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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파동과 MBC의 재연된 보도행태

이른 바 황우석신드롬을 놓고 우호적인 시선과 적대적인 시선이 교차한다.  연구과정에서 사용된 난자의 확보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인해서이다.


난자는 생명인가? 신체의 일부인가?

 

간단히 예를 들어 보도록 하자. 한 달에 한 번씩 걸리는 마술에서 깨어나면 씨앗이 뿌려지지 않는 자양분이 가임 여성의 몸으로부터 배출된다. 이른 바 생리이다. 만약 난자가 생명이라면 생리를 겪은 여성은 생명으로 화할 기회를 앗아 버린 살인마가 될 것이다. 가임여성은 통상 수천 개의 난자를 생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여성은 필연적으로 살인마가 될 것이다. 정상적인 남성으로부터는 평생동안 수백억개의 정자가 체외로 유출된다. 남성도 또한 희대의 살인마가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난자나 정자는 생명이 아니다. 난자를 생명으로 격상시킨다면 수술과정에서 세포란 생명이 타인의 혈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하는 수혈, 산 자의 편의를 위해 부속적인 생명(태아)을 끊어내는 합법적인 임신중절까지도 금지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의학적 조치들에 관해서 침묵하면서 황우석의 연구과정에서 빚어진 난자확보문제를 생명윤리와 결부시켜 비난하는 것은 바른 관점이 아니다.

 

작금에 황우석과 관련한 이 대립되는 입장에서 중요한 이슈는 이른 바 생명윤리이다. 생명은 존엄하다.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모든 유기체의 생명은 존엄하다. 이런 관점에서 복제동물실험을 무비판적으로 미화하고 그 업적을 칭송하는 것은 인간위주의 문제있는 가치인식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이런 박애주의적 관점을 일관되게 관철하게 되면 인간은 섭생을 할 수 없게 되고 급기야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식물도 생명이요 동물도 생명인데 나(인간)를 위하여 다른 생명을 파괴하는 것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성립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황우석파동을 독립된 생명자체의 윤리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니다.

 

 

황우석파동의 실체와 MBC의 잘못된 보도행태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진리에 대한 규명은 미진하다. 줄기세포연구는 곧 줄기세포의 원리라는 진리를 규명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진리들이 완전하게 파악되는 시기가 되면 신의 존재여부가 명확해질 것이고, 그리하여 종교는 필요없거나 혹은 하나의 종교만이 남게 것이다. 미래의 청사진으로 사회를 개벽하려는 얼치기 진보주의도 당연히 무대에서 퇴장할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훤히 읽을 수 있는 투명한 사회가 될 지도 모른다. 또 줄기세포에 대한 신비도 모조리 벗겨지게 되어 인간은 현재보다 더 건강하게 장수하게 될 것이다.

 

황우석파동은 정확히 배아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소요된 인간의 난자의 확보과정에 관한 비윤리성 문제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황우석박사가 난자확보과정에서 여성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MBC의 PD수첩 프로그램은 교묘하게 강압성을 추단케 유도하는 듯한 그릇된 보도행태를 보여주었다. 네이쳐지의 기자의 의혹제기부분을 조명하고 윤리적의혹을 제기하고 성토하는 자들만을 출연시켜 부정적인 입장만을 편파적으로 연출함으로써 황우석-프로젝트를 부정적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하는 징후가 짙게 드리워져 있어 지난 탄핵과정에서 국민들을 탄핵반대로 선동하는 듯한 보도행태가 오버랩되는 우려스러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MBC가 정말로 공영방송이라면 다음과 같은 보도자세가 되었어야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의 여성들이 대부분 난자공여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논지는 잘못된 관점이다. 즉, 연구윤리를 문제삼는데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위를 강조할 이유가 없는데도 부각시킨 점은 MBC PC수첩 기획자들이 특정한 정파적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집중적으로 규명해야 할 점은 당연히 강압성 여부였어야 한다.  방영된 프로그램의 의도된 기획에서 한 발쯤 물러서서 냉정히 바라보면 난자채취과정은 강압적인것이 아니라 당초부터 난자제공자들이 자신의 열악한 처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접촉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PD수첩은 난자제공자에게 난자수요자가 건넨 대가를 브로커가 부당하게 챙겼는지의 여부를 좀 더 조명했어야 했다.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공이 넘어갔다.

 

PD수첩 진행자가 프로그램 말미에서 내 뱉는 위선의 목소리가 아직 선명하다.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는 멘트이다. 황우석프로젝트를 부정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뒤 '국민 여러분 황우석프로젝트는 비윤리적이지요!'라고 단정하고 국민들이 자신들에게 보조를 맞춰 줄 것을 요청하는 오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결국 MBC의 보도행태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는 국가주의니 국수주의적인 입장이 아니라 잘못된 MBC의 보도행태에 대한 정당한 성토이다. 탄핵과정에서의 선동적이며 편파적인 유사방송이  다시 재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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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들도 오로지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는 윤리적 자세를 견지하며 연구를 수행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하루빨리 괄목상대할 만큼 연구가 진척되어 난치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고통에서 속히 벗어났으면 하고 바란다. 우리 사회는 생명윤리가 상업주의적 잣대로 휘둘려져 오염되지 않도록 바른 감시자가 되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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