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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다.

.. 반쯤은 빌려서, 또 반쯤도 빌려, 집을 사다. 빚을 지고는 절대 살지 못하는 성격이라 망설였지만, 그 성격을 얼른 갚아버리는데 활용해보자.

.. 부동산 중간에 옆지기와 라면을 먹었다. 그간 심하고 고생한 사람들이 입국했단다. 이건희가 아픈척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 과하게 미워하지 말자. 구상권이니 뭐니 하는 개소리는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로써 사회가 지어야 하는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돌아오게 될 것 같다.

.. 그나마 상태가 좋은 옷장을, 가져가고 싶어 뒤틀어진 문짝을 좀 고쳐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기술의 세계는 깊고도 오묘하다.

.. 그러니까 곧, 까치산 역이 있는 화곡동으로 가게 된다. 까치산이라는 역이름이 주는 느낌은 참 한적한 곳이었으나...뭐가 참 많다. 그것도 좋다.

.. 집은 조용하고, 작고 아담하다. 옆지기가 마음에 들어한다. 그걸로 좋다. 물론 나도 마음에 들었다. 오늘 내내, 냉장고를 어느 쪽에 넣어야 될까 고민하고 있다. 베란다에는 싫은데...

.. 아무래도, 중견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발성도 좋고 여러모로 괜찮다. 그리고 난 연예인을 평범하게 대하는 능력을 좀 길러야겠다. 아무래도 촌놈이라 아직 좀 어렵다.

.. 집값이 많이 오를거라고 한다. 오를려면 지하실에 유전이라도 터져 100만배는 올라버려라. 음...유전이 터지면, 몰수 당할라나...아무튼 화석연료의 지나친 사용은 좋지 않다. 4층이라 시원해, 에어콘은 없어도 되나 싶었는데 옆지기는 걱정을 한다. 몸이 불었고, 더위를 심하게 탄다. 적당히, 운동을 하자.

.. 큰 한 고비 넘었다. 어제는 웨딩사진을 찍었다. 원래 알고 있었지만, 참 아름답다. 물론 실물보다는 조금 별로.

.. 아무튼 오늘은 편하게 쉬려고 하는데, 레디앙을 무심코 클릭했다가 어익후 기사를 읽었다. 권영길후보의 누적득표수가 과반이 조금 넘었단다. 심상정 후보가 2위를 하고, 결선에서 이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특별당비 꼭 낸다. 권영길후보가 되면 생각해봐야겠다. 노회찬 후보도 괜찮다.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면, 노회찬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전략투표 따위는 노동당에 맞지 않다. 심상정이 가장 올바르고, 그래서 나는 심상정에게 표를 던진다.

.. 아무튼, 내가 살 곳을 정했다. 그리고 크게 일이 틀어지지 않는다면, 곧 들어가서 살게 된다. 고양이를 키울지는, 좀 더 상의해봐야겠다. 옆지기는 고양이가 밖으로 나가 놀 수 없는게 마음에 걸리나 보다. 옆지기는 언제나 맞다.

..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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