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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2
    대한민국 7대 불가사의(4)

대한민국 7대 불가사의

1. 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얼마전 한나라 도당들과 열우도당들의 합의로, 지급률이 60%에서 40%로 내려갔다. 그러니까, 당신이 65살부터 60만원씩 받을 수 있었던 연금이 40만원으로 까였다는 이야기다. 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것일까? 나중에 적자가 예상되서? 국민연금으로 이문 남기려고? 그걸로 뭐 사먹을라고 그러나? 앉은 자리에서 월 수십만원씩 빼았기게 생겼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참 착하기도 하다.

 

2. 왜 테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파업 할 만큼 하고, 집회 할 만큼 했다. 합법적인 파업 본 적 있나? 닭장차에 포위되지 않은 집회 본 적 있나? 언제나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언제나 언로는 막혀있으며, 언제나 상황은 불리하다. 어째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것일까? 이를테면 지금의 이랜드. 어째서 우리 사회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해악만 끼치는 그런 종자를 '합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일까? 하긴, 전두환도 떵떵거리면서 아직 살아있다. 우리도 왕의 목을 몇 번은 쳐 봐야,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가끔, 고민한다.

 

3. 왜 아이가 계속 태어나는 것일까?

 

요즘도 이런 지랄맞은 가혹행위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선착순'이라는게 있다. 알고있겠지? "저기 골대 좌에서 우로 돌아 선착순 5명만 남고 나머진 죽는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인 친구 혹은 동지. 우리가 '선착순' 대열에 끼이는 순간 우리는 우리들 보다 더 빨라야 한다. 더 더러운 것은, 진짜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그 대열에 합류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대학'이라는 '기업용부품납품업체'에 가기 위해 아이들은 달린다. 고등학교 까지 배운 것은 당신을 인간답게 했는가? 남는건 오로지 '변별력' 이건 개성 혹은 자아와는 전혀 다르다. 난 미안해서 못하겠다. 최소한 지금은.

 

4.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정의로우라고 가르치는 것일까?

 

글이 길다. 이건 좀 짧게 말하자. 이건희는 정권을 매수하려했고 상당히 성공한 듯 보인다. 뒷산에 올라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던 김승현은 갑자기 병이 난다. 어째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가르치는가? 아, 그렇게 가르치고 있나?

 

5. 왜 인간이외의 다른 생명들이, 인간에게 저항하지 않을까?

 

새만금에 시화호에 천성산에 청계천에 앞산에 뒷동산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우리나라는 오로지 파고 또 판다. 그리고 거기 살던 생명들을 죽인다. 왜 삽질 이외에 다른 삶의 방법은 상상하지 못할까? 결국 우리가 잃게되는 많은 것들을 왜 생각하지 못할까? 아이들의 아토피, 당신의 정력감퇴, 더러운 물, 나쁜 공기, 새로운 병. 점점 빨라지는 기차는 점점 위험해진다. 조금씩이라도, 속도를 낮춰야되지 않을까?

 

6. 왜 우리나라는 병영국가가 되지 않을까?

 

군대가 문제가 되면, 남성들은 거의 게거품을 문다. 애든 어른이든. 여성가족부가 따로 있는 대신에 나라전체가 남성가족부인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볼 때. 왜 우리나라가 병영국가가 되지 않는지 종종 궁금해질 때가 있다. 아차차, 맞다 맞다. 우리나라 군대지...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안망하지?

 

비록 인터넷에선 똥오줌 못가리며 찌질거리는 당신이지만, 밖으로 나가면 주변에 힘든 사람들 도와줄줄도 알고 나쁜짓하면 안되는지도 아는 당신, 지금은 비록 되는 일도 없고 전망도 없어 괜히 나쁜척 해보는 당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방향을 찾으면 언제든지 더 나아질 수 있는 당신덕분에.

 

 

 

** 그 외에도 몇가지 불가사의가 있긴 있는데, 너무 힘들다. 생각하면 할 수록, 암담해지니까, 하나만 더 하자. 이랜드에 관한 기사 혹은 기업나라만세 기사에 달리는, 기업은 원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들. 이거 진짜 불가사의다. 당신은 당신의 부모와 친구, 형제와 이웃과도 그러나? 그거 나쁘다는거 다 알잖아. 스스로의 수준을 짐승으로 인정하는거야? 그리고 기업의 이익은 무엇을 위한 이익인가? 일하는 사람들 약먹이고 채찍질 해서 생산성 높이는 것도 인정할 수 있는가? 그런거 싫잖아?

 

만물은 서로 돕는다.

 

** 아 길다. 일요일 근무는 참 길다.

** 3번은 좀 과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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