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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박시장의 궤변과 반시대적인 경부운하건설론

이 명박 서울시장(이하 경칭 생략)이 작년 5월 '서울 봉헌'발언에 이어 '청계천 복원'의 공을 하나님께 돌렸다는 보도를 읽었다.

 

종교인들의 독선 혹은 위선

 

필자는 어떤 종교단체의 끈질긴 거센 항의로 광주광역시 북구청사의 벽에 그려진 초대형벽화(홍성담화가의 작품)의 일부가 '무속적 상징'이라고 썬팅 한지로 작가의 허락도 없이 덮혀 버렸던 사건을 기억한다.

 

이 배타적 특정종교단체의 입장을 일관되게 관철한다면, 불국사나 석굴암 기타 유교적 유물들이 국보 혹은 보물로 지정돼 있는 것도 모두 종교적 차별로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법 하다. 이 배타적 입장을 일반화하여 모든 종교단체에게 평등하고 차별없는 입장을 견지하는 경우, 즉 모든 종교단체(혹은 종교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모든 종교적 작품(유물)들은 모두 특정 종교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들로서 거부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거론해야겠다. 존경하던 어른이 이승을 하직하여 조문하는 장면에서 기독교인이 전통적인 큰 절로 조문하지 않고 기독교적 예절로 조의를 표하는 것을 보았다. 그럴 수 있다. 격식이나 예의는 자기 방식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식이라면 유교적 사회윤리가 지배하던 조선후기에 기독교도들에 대해 일정한 격식을 강요하며 반체제적 외양이란 탓으로 탄압이 저질러진 각종 사화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당시의 강요와 오늘날의 자기 방식의 고수가 시대를 넘나들어 서로 배타적이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보여진다.

 

이런 사건들을 놓고 생각할 때, 이 명박시장의 서울특별시나 청계천복원건에 대한 하나님께 봉헌의 발언은 시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서울특별시란 공간은 비종교인, 종교인(기독교인, 불교도, 이슬람교등)인 평등한 시민들의 보금자리이며,  청계천복원공사에 들어간 천문학적인 재원은 모두 그들의 호주머니로부터 나온 세금이다. 따라서 광주광역시 북구청역사의 벽화가 배타적종교단체나 특정인들의 입장에서  끈질긴 항의끝에 가려진 것처럼 이명박의 서울시장퇴진론이 대두될 법 하다.

 

이 명박이 서울특별시장이며 교회장로로서 특정교회의 행사에 참석해서 할 법한 발언은 청계천이나 서울틀별시가 거론되지 않는 보다 일반적인 종교적 발언일 때 서울특별시장의 직위와 분리되어 생각될 수 있는 것이다.  봉헌발언에 대한 비난에 대해 “때와 장소에 따라 연설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이명박의 항변은 이런 관점에서 독선이거나 궤변이거나 기독교도들에 대한 환심사기용 정략적 발언으로서 순수성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신성해야 할 교회가 정상모리배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이 명박의 경부운하론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탓인지 이 명박은 청계천복원공사를 완수하여 하나님께 봉헌하였다. 이어서 터져 나온 것이 경부운하건설이다.

 

일제의 대륙침략의 통로로 경부선, 경의선이 먼저 건설된 탓에 근대화과정에서 경부축에 개발이 편중되었고 부산이 교역관문화하여  불균형적으로 성장하는 단초를 제공하였다. 주지하다시피 경부고속도로는 69년에 착공하여 70년에 완공된 산업화도로이다. 참고로 애초 목포까지 계획했던 호남고속도로 노선을 광주, 순천으로 우회결정됨에 따라, 30여 년이 지난 2000년대가 되어서야 서해안 고속도로의 노선이 목포까지 연결되었다.

 

결국 독재자 박정희의 성장제일주의 불균형적 경제개발정책과 의도적인 지역소외정책추진이 지역격차를 고착화 하였던 것이다. 오늘 날 정치권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란, 오랜 기간동안 소외되었던 지역에 대해 적극적인 배려를 통하여 동서화합과 각종 양극화를 완화하여 국민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이다.

 

그런데 대권을 넘보는 이명박이 다시 경부운하건설을 거론하는 것은 동서화합이나 국민통합, 사회양국화 완화라는 시대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경부축위주의 불균형적 국토개발을 영구히 고착시켜 소외지역을 경부축에 들러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소영웅주의적 치기어린 발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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