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자 이제 2003년 이라크에서는 침략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미국이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형제국 이라크에게 총을 겨눌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지난 세월 이라크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을 원수로 되갚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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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드컵때 터키에 대하여 6.25전쟁때 참전한 나라라고 찬양하며,
형제국이라고 떠들어 대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라크에게 비슷하게 적용해 본 것이다.
축구민족주의를 통한 역사 인식이 얼마나 유치한 짓인지 드러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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