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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12
    프레시안(2)
  2. 2007/10/06
    이사합니다
  3. 2007/10/05
    동아일보 쪼잔타(3)

프레시안

길게 쓰다가, 지웠다.

상식이다.

프레시안에 FTA 광고가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

프레시안의 기준에서 보면, 그 광고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프레시안이 그 광고를 걸기까지 과정.

그리고 이전에 오마이나 한겨레가 그걸 광고를 걸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안티패스트푸드 운동을 하는 단체의 상근활동가가, 생활비가 부족해서 동네에 싸구려 1000원짜리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 말이다.

그런 경우 많다. 그리고 경우 생각하면, 좀 많이 미안하고 부끄럽다.



그러므로 프레시안의 FTA광고를 보고 당신이나,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프레시안에서 출판한 책을 사서 읽고

기사 아래 있는 버튼을 누르고 몇가지 숫자를 기입하는 아주 간단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후원회원이 되는 것이다. 간단히 기사에 후원을 하는 방법도 있다.



열정과 희생과 신념의 고귀함이,

그것을 지켜내지 못한 상대를 비난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게릴라는 적의 무기로 싸운다는 이야기를 참 재미있어한다. 그 광고 좀 크게 때리고 돈 많이 받고, 광고의 상단과 하단, 좌우 아무튼 가능한 공간을, FTA반대 기사로 싸발라버리는건 어떨까 싶다. 재미도 있을 테고, 그 광고비 우리 세금일텐데, 프레시안에 들어가는게 차라리 낮다 그리고, 프레시안 들어가서 기사 읽을 정도면 FTA광고 따위에 낚일 사람은 드물거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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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합니다

그러니까, 신혼집으로 들어갑니다. 내일 오전.

책을 또 한 서른 권 버리게 되는군요.

헌 책방에 팔까도 생각해봤는데, 잘 받아줄 것 같지도 않고,

밖에 내다 놓으면 종이는, 종이로 돌아가겠죠.



짐을 어여 싸야되는데...

오늘 흐리고, 내일 비온다고 걱정했는데. 해가 쨍쨍합니다.

부자는 되지 말라는건가요... 부자가 되는 것은, 나쁘죠? 부자야 어떻든, 괴로운 삶이란건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공산당 만세.



그러니까, 척.척.척 아저씨가 되어 가고 있는겁니다. 나야 좋을 밖에요.

모두들 각자 다르겠죠. 저는 삶의 근거를 찾았고, 이제 같이 갑니다.



전에 이 방에 살던 분은 혼인해서 나갔죠. 저는 여기서 취직하고, 역시 혼인을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자면, 이 건물 1층 오른편 방은 아들 낳는 방이랍니다. ㅋㅋ

이 방의 다음 주인 역시, 복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노력만으로 살아가긴 힘든 세상이니까요.



대통령이 북한에 갔다왔습니다. 미안해요, 관심이 없습니다. 김대중이 비행기에 내려 김정일과 악수를 할 때, 난 조금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롯데호텔파업을 경찰들이 박살냈습니다. 오랫동안 보던 책을 접고, 길로 잠깐 나갔다왔죠. 참 아까운 눈물이었어요.

누군가는 절정의 쾌감을 얻었고, 누군가는 의미를 폄훼하려 머리를 굴린답니다. 그러나 어떻든, FTA는 계속 추진될 것이고, 인민들의 삶은 삶 그 자체로 극복하기 힘든 무게에 눌리게 될 것입니다. 놀랍도록 착한 우리는,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며 적응해 살아가겠지요.



어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학보사에서 동문칼럼을 써달라고 전화가 왔더군요. 이사를 안하고 주말 휴일 이틀이 온전히 있었다면 승낙했을까요? 학교를 자세히 보면, 토익책과 공무원 시험 교재, 취업 어쩌고 재테크 어쩌고 하는, 나는 도무지 읽어 본 적이 없는 책들을 지고 다니는 동년배들도 있을텐데요.

그런 생각도 들고, 뭐 그래서 다음에나 써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써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아침 해장국을 먹으면서 생각했지요.

대략, 조폭을 동원해 사람들을 때려잡은 재벌은 무죄, 그 조폭의 두목은 1년, 억울함에 석궁을 들고 판사와 실랑이를 벌인 사람은 10년. 이게 옳으냐? 판단하는게 배우는 이유다. 판단하고, 옳은 쪽에 붙어라. 는 이야기를 할까, 남과 다르게 사는게 재미있다. 개나 소나 하는거 너마저 하면 재미있느냐? 는 이야기를 할까, 공산혁명만세 이야기를 할까...

자꾸 생각이 하고 싶은걸 보니, 짐을 싸기 무지 싫은가 봅니다.

글이 자꾸 길어지는 것도, 이걸 쓰고 나면 짐을 싸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이제 온전한 삶을 한 번 시작해 보렵니다. 부정적인 전망들을 늘어놓았고, 또 사실 이곳 세상은 참, 살기 나쁘지만, 옆지기가 너무 든든해서 별로 걱정이 안되요.

누구든, 어떤 것이든, 당신도 어서 찾게 되기를 빕니다.



이사하고 나서, 공지할께요.

그 예식장 식당에는,

떡과 술이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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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쪼잔타

앵고가 갑자기 물어왔다.

앵고 : 앙드레 고르 라고 알아?

박노인 : 모르는 사람인데...

검색해보니, 프랑스의 좌파지식인인데 자살했다는 기사가 뜬다.

잘난 척 좀 하려고, '좌파가 아니면 지식인이라고 말 할 수 없지'라고 말하려다.

박노인 : 음...앵고는 내가 죽거나 해도 같이 죽으면 안되요. 살아 즐겁게 살다가 와요.

라고 했다.

앵고 : 둘이 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자.

기사를 읽어보니, 그 사람 참 아름답다.

이를테면, '사랑'이라는 것일텐데, 난 아직 그 단어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기사를 읽다가 참 재미난 사실을 발견했다. 네이버 뉴스로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들.



한국일보 : 프랑스 좌파 지식인의 애절한 순애보 유럽 울리다 
연합뉴스 : 佛 좌파 철학자 고르, 아내와 동반자살
서울신문 : 佛좌파지식인 앙드레 고르
세계일보 : [부음]佛 좌파 철학자 앙드레 고르
매일경제 : 佛 좌파 철학자 고르 병상 아내와 동반자살

동아일보 : 佛 철학자 고르, 20년 암투병 아내와 함께 떠나다



뭐가 쪼잔하다는거지? 제목만 쪼잔한게 아니다. 기사의 내용까지 확인해보면 확실하다.

아무튼,

저 선생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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