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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길게 쓰다가, 지웠다.

상식이다.

프레시안에 FTA 광고가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

프레시안의 기준에서 보면, 그 광고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프레시안이 그 광고를 걸기까지 과정.

그리고 이전에 오마이나 한겨레가 그걸 광고를 걸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안티패스트푸드 운동을 하는 단체의 상근활동가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동네에 싸구려 1000원짜리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 말이다.

그런 경우 많다. 그리고 경우 생각하면, 좀 많이 미안하고 부끄럽다.



그러므로 프레시안의 FTA광고를 보고 당신이나,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프레시안에서 출판한 책을 사서 읽고

기사 아래 있는 버튼을 누르고 몇가지 숫자를 기입하는 아주 간단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후원회원이 되는 것이다. 간단히 기사에 후원을 하는 방법도 있다.



열정과 희생과 신념의 고귀함이,

그것을 지켜내지 못한 상대를 비난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게릴라는 적의 무기로 싸운다는 이야기를 참 재미있어한다. 그 광고 좀 크게 때리고 돈 많이 받고, 광고의 상단과 하단, 좌우 아무튼 가능한 공간을, FTA반대 기사로 싸발라버리는건 어떨까 싶다. 재미도 있을 테고, 그 광고비 우리 세금일텐데, 프레시안에 들어가는게 차라리 낮다 그리고, 프레시안 들어가서 기사 읽을 정도면 FTA광고 따위에 낚일 사람은 드물거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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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합니다

그러니까, 신혼집으로 들어갑니다. 내일 오전.

책을 또 한 서른 권 버리게 되는군요.

헌 책방에 팔까도 생각해봤는데, 잘 받아줄 것 같지도 않고,

밖에 내다 놓으면 종이는, 종이로 돌아가겠죠.



짐을 어여 싸야되는데...

오늘 흐리고, 내일 비온다고 걱정했는데. 해가 쨍쨍합니다.

부자는 되지 말라는건가요... 부자가 되는 것은, 나쁘죠? 부자야 어떻든, 괴로운 삶이란건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공산당 만세.



그러니까, 척.척.척 아저씨가 되어 가고 있는겁니다. 나야 좋을 밖에요.

모두들 각자 다르겠죠. 저는 삶의 근거를 찾았고, 이제 같이 갑니다.



전에 이 방에 살던 분은 혼인해서 나갔죠. 저는 여기서 취직하고, 역시 혼인을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자면, 이 건물 1층 오른편 방은 아들 낳는 방이랍니다. ㅋㅋ

이 방의 다음 주인 역시, 복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노력만으로 살아가긴 힘든 세상이니까요.



대통령이 북한에 갔다왔습니다. 미안해요, 관심이 없습니다. 김대중이 비행기에 내려 김정일과 악수를 할 때, 난 조금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롯데호텔파업을 경찰들이 박살냈습니다. 오랫동안 보던 책을 접고, 길로 잠깐 나갔다왔죠. 참 아까운 눈물이었어요.

누군가는 절정의 쾌감을 얻었고, 누군가는 의미를 폄훼하려 머리를 굴린답니다. 그러나 어떻든, FTA는 계속 추진될 것이고, 인민들의 삶은 삶 그 자체로 극복하기 힘든 무게에 눌리게 될 것입니다. 놀랍도록 착한 우리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며 적응해 살아가겠지요.



어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학보사에서 동문칼럼을 써달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이사를 안하고 주말 휴일 이틀이 온전히 있었다면 승낙했을까요? 학교를 자세히 보면, 토익책과 공무원 시험 교재, 취업 어쩌고 재테크 어쩌고 하는, 나는 도무지 읽어 본 적이 없는 책들을 지고 다니는 동년배들도 있을텐데요.

그런 생각도 들고, 뭐 그래서 다음에나 써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써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아침 해장국을 먹으면서 생각했지요.

대략, 조폭을 동원해 사람들을 때려잡은 재벌은 무죄, 그 조폭의 두목은 1년, 억울함에 석궁을 들고 판사와 실랑이를 벌인 사람은 10년. 이게 옳으냐? 판단하는게 배우는 이유다. 판단하고, 옳은 쪽에 붙어라. 는 이야기를 할까, 남과 다르게 사는게 재미있다. 개나 소나 하는거 너마저 하면 재미있느냐? 는 이야기를 할까, 공산혁명만세 이야기를 할까...

자꾸 생각이 하고 싶은걸 보니, 짐을 싸기 무지 싫은가 봅니다.

글이 자꾸 길어지는 것도, 이걸 쓰고 나면 짐을 싸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이제 온전한 삶을 한 번 시작해 보렵니다. 부정적인 전망들을 늘어놓았고, 또 사실 이곳 세상은 참, 살기 나쁘지만, 옆지기가 너무 든든해서 별로 걱정이 안되요.

누구든, 어떤 것이든, 당신도 어서 찾게 되기를 빕니다.



이사하고 나서, 공지할께요.

그 예식장 식당에는,

떡과 술이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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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쪼잔타

앵고가 갑자기 물어왔다.

앵고 : 앙드레 고르 라고 알아?

박노인 : 모르는 사람인데...

검색해보니, 프랑스의 좌파지식인인데 자살했다는 기사가 뜬다.

잘난 척 좀 하려고, '좌파가 아니면 지식인이라고 말 할 수 없지'라고 말하려다.

박노인 : 음...앵고는 내가 죽거나 해도 같이 죽으면 안되요. 살아 즐겁게 살다가 와요.

라고 했다.

앵고 : 둘이 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자.

기사를 읽어보니, 그 사람 참 아름답다.

이를테면, '사랑'이라는 것일텐데, 난 아직 그 단어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기사를 읽다가 참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다. 네이버 뉴스로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들.



한국일보 : 프랑스 좌파 지식인의 애절한 순애보 유럽 울리다 
연합뉴스 : 佛 좌파 철학자 고르, 아내와 동반자살
서울신문 : 佛좌파지식인 앙드레 고르
세계일보 : [부음]佛 좌파 철학자 앙드레 고르
매일경제 : 佛 좌파 철학자 고르 병상 아내와 동반자살

동아일보 : 佛 철학자 고르, 20년 암투병 아내와 함께 떠나다



뭐가 쪼잔하다는거지? 제목만 쪼잔한게 아니다. 기사의 내용까지 확인해보면 확실하다.

아무튼,

저 선생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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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다.

.. 반쯤은 빌려서, 또 반쯤도 빌려, 집을 사다. 빚을 지고는 절대 살지 못하는 성격이라 망설였지만, 그 성격을 얼른 갚아버리는데 활용해보자.

.. 부동산 중간에 옆지기와 라면을 먹었다. 그간 심하고 고생한 사람들이 입국했단다. 이건희가 아픈척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 과하게 미워하지 말자. 구상권이니 뭐니 하는 개소리는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로써 사회가 지어야 하는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돌아오게 될 것 같다.

.. 그나마 상태가 좋은 옷장을, 가져가고 싶어 뒤틀어진 문짝을 좀 고쳐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기술의 세계는 깊고도 오묘하다.

.. 그러니까 곧, 까치산 역이 있는 화곡동으로 가게 된다. 까치산이라는 역이름이 주는 느낌은 참 한적한 곳이었으나...뭐가 참 많다. 그것도 좋다.

.. 집은 조용하고, 작고 아담하다. 옆지기가 마음에 들어한다. 그걸로 좋다. 물론 나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 내내, 냉장고를 어느 쪽에 넣어야 될까 고민하고 있다. 베란다에는 싫은데...

.. 아무래도, 중견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발성도 좋고 여러모로 괜찮다. 그리고 난 연예인을 평범하게 대하는 능력을 좀 길러야겠다. 아무래도 촌놈이라 아직 좀 어렵다.

.. 집값이 많이 오를거라고 한다. 오를려면 지하실에 유전이라도 터져 100만배는 올라버려라. 음...유전이 터지면, 몰수 당할라나...아무튼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은 좋지 않다. 4층이라 시원해, 에어콘은 없어도 되나 싶었는데 옆지기는 걱정을 한다. 몸이 불었고, 더위를 심하게 탄다. 적당히, 운동을 하자.

.. 큰 한 고비 넘었다. 어제는 웨딩사진을 찍었다. 원래 알고 있었지만, 참 아름답다. 물론 실물보다는 조금 별로.

.. 아무튼 오늘은 편하게 쉬려고 하는데, 레디앙을 무심코 클릭했다가 어익후 기사를 읽었다. 권영길후보의 누적득표수가 과반이 조금 넘었단다. 심상정 후보가 2위를 하고, 결선에서 이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특별당비 꼭 낸다. 권영길후보가 되면 생각해봐야겠다. 노회찬 후보도 괜찮다.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면, 노회찬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전략투표 따위는 노동당에 맞지 않다. 심상정이 가장 올바르고, 그래서 나는 심상정에게 표를 던진다.

.. 아무튼, 내가 살 곳을 정했다. 그리고 크게 일이 틀어지지 않는다면, 곧 들어가서 살게 된다. 고양이를 키울지는, 좀 더 상의해봐야겠다. 옆지기는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 놀 수 없는게 마음에 걸리나 보다. 옆지기는 언제나 맞다.

..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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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첨.

어익후, 이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뱃놀이 갈 수 있겠네.

 

왜 '어익후' 인줄은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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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세 줄 요약.

스포일러 유.



1. 영화에 등장하는 용이나 이무기는, 그냥 뱀처럼 생긴 괴물이다. 용도, 이무기도 아니다.

2. 워크래프트3 휴먼 캠페인 클리어하면 나오는 동영상이 더 괜찮다. 퀄리티는 비슷하지만 연출의 차이다.

3. 심감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각본과 감독을 남에게 맡겨라. 이것은 이전부터 지적되어 오던 사안이다. 물론, <디 워>로는 불가능하다.

음...세 가지 요약이 되어버렸다.

요약하자면,

영화는, 미끼로 지렁이 대신에 뱀을 사용했다. 정력에 좋은 것이라면 앞뒤분간 못하는 몇몇 분들이 미끼를 물었고 스스로 그 제품의 전도사가 되었다. 실제로 그들의 정력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영화가 주장하듯이, 그 뱀이 세계시장을 석권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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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조조로 디워 본다

1. 날이 너무 더워, 어딘가 시원한 곳을 찾아 영화관에 갔다. <디워>를 보려다가, 아무래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듯도 하여, <라따뚜이>를 보기로 했다. 도착한 시간은 6시 50분 쯤. 7시 35분에 시작하는 <라따뚜이>는 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뜨고 7시 15분에 시작하는 디워는 여유가 있는지 아무런 메시지가 뜨지 않는다.

라따뚜이, 진짜 재밋더라.

2. 근데, 아동영화...스토리 혹은 이야기구조, 연기, 내용등의 퀄리티가 후지면 아동영화인가? 그런거 후지다고 지적하면 언제나 나오는 답들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애들이 보고, 식구들이 볼거라면 더 잘만들어야지 않을까? 아동의 개념은 근대 이후의 개념이다. 아이들 안에 미래가 있고 부처가 있단다. 아끼자.

3. B급 영화는 누가 지정할까? 저예산으로 후다닥 만든 영화,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미가 있어 마니아 층이 만들어진 영화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 같은데...근데 기백억이 투자되고 미국시장 석권을 노리는 B급 영화라...

4. 결국 내일 아침 조조로 보고, 그 옆에 새로 생긴 닭갈비집에 가서 닭야채 볶음밥을 먹기로 했다. 물론 혼자 보고 닭갈비집에서 옆지기를 만날 생각이다.

5. 옆지기 말로는 아마도, 내가 <디워>를 상당히 즐겁게 볼 것 같다고 한다. '허이구 지랄한다.'며 ㅋㅋ거린다는 것인데, 글쎄다 어쩔까나, 바이블을 믿음으로 읽으면 잔인한 전생신도 사랑과 평화의 신이 된다. 사실 난 CG떡칠된 번쩍번쩍하는 영화 좋아한다.

6. 사람들의 삶이, 좀더 여유롭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든 좀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좋은텐데... 세상에 대해서 해보는 생각은, 언제나 이런 모호하고, 멀고 먼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7. 진중권은 이야기를 참 잘한다. 친할 수 있으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다. 그가 이야기 하는 방식이 문제있다고 할 게 아니라, 듣는 사람들의 빈약한 사고체계(?)를 탓해야하지 않을까? 누구나 사실, 듣고 싶은 것만 골라 듣는다 그러나, 그렇게만 듣는게 나쁘다는건 다들 알잖아?

8. 오늘 길에 중고만화책과 중고비디오테잎을 쌓아놓고 파는 곳에 들럿다. 김준범의 <기계전사 109>같은게 있으면 좋겠는데, 없다. 책도 좀 있는데, 고리끼의 <어머니>가 있길래 집어들었다가 책상태가 너무 나빠 다시 넣었다. <태백산맥>과 <아리랑>, <장길산>이 책장 위에 묶여 있는데, 너무 꽉 묶어서 첫 권과 끝 권에 자국이 생길 것 같아 사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전반적으로 책에 대한 애정 따위는 전혀 없어보이는 그 가게에서 그래도 잠깐 고민했던 책은 무슨 90년대 시인선 이런 책이었다. 그 중, 이연주라는 시인의 시. 이 이연주가 내가 기억하는 그 이연주가 맞을까? 시를 보면 그런 것 같은데...아, 이연주의 첫 번째 시집 제목이 뭐였지? 두 번째 시집 <속죄양, 유다>는 기억이 났는데, 첫 번째 시집은 글 쓰기 직전에야 생각이 났다. '이연주'치고 '가족사진'쳐서 읽고, 세계사 시인선에 있는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을 사서 읽으시라.

9. 내일 9시 40분 조조를 보고, 11시 30분쯤 옆지기와 만나 신촌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닭갈비집에 가서 닭야채볶음밥을 먹을 생각이다. 아마, 소주를 같이 먹을 것 같다. 아트레온. 어떤 미친 놈이 낮부터 닭야채볶음밥 안주로 소주를 먹고 있으면 그게 박노인일 수도 있겠다.

10. 보고 나서, 세 줄 이하로 요약해 주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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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긴급.

긴급, 긴급.

 

2000년에 김대중이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6.15공동선언인지 뭔지를 발표했을 때, 롯데호텔이 박살났었다.

 

다른 여러 운동들도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을 향하고 있는 틈을 타, 완전 당했다.

 

이번엔 누가 진압당할까?

 

...

 

...

 

 

어익후 이런, 전부터 아무도 안쳐봤지...^^

 

괜히 걱정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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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디 워를 찬양, 고무, 동조하는 몇몇 분들은,

 

2002년 월드컵 때, 몇몇의 붉은 악마들과 닮았다.

 

축구 이외에 다른 문제에 대해선 모르거나, 시끄럽다고 버럭 화를 냈다.

 

월드컵이 끝나자 아쉬운 마음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지만,

 

아무런 현실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많은 쪽수로, 아침이슬만 지겹게 불렀잖아. 쳇.

그리고 결국,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다만, 뭐 할 수 있나 지금은 근무시간,

 

 

 

.. 그리고 우리나라 참 재미있다. 어떻게 그렇게 잠깐만에 온국민이 축구마니아가 되었다 말고, 어떻게 이렇게 잠깐만에 줄기세포교도들이 되었다 말고, 어떻게 요렇게 잠깐만에 온국민이 SF마니아가 되었다...아직이지?

.. 직접 읽어봐야겠지만, 언론에서 보도되는 악질적인 편집(아마도)된 내용만 읽어도, 이송희일 감독이 전적으로 옳다.

 

.. '우리도 이만큼 만들 수 있다. 멋지지 않는가!'란 의식은, 다른 방식의 식민지스런 사고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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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7대 불가사의

1. 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얼마전 한나라 도당들과 열우도당들의 합의로, 지급률이 60%에서 40%로 내려갔다. 그러니까, 당신이 65살부터 60만원씩 받을 수 있었던 연금이 40만원으로 까였다는 이야기다. 왜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것일까? 나중에 적자가 예상되서? 국민연금으로 이문 남기려고? 그걸로 뭐 사먹을라고 그러나? 앉은 자리에서 월 수십만원씩 빼았기게 생겼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참 착하기도 하다.

 

2. 왜 테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파업 할 만큼 하고, 집회 할 만큼 했다. 합법적인 파업 본 적 있나? 닭장차에 포위되지 않은 집회 본 적 있나? 언제나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언제나 언로는 막혀있으며, 언제나 상황은 불리하다. 어째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것일까? 이를테면 지금의 이랜드. 어째서 우리 사회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해악만 끼치는 그런 종자를 '합법적'으로 보호하는 것일까? 하긴, 전두환도 떵떵거리면서 아직 살아있다. 우리도 왕의 목을 몇 번은 쳐 봐야,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가끔, 고민한다.

 

3. 왜 아이가 계속 태어나는 것일까?

 

요즘도 이런 지랄맞은 가혹행위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선착순'이라는게 있다. 알고있겠지? "저기 골대 좌에서 우로 돌아 선착순 5명만 남고 나머진 죽는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인 친구 혹은 동지. 우리가 '선착순' 대열에 끼이는 순간 우리는 우리들 보다 더 빨라야 한다. 더 더러운 것은, 진짜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위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그 대열에 합류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대학'이라는 '기업용부품납품업체'에 가기 위해 아이들은 달린다. 고등학교 까지 배운 것은 당신을 인간답게 했는가? 남는건 오로지 '변별력' 이건 개성 혹은 자아와는 전혀 다르다. 난 미안해서 못하겠다. 최소한 지금은.

 

4.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정의로우라고 가르치는 것일까?

 

글이 길다. 이건 좀 짧게 말하자. 이건희는 정권을 매수하려했고 상당히 성공한 듯 보인다. 뒷산에 올라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던 김승현은 갑자기 병이 난다. 어째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가르치는가? 아, 그렇게 가르치고 있나?

 

5. 왜 인간이외의 다른 생명들이, 인간에게 저항하지 않을까?

 

새만금에 시화호에 천성산에 청계천에 앞산에 뒷동산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우리나라는 오로지 파고 또 판다. 그리고 거기 살던 생명들을 죽인다. 왜 삽질 이외에 다른 삶의 방법은 상상하지 못할까? 결국 우리가 잃게되는 많은 것들을 왜 생각하지 못할까? 아이들의 아토피, 당신의 정력감퇴, 더러운 물, 나쁜 공기, 새로운 병. 점점 빨라지는 기차는 점점 위험해진다. 조금씩이라도, 속도를 낮춰야되지 않을까?

 

6. 왜 우리나라는 병영국가가 되지 않을까?

 

군대가 문제가 되면, 남성들은 거의 게거품을 문다. 애든 어른이든. 여성가족부가 따로 있는 대신에 나라전체가 남성가족부인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볼 때. 왜 우리나라가 병영국가가 되지 않는지 종종 궁금해질 때가 있다. 아차차, 맞다 맞다. 우리나라 군대지...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안망하지?

 

비록 인터넷에선 똥오줌 못가리며 찌질거리는 당신이지만, 밖으로 나가면 주변에 힘든 사람들 도와줄줄도 알고 나쁜짓하면 안되는지도 아는 당신, 지금은 비록 되는 일도 없고 전망도 없어 괜히 나쁜척 해보는 당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방향을 찾으면 언제든지 더 나아질 수 있는 당신덕분에.

 

 

 

** 그 외에도 몇가지 불가사의가 있긴 있는데, 너무 힘들다. 생각하면 할 수록, 암담해지니까, 하나만 더 하자. 이랜드에 관한 기사 혹은 기업나라만세 기사에 달리는, 기업은 원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들. 이거 진짜 불가사의다. 당신은 당신의 부모와 친구, 형제와 이웃과도 그러나? 그거 나쁘다는거 다 알잖아. 스스로의 수준을 짐승으로 인정하는거야? 그리고 기업의 이익은 무엇을 위한 이익인가? 일하는 사람들 약먹이고 채찍질 해서 생산성 높이는 것도 인정할 수 있는가? 그런거 싫잖아?

 

만물은 서로 돕는다.

 

** 아 길다. 일요일 근무는 참 길다.

** 3번은 좀 과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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